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녹색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주변 가까운 곳의 환경부터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도시에서는 숲을 옆에 두고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집이 있는 서초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5분만 가면 작은 산 속의 숲이 있습니다.

숲의 이름은 '서리풀 근린공원'입니다. 서초구에 자리하고 있지만 예상 외로 숲이 빽빽한 곳입니다. 공원의 이름은 서초구의 옛 이름인 '서리풀'에서 유래하였는데, 예전에는 이 지역에 장마가 지면 마을 어귀까지 물이 끼어 서리곤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물이 서리어 있는 벌판이라는 뜻의 '서릿벌'이 변하여 '서리풀'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자연의 숲을 가기로 했습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집 근처에 근사하게 조성된 숲을 만나 보았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3곳의 정거장을 지나자 공원 입구가 나왔습니다.

서초구 도심의 숲을 누에다리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 서리풀 공원. 서초구 도심의 숲을 누에다리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나의 숲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누에다리를 건너 공원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누에다리는 큰길이 나면서 갈라진 서초동과 방배동의 숲을 훌륭하게 연결시켜준 다리입니다.

숲의 바닥을 점령한 들풀들이 반갑게 피어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든든하게 숲의 입구를 지키며 나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방금 전에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 있었지만 어느새 푹신한 흙을 밟으며 깊은 숲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숲에는 이미 녹음이 우거져 여름철 숲속의 싱그러움과 시원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침의 싱그러운 공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와 마음이 상쾌합니다. 피부에 닿는 숲의 공기도 느낌이 좋습니다.

작년 태풍에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진 나무입니다.
▲ 쓰러진 나무. 작년 태풍에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진 나무입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작은 숲이지만 다양한 나무가 이곳저곳에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곧 이 숲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주변의 많은 나무가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 큰 나무들은 고사목이 되어 숲의 순환 속에 몸을 맡길 것입니다. 쓰러진 나무는 자연스럽게 숲의 땅 위에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나무는 미생물들에 의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 분해되는 나무. 나무는 미생물들에 의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죽은 나무는 누워서 각종 버섯과 미생물들에게 몸을 맡기고 분해되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몸은 자연스럽게 다시 부드러운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곳곳에 떨어진 낙엽도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공원은 간간이 나무줄기에 나무의 이름을 걸어 두어, 나무 종류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의 나무가 자라는 이 숲속에서 가장 크게 자리를 잡은 것은 참나무였습니다. 몸체가 단단한 참나무들은 태풍에도 잘 견디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참나무 뿌리는 저 땅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것입니다.

참나무가 가득한 곳에 만들어진 시민들의 쉼터입니다.
▲ 참나무쉼터. 참나무가 가득한 곳에 만들어진 시민들의 쉼터입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참나무들은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숲 속의 환경 속에서도 잘 참으며 자라는 씩씩한 나무입니다. 숲속의 가장 높은 곳에는 유난히 참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참나무 쉼터'가 되어 도심의 숲을 찾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책길 위로 아카시아 꽃잎이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 아카시아꽃. 산책길 위로 아카시아 꽃잎이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숲의 가장자리에는 키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 흰색 꽃이 등산길을 하얗게 덮고 있습니다. 흰색 아카시아 꽃이 지면 여름이 온다고 합니다. 아직 아카시아 꽃의 향긋한 향기가 숲 속에 남아 있습니다. 봄의 마지막에 화려한 향기를 자랑하던 아카시아 꽃은 땅 위에 떨어져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전나무는 여름을 맞아 새 잎이 한창 돋아나고 있습니다. 조금씩 잎이 자라는 모습은 당연한 듯 하면서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을 잊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발전시키는 나무들을 보면 신비하기만 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숲 속에는 들풀과 초록의 나뭇잎만 우거져 있을 줄 알았던 나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숲에는 개나리, 진달래, 산철쭉의 꽃들이 졌지만 6월을 맞아 예쁜 꽃들이 다시 숲 속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벌이 병꽃나무 꽃에서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 병꽃나무. 벌이 병꽃나무 꽃에서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그 중에서 절정을 자랑하는 꽃은 병꽃나무였습니다. 내가 이 숲 안에 오기 전에 모르던 나무였으나 친절하게도 꽃나무의 이름과 개화 시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꽃의 모양을 보니 꽃의 이름과 같이 꽃의 모양이 병과 같이 생겼습니다. 분홍빛 꽃 색깔이 탐스럽게 아름답습니다. 꽃에서 전해지는 향기는 자연 그대로여서 너무나도 싱그럽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종나무인 이 키 작은 나무는 꿀벌들에게 한참 맛있는 꿀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빠에게 배운 대로 디지털 카메라를 '클로즈 업' 모드로 바꾸고 꿀 수집에 열중인 벌에게 카메라를 갖다 댔습니다. 벌은 꽃 봉우리 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움직인 후 바로 나와서 다시 다른 꽃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벌이 꽃 사이를 어떻게 이동하는지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해당화는 생각과 다르게 매우 화려한 꽃이었습니다.
▲ 해당화. 해당화는 생각과 다르게 매우 화려한 꽃이었습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숲을 걷다보니 해당화도 함박 피어 있습니다. 봄에만 꽃이 탐스럽게 피는 줄 알았는데 초여름에도 이렇게 화려한 꽃들이 많이 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해당화는 장미와도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해당화는 전래 동요에서 느껴지는 수수한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화려한 꽃이었습니다. 해당화 옆의 노란 꽃 위에는 나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여름이 오니 나비도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비가 꽃 위에서 날개를 접고 있습니다.
▲ 노란 꽃과 나비. 나비가 꽃 위에서 날개를 접고 있습니다.
ⓒ 노신영

관련사진보기


가족과 함께 찾은 숲 탐방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나에게 가족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숲 속에서 나는 가족과 함께 다가오는 여름을 흠뻑 느꼈습니다.

나는 오늘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 찬 도심의 작은 숲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서초의 작은 숲이 스위스의 알프스같이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작은 숲은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나는 다양한 숲 속의 생명 속에서 마음도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리가 왜 주변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 등의 큰 기삿거리가 되는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기 주변의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지구를 결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연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간간이 주말을 이용해서, 가까이 있는 자연과 친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노신영 기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nobaksa79에도 올립니다.



태그:#자연 탐방, #나무, #서리풀공원, #숲, #꽃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