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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기업 식자재 납품업 진출 저지 인천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과 삼산도매시장 상인들이 지난 10일 삼산농산물 시장에서 대상(주)의 식자재 납품업 진출을 규탄하고 있다.
 대상기업 식자재 납품업 진출 저지 인천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과 삼산도매시장 상인들이 지난 10일 삼산농산물 시장에서 대상(주)의 식자재 납품업 진출을 규탄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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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대형마트에 이어 에스에스엠(SSM: 기업형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해 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식자재 납품 영역까지 진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인들은 종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상기업 식자재 납품업 진출 저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소속 상인들과 인천 부평구 삼산도매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주)대상은 경기도 시흥시에 소재한 다물식자재 업체의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다물은 J식자재 지분 100%를 인수했다. J식자재는 최근 삼산도매시장에 식자재 대형 매장을 세우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놓고 상태로, 사실상 대상이 운영하는 식자재 매장인 셈이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인근에 있는 이 도매 시장에는 식자재 등을 다루는 도매점이 36곳이나 된다. 따라서 이곳에 대상의 식자재 매장이 진출할 경우 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삼산도매시장처럼 최근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의 소매업(대형마트, SSM 등)에 이은 도매업 진출은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씨제이(CJ), 엘지(LG)아워홈 등 대형 식품제조업체들이 식자재 납품영역까지 진출해 중소도매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CJ의 경우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K유통 식자재업체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안양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식자재 납품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의 경우도 광주, 대전, 경기 하남과 일산 등의 식자재 납품업체 지분을 인수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시장 안에 매장면적 1300㎡ 규모의 판매시설을 신축해 도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전 식자재 납품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인천대책위 정재식 사무국장은 "지역의 건강한 식자재 제조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해 제조업체를 장악하더니, 이제는 직접 도매업을 하겠다는 형국"이라며 "대형마트와 SSM이 1·2라운드였다면, 이제 3라운드로 접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인천대책위는 18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물을 상대로 사업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대책위는 "만약, 대기업이 지배하는 중소기업의 식자재판매시설이 입점한다면 인근 관련된 식자재 중소업체들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사업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대책위는 대상이 삼산동에서 성공하면 구월농산물도매시장과 부평 전통시장 등에도 대형 식자재 매장을 개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대책위와 상인들은 삼산도매시장 앞에서 대상의 식자재 납품영역 진출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상복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상인들도 돈만 벌기 위해서 장사하면 안 된다, 행복을 위해 장사를 해야 한다"면서 "대상이 어떤 기업이냐, 우리가 만들어준 기업이다, 대상이 영세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화동 부평종합시장상인회장은 "다음주 중으로 중소기업청에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사업조정 신청을 내고 지역 도매상인들과 단합해 인천에 대상이 진출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상, #사업조정신청, #SSM, #대형마트,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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