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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은 25일 부평미군기지 구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은 25일 부평미군기지 구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촉구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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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를 불법 매립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인천지역 시민사화와 야3당은 25일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재미 언론인을 통해 캠프마켓에서도 환경 위험물질이 다량 배출됐던 것으로 드러나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 오염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1991년 미 공병단 내 건설연구소가 외부용역을 통해 발간한 '미8군과 주일미군의 위험폐기물 최소화 방안'이란 제목의 51쪽짜리 문서는 1987∼89년 캠프마켓이 처리한 폐기물의 구체적인 양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987년에 △수은폐기물 10파운드 △배터리 산(酸) 21캔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 43박스 △용제(溶劑) 슬러지 17드럼 △석면 2580파운드 △트랜스포머 오일 448드럼 등의 폐기물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89년에는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했으나 관련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가 미 회계감사원(GAO)에 지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역 시민사화와 야3당은 폴리염화비페닐은 맹독성 유해물로 다이옥신·고엽제로 바뀔 수 있으나, 처리 결과에 대한 기록이 전무해 캠프마켓 등에 매장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자체와 환경관리공단이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오염을 조사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납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DRMO(=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센터 또는 폐품 처리소)시설이 인접한 주변 지역도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다"며 "조사과정에서도 오염원인 제공지인 미군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오염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근본적인 치유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마켓에서 중금속 등 유독물질을 폐기한 사실을 미군의 책임으로 작성된 문서가 밝힘으로써 조사내용이 사실임이 입증됐다"고 한 뒤 위험폐기물을 비밀리에 불법 매립한 미군의 행태를 규탄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미군의 환경 유해폐기물 등을 자국에서 폐기 처리해야함에도 불구, 한국 업체를 동원해 유해물질을 폐기한 것은 명백히 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 448드럼을 한국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공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장 처장은 폴리염회비페닐은 다이옥신과 고엽제 물질로 변화될 수 있는 만큼, 폐기한 업체를 찾아내 제대로 처리된 것인지 여부도 조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인천평통사)의 김일회 신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밀집한 캠프마켓에 만약 유해한 폐기물이 묻혀있다면 피해가 클 수 있는 만큼, 한미 양국은 합동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인천평통사, 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시민회의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인천시당 등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고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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