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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주미 한국대사관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갖가지 다양한 구호들이 적힌 피켓이 들렸다.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풍물소리와 함께 지난 3월 1일 시작한 백일시위의 마지막 날 시위가 열렸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백일을?'하며  백일동안 거리로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허나 이제 백일째를 맞이한 시위에는 희망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50일이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벌써 백일입니다. 우리가 봐도 대견한데 직접 참가한 사람들이야...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워싱턴에서 40여년을 살았다는 김응태씨의 소감이다.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한 구호가 너무 센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허나 백일을 진행해 오는동안 그 구호가 얼마나 정확한 것이었나를 실감합니다." 

 

메릴랜드에 사시는 김 피터씨의 외침이다.  

 

3월 1일부터 시작한 백일시위 기간 중 한국에서는 4.27선거가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엄청난 실망감과  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상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내려 앉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서민경제는 등록금 문제로 대표되며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로 등장하며 "이명박정권 심판하자"란 구호까지  나오게 되었다. 

 

"비록 한국 정부와 대사관은 이를 애써 무시하고 축소하고 다른 사람들과 단체를 통해서 우리를 비난하고 욕하고 그럴지언정 분명 고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정부의 기본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참여의식을 그 어느 때보다 고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람사는세상워싱턴' 홍덕진 대표가 3월 1일 백일시위를 시작하며 남긴 말이다.

 

백일동안 연인원 400여 명,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한 백일시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해외동포 운동에 새로운 역사를 쓴 귀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이민 와 살고있는 한인들의 생활이 얼마나 바쁘고 힘든 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후 4시 30분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두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일단 일을 중간에 쉬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 시간이 러시아워라 앞뒤로 한시간 이상 자동차 운전을 위해 거리에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실 하루를 시위를 위해 비워야 한다. 그리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헌데 이러한 시위를 백일동안 이어온 것이다.

 

왜 백일동안 시위 하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백일시위의 길잡이 심영주씨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한국의 저 엉터리들에게 이 땅에서 우리가 할수 잇는 일은 피켓에 글을 써서 들고 서 있는 일이요. 이것이라도 해야 역사에 죄를 짓지않는것 같습니다"고 했다.

 

백일시위  금요일 부침이 김생률씨는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까지 내몬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상대로 엄청난 사기극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마음과 머리에는 민족도, 국민도, 생명도, 평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고픈 말이야 많지만 이 정도로도 우리가 이곳에 나와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라고 했다.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는 또다시 타오르는 백일시위이다.

불의가 있는 곳, 민중이 억압받는 곳,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곳, 평화가 파괴되는 곳, 그 어느 곳이든 투쟁의 촛불은 타오르고 너 나은 세상을 향한 외침은 거침이 없다.

 

시위  백일째되는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본 이들의 각오는 분명하다. 한국의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연대하고 연합하여 역사의 요구, 국민의 희망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일에 참정권을 가진 해외동포들도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일시위 참가자들은 앞으로 '해외동포 참정권 네트워크'(가칭)를 만들어 미주를 포함 해외 전역 동포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며  2012 정권교체를 이뤄나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나타냈다. 메릴랜드에서 참여한 김광훈씨는 "정권교체가 단순히 이당에서 저당으로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원칙이 있고 상식이 통하며 정의가 살아있는 사람사는세상을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확고한 비젼을 가진 세력으로의 교체입니다"고 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지난 3년동안 이명박정권에게 말은 할만큼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들은 꼼짝도 않으며 국민을 무시하고  나라의 미래를 개인의 사욕에 종속시켰습니다."

 

"이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부패하고 반인권적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정권을 분명히 심판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모인 이들의 한결같은 외침이다. 해외동포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어렵고 힘든길이었지만, 이제 백일시위는 끝났다. 아니 끝남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이들은 2012년 정권교체를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그 길에 새날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태그:#MB OUT, #백일시위,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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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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