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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정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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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한국 정치에 세 가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여의도 근처에도 안 가본 '컴퓨터 의사'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비치자마자 각종 여론조사(다자구도)에서 50%를 넘나드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여야 후보를 모두 제압한 것이 첫 번째 기적이다. 처음 그가 출마 의사를 비쳤을 때만 해도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겠네"라고 비웃던 '모래시계' 검사 출신의 집권당 대표는 바짝 긴장한 채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나 지금 떨고 있니?

두 번째 기적은 그의 '대인배' 품성이 '얼음공주'의 '대세론'과 '평상심'을 무너뜨린 것이다. 지지율 50%짜리가 지지율 5%짜리에게 시장후보를 양보한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시장 출마를 포기한 그가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얼음공주'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냉정하기로 소문난 '얼음공주'가 오죽 상심했으면, 기자에게 "병 걸리셨어요?"라고 실언을 했을까 싶다. 그 덕분에 조국 교수로부터 '발끈해'라는 새로운 별호를 얻었지만.

세 번째 기적은 그가 손을 들어준 지지율 5%의 시민운동가 출신 '소셜 디자이너'가 하룻새 지지율 50%를 넘나드는 유력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보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시장후보를 양보한 박원순 변호사가 집권당 후보를 크게(17%p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출마를 포기한 이후 지지자의 70%가 박원순에게 옮겨간 것은 그에 대한 지지가 '거품'이 아닌 '신뢰'의 지지임을 보여준다. 당장 추석 민심 잡기에 다급한 집권당은 '컴퓨터 의사'가 만든 보름달의 기적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콩가루 집구석' 신세다.

안철수, 대중 정치 시대의 아이콘?

안철수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일으킨 '쓰나미'가 60년 넘은 한국 정당 정치의 뿌리를 뒤흔들었다. 이런 위협은 한국 정당 정치가 처음 겪는 것이다. 제3세력을 표방하며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혹은 '양김'(김대중·김영삼)의 철옹성을 뚫으려 했던 박찬종도, 조순도, 문국현도 이런 폭발성과 50%를 넘나드는 절대적 지지율을 얻은 적은 없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30%대의 지지로 '대세론'을 구가해온 박근혜도 최근에야 양자대결 구도에서 50%를 넘었을 뿐이다.

정치권은 '인기투표'라고 애써 폄하하지만, '그 놈의 인기'는 그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식을 줄 모른다. 6~7일 <조선> <동아>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가 지지를 표명한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은 나경원 의원(한나라당)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조선 51.1% vs. 32.5%, 동아 49.8% vs. 33.5%). 안철수는 박근혜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지속된 '박근혜 대세론'이 통계수치로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히 '안철수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하다.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기성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새로운 정치세력과 '백마 탄 왕자'를 갈망하는 대중의 기호, 선거 때면 으레 나타나는 제3후보의 정치심리학, SNS라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SNS라는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를 제외하곤 대부분 1995년 서울시장 선거의 '박찬종 돌풍' 때도 나왔던 얘기다. 그러나 기존의 정치 상식으로는 해석이 안되는 대목들이 있다.

이를테면 지난 20년간 각종 선거에 참여해온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씨가 쓴 책 중에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가 있다. 이 책은 '정치게임에서 승리하는 20가지 법칙'과 '승리하는 정치인의 9가지 조건'(대중성, 자기다움, 지지 기반, 선거 기여도, 이슈 주도력, 권력의지, 미래 비전, 정치 감각, 시대적 운)을 담고 있다. 이를 '안철수 현상'에 적용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이 책의 말대로, 지금은 지도자의 시대가 아니고 대중 정치의 시대다. 영웅은 이제 정치에서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빌 게이츠와 이건희 같은 기업인 영웅 시대다. 또 '모든 엘리트가 대중이 되고, 대중이 엘리트가 되는' 사회(피터 드러커)라는 예측대로, 모든 대중이 모든 이슈에 대해 발언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대중은 통치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제 통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가 출마 의사를 내비치자마자 '대중 정치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점에서 둘 다 '안철수 현상'의 배경으로 설명될 수 있는 진단이다.

'안철수 신드롬'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치 게임의 법칙들

그러나 설명되지 않는 법칙들이 있다. 대표적인 법칙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것과 '권력의지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는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정글의 법칙이 통용돼 왔다. 또 '권력의지를 가진 자가 이긴다'는 것이 정치의 오랜 공식이다. 그런데 '안철수 현상'에서는 이런 법칙들이 통용되지 않았다.

안철수가 강해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을 이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철수의 권력의지가 박근혜보다 세서 가상대결에서 박근혜를 앞선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의 권력의지는 그의 지지자들이 안타까워할 만큼 여렸다. 상대를 존경한다는 이유로, 그는 사실상의 절대적 지지율인 50%를 얻고서도 5%를 얻은 박원순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아름다운 양보'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결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단일화 방식이다.

아니, 기존의 정치 질서에 익숙해진 눈으로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천지분간 못하는 돌출행동이다. 경쟁자간의 경쟁상태를 모형화해 참여자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최적전략을 선택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게임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러니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 줄 모르는 보수 정치권에선 기껏 나오는 말이 "(안철수의)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이회창)느니 "강남좌파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 정치쇼로 막을 내렸다"느니 같은 원색적 비난뿐이다. 시대정신을 외면한 보수언론 또한 안철수 현상을 '막장정치'와 '탈정치'의 산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안철수 대통령, 역할분담에 따른 정교한 단일화 시나리오"(조중동)라는 음모론에 매몰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기업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공적 헌신을 보면, 그와 같은 원색적 비난과 음모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를 잘 모르지만 강연과 인터뷰 그리고 책으로 접한 그가 '선한 현인'이라는 것은 안다. 아니, 그는 이미 청소년들에게는 '살아있는 위인'이다.

청소년들에게 안철수는 '살아있는 위인'이다

당장 포털에서 '안철수'로 검색하면 수십 종의 책이 뜬다. 자신이 쓴 <행복바이러스 안철수>에서부터 다른 작가들이 쓴 <호기심소년 안철수 창의적 리더가 되다> <호기심 대장 안철수> <컴퓨터 병을 고치는 의사 안철수> 그리고 <도전 슈퍼코리언 안철수>에 이르기까지 초·중·고교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펴낸 위인전들이다. 그는 '위인전'에 등장하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몇 안 되는 '살아있는 한국인'이다.

정치를 꿈꿀수록 정치를 멀리 해야 하고, 정치를 사랑할수록 정치에 더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치 최대의 아이러니를 낳은 정치 냉소주의 탓이 크지만, 정치를 멀리 한 그는 청소년들에게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과 같은 급의 '살아있는 위인'이다. 그래서 '안철수 대통령' 얘기가 화제가 되었을 때 초등학생들이 엄마한테 보인 반응은 "위인전에서 읽은 그분이 살아있는 사람이에요?"라고 하지 않던가.

1962년 부산에서 개업의사인 아버지와 가정부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안철수의 50 평생은 ▲사람의 병을 치료한 의사 및 의대 교수 14년(단국대 의대) ▲컴퓨터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 10년(안철수연구소 대표) ▲미국 유학후 기술경영학 교수 4년(KAIST 및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내성적인 성격에, 책읽기를 좋아해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이란 책은 모두 읽을 정도의 책벌레였다.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의대 박사과정 중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나 밤을 새워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그후 7년 동안 의학과 컴퓨터 공부를 병행하며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바이러스 퇴치 공익법인을 구상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히자 의사와 교수직을 포기하고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1995)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백신프로그램을 1000만 달러에 사겠다는 유혹을 뿌리쳤다. 그는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일반인들에게 보안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했다. 어릴 때부터 그에게 존댓말을 쓴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가 아내는 물론 직원들에게도 하대를 못한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사람을 지배하려 들지 않고 섬기는 그가 군의관(대위)으로 근무할 때 병사들에게 겨우 한 지시는 "이것 좀 해줄래요?"였다.

안철수 현상은 '탈정치 산물'이 아니라 '정치 부재의 산물'

최고경영자(CEO)로서 수평적 인간관계를 중시한 그의 꿈은 자기가 없더라도 잘 굴러가는 '영혼이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흑자가 나자 회사를 함께 키운 직원들에게 주식(시가 60억원)을 무상으로 분배했다. 그리고 회사 설립 10년만에 CEO직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친 그는 2008년 4월 귀국해 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올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옮겼다. 한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는 융합-통합적 인간 안철수를 위한 서울대의 '맞춤형 대학원'이었다.

박원순과의 단일화와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기까지, 이런 삶의 궤적과 일련의 행위가 오래 전부터 준비한 정교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면 역설적으로 그는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는지 모른다. 공적 헌신과 수평적 인간관계 그리고 통합-융합적 사유 체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국가도 그런 정교한 시나리오에 따라 운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언론의 음모론처럼 그가 정교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만큼 정치적 인간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대중은 시대의 요구와 민심의 흐름에 부응하는 새 시대를 이끌 변화의 아이콘인 그와 공감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신드롬'은 '탈정치의 산물'이 아니라 '정치 부재의 산물'이다. 바로 그 점에서 '여의도 정치'를 멀리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은 역설적으로 정확한 현실 진단이다. '안철수 현상'은, 진중권의 지적처럼, '위기에 빠진 보수정치와 제구실을 못하는 진보정당의 공백'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정치 부재로 인한 위기의 신호는 이미 5년 전부터 나타났다.

2006년 10월 1일 서울시 공무원 932명을 뽑는 시험에 15만명이 지원했다. 감독관 1만5천명, 시험장 143개 학교, 시험 관리비용 18억 원, 그리고 지방 응시생을 위한 KTX 임시열차가 배정되었다. 중앙선관위 9급 공채 경쟁률은 무려 1997 대 1로 거의 '로또' 수준이었다. 2006말 기준 비정규직 비중은 35.5%(정부 발표)~55%(노동계 발표)였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는 어느새 '삼태백'(30대 태반이 백수)으로 바뀌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한국인의 5대 사망 원인은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자살 ▲당뇨병 순이었지만, 20대와 30대에선 각각 자살이 사망원인 1위였다.

취업난이 만들어낸 수많은 신조어 중에서 최고의 신조어는 '88만원 세대'였다. 20대 근로자 중 95%가 월평균 88만 원을 받는 비정규직 세대라는 의미로 쓴 <88만원 세대: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에서 나왔다. 공동저자인 우석훈·박권일은 "20대를 위해 뭔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이들은 "취업만 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절규했다. 그러나 당시 집권여당은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정치투쟁에만 골몰했다. 열린우리당이 2006년 5.31지방선거와, 연이은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창당 3년 9개월만에 사라진 건 역사의 필연이었는지 모른다(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권).

'안철수 현상' 배경은 '청춘 콘서트'의 공감과 진정성

'아픈 청춘'들과 가까운 세대인 '386 운동권 젊은피'들은 정치권에 진입해 '486 세대'가 되더니 어느덧 기득권에 안주해 정치투쟁에만 몰두했다. 그들은 오히려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진입을 막을 만큼 폐쇄적인 운동권 순혈주의에 동화되었다. 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만 꾸짖을 뿐, '아픈 청춘'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40~50대 민주화세대와 20~30대 정보화세대 사이의 '공백'을 채운 것은 '아픈 청춘'들의 멘토를 자원한 '컴퓨터 의사' 안철수와 '시골 의사' 박경철이었다. 그가 재직한 KAIST 재학생의 높은 자살율도 동기가 되었을 법하다. 486 세대가 집회를 열어 '아픈 청춘'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외칠 때, 멘토는 콘서트를 열어 '아픈 청춘'들에게 '나와 함께 가자'고 위로했다. '안철수 현상'의 배경은 3년째 계속한 '청춘 콘서트'가 상징하는 공감과 진정성의 힘인 것이다.

5년 전 깊어가는 양극화의 현실을 외면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절망했던 '아픈 청춘'들은 이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더 큰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안철수는 콘서트에서 이들을 낮은 목소리로 위로하며 용기를 불어넣는 한편으로, 정부가 대기업의 약탈행위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다른 멘토 김제동의 어법을 빌리면, '재벌은 약탈자'라는 살벌한 말씀을 그렇게 편안하고 웃는 얼굴로 하는 분은 처음 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며 "현 집권세력이 정치적 확장성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자신의 정체성과 정치적 메시지를 명확히 밝혔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신드롬은 '착한 현인(賢人)'이 자신의 멘토이자 동료인 '시골 의사'와 함께 대중과의 공감과 소통 속에서 일으킨 '기적'이다. 공교롭게도 그 기적의 주인공은 의사들이다. 혁명이 통용되던 19~20세기에는 의사 출신 혁명 영웅들이 적지 않았다.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에 뛰어든 체 게바라도 의사였다. 중국에 공화제를 창시한 사상가인 쑨원(孫文) 역시 의사 출신 혁명가다. 그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술과 사회를 치료하는 정치의 관계를 이렇게 설파했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더 나은 의사는 사람을 고치고, 진정으로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뜻이다. 안철수는 자신처럼 안정된 전문직(변호사)을 버리고 20년 동안 시민운동을 참여해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로 늘 새 판을 벌여온 '일벌레' 시민운동가이자 '소셜 디자이너'인 박원순에게 자신을 걸었다. '대의치국'을 꿈꾸는 그는 지금 네 번째 기적을 이루려고 한다.


태그:#안철수, #박원순, #서울시장, #박경철,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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