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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애자교 아래 왼쪽 차집관로에서 홀러 넘친 하수와 오수가 하천으로 뿌옇게 유입되고 있다.
 안양천 애자교 아래 왼쪽 차집관로에서 홀러 넘친 하수와 오수가 하천으로 뿌옇게 유입되고 있다.
ⓒ 안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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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천 군포시 구간인 당정동 애자교 인근 차집관로 하수가 하천으로 흘러 안양천을 오염시키고 있음을 확인한 환경단체가 이를 군포시에 알렸음에도 늑장 대응과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10여일이 지난 2일 오후까지도 오염이 계속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합 사무국장은 "지난 23일 안양천 애자교 아래쪽 차집관로에서 넘친 하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들고 있어 군포시에 조치를 취하라고 수차 요구했으나 지난 2일 오후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하수가 안양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군포시 관련부서에 오염 하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알렸음에도 1주일이 지나도 안양천으로 하수가 계속 스며들고 있어 군포시장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전화를 받은 수행비서를 통해 전달했음에도 전혀 조치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군포시와 안양군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안양천 상류구간인 이곳에는 하천 양쪽으로 오수와 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관이 매설돼 비가 많이 오면 오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넘치도록 되어 있으나 비가 오지 않음에도 하수가 안양천으로 넘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군포시 관계자는 2일 "민원 접수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나가 보니 금년 여름 폭우성 비가 많이 내려 의왕 모락산 계곡에서 내려온 자갈과 모레에 의해 관로가 막힌 것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장비확보 등에 시간이 걸려 지난 주말과 오늘(2일) 오전 최종적으로 퇴적물 10여t을 걷어내 조치를 끝낸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퇴적물을 걷어내 이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군포시 담당자의 말과는 달리 오염된 하수가 방지턱인 콘크리트를 넘어 안양천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가 지난 2일 오전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이 오후 현장에서 SNS로 보내온 사진에는 하천으로 오폐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 군포 애자교 차집관로의 안양천 유입 군포시가 지난 2일 오전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이 오후 현장에서 SNS로 보내온 사진에는 하천으로 오폐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 안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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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대응에 조치 미비, 군포시 행정 이래도 되는겁니까"

기자로 부터 군포시가 조치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현장으로 나선 안명균 국장은 "합류식 관을 흘러넘친 오염 하수가 아직도 안양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합류관은 모락산과 당정동 공장지역 등 2곳에서 흘러드는데 한쪽만 준설하고 다했다?"며 2일 오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와 군포시 담당자의 말과 달리 제대로 조치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안 국장은 "열흘전 신고를 해도 즉각 조치되지 않아 SNS(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자 경기도청 모 국장이 나서 '확인해 보겠다"고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퇴적물 준설을 다했다고 하니 도대체 군포시 행정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상황을 군포시 관계자에게 전하고 시가 조치한 내용을 묻자 "현장에 다시 나가 확인해 보겠다"며 현장에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안양천 상류구간인 애자교 인근 차집관로의 하수 안양천 오염은 오늘뿐이 아니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악취가 심한 오수가 넘쳐 천변 식생들을 누렇게 고사 시키고 안양천으로 유입됐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채 주변 녹지대를 콘크리트로 덮고 끝내버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합치식 관로를 오수와 하수관으로 분리해야 하지만 시는 막대한 예산 등을 이유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관로 분리가 어려우면 차집관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퇴적물이라도 완벽하게 제거하라고 질타했다.


태그:#군포, #안양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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