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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2011년 <오마이뉴스> 지역투어 '시민기자 1박2일'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기존 '찾아가는 편집국' '기사 합평회' 등에 더해 '시민-상근 공동 지역뉴스 파노라마' 기획도 펼쳐집니다. 맛집, 관광지 등은 물론이고 '핫 이슈'까지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지역의 희로애락을 낱낱이 보여드립니다. 8월 지역투어 지역은 강원도입니다 [편집자말]
강원도의 대표음식인 막국수, 참살이 다이어트 대표음식이다.
▲ 메밀막국수 강원도의 대표음식인 막국수, 참살이 다이어트 대표음식이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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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산과 계곡이 많아 논농사보다는 밭농사가 발달했다. 또 바다와 접해 있는 곳에서는 오징어와 가자미 잡이 등 어업이 발달했다.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영서와 영동으로 나뉘는데, 두 지역은 생활방식이나 음식문화도 확연히 다르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로 강원도 평창군은 세계인의 눈길을 확 끌었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올림픽 때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진짜 강원도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한다.

강원도 영서 지역에서는 구황작물로 불리던 감자와 옥수수, 메밀 등을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예전에 배고플 때 먹던 구황작물은 이젠 '웰빙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9월, 메밀 음식 드시러 평창으로 오세요

특히 요즘 제철을 맞아 마니아들의 입맛을 슬슬 사로 잡는 건 바로 메밀로 만든 막국수다. 9월이 오면 강원도 평창군 봉평은 흰 메밀꽃으로 뒤덮인다.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하다.

메밀, 특히 메밀막국수는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으로 널리 입 소문이 나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 또 메밀전병은 어떤가. 메밀전을 얇게 부치고 다진 김치와 두부 등 각종 양념을 섞은 소를 넣고 돌돌 말아 부쳐낸 메밀전병은 좋은 술안주를 찾는 이들에게 별미 중 별미다.

순도 100% 메밀부치기에 간을 한 배추 잎이 들어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메밀부치기 순도 100% 메밀부치기에 간을 한 배추 잎이 들어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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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밀부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토착민들은 제사나 명절에 꼭 메밀부치기를 상에 올린다. 메밀부치기는 막 구워 냈을 때보다 식어서 꾸덕꾸덕해졌을 때 맛이 훨씬 고소하고 메밀의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곳 강원도 사람들은 일부러 차게 먹는 걸 선호한다.

이밖에도 메밀묵을 채 썰어 양념한 국물을 넣은 묵사발, 칼국수처럼 만들어 먹을 때 후루룩 입안으로 넣을 때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콧등치기 국수'도 강원도민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또 음식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올챙이묵'. 이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대개 "이거 올챙이로 만들어요?"라고 진지하게(?) 묻는다. 올챙이묵은 '올챙이 국수'로도 불리는데, 주 재료는 다름아닌 옥수수다. 

배고프고 가난한 화전민들은 가을에 감자 등을 먹다가 겨울이 되면 저장해 두었던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묵을 쑤듯이 가마솥에 넣고 푹 고았다. 그런 다음 국수를 만들 듯이 체에 넣고 누르면 국수 가락이 나오는데, 마지막에 떨어지는 모양이 꼭 올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올챙이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함지박에 노랗게 담겨 있는 것이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올챙이묵이다.
▲ 올챙이묵 함지박에 노랗게 담겨 있는 것이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올챙이묵이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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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묵은 담백하고 고소한데,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제맛이다. 메밀 음식이 발달한 평창과 춘천, 영월, 정선 지역 재래시장에 가면 일년 내내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의 전통 재래시장에서는 십여 개의 부치기 집에서 연중무휴로 메밀전과 메밀전병을 맛 볼 수 있다. 평창까지 올 수 없어도 길은 있다. 요즘엔 택배 등을 이용한 당일 배송도 가능해 집안에서 편안하게 강원도 별미를 즐길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대관령 알펜시아 주변에서는 대관령 한우, 황태구이와 찜, 곤드레밥이 유명이다. 또 국립공원 오대산과 월정사, 상원사가 있는 진부면에는 산채정식이 인기다.

완성된 메밀전병 모습.
▲ 메밀전병 완성된 메밀전병 모습.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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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창에서는 이효석과 관련한 볼거리도 많다. 그의 고향인 봉평에는 생가, 문학관과 문학의 숲, 그리고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물레방앗간도 복원돼 있다. 또 전통 오일장(평창읍 5일과 10일. 진부면 3일과 8일, 봉평면 2일과 7일, 대화면 4일과 9일)이 여전히 열려 날짜를 맞춰 오면 오감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9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평창 효석문화제'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과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9월, 강원도 평창으로 오시라. 아직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아도 볼거리, 먹을거리는 물론 문학의 정치도 느낄 수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명문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태그:#메밀전병,메밀부치기,막국수,올챙이묵, #강원도 별미, 맛기행,재래시장, #메밀꽃필무렵,효석문화제,전통오일장, #2018동계올림픽,웰빙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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