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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전면.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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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내부.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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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의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에 한국자료실(Window on Korea)이 개관했다. 고문서 보관소를 겸하고 있는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은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고,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에서 발간되는 모든 책과 자료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곤 이집트 대사, 이마드 아부 가지 이집트 문화부 장관, 자인 압둘 하디 이집트 국립도서관장, 여위숙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과 이집트의 많은 취재진 역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집트와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성사된 이번 한국자료실 개관은 이집트 국립도서관 최초의 외국관 개설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한국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Window on Korea' 사업으로 개설된 13번째 한국자료실이며, 국립중앙도서관이 향후 5년간 한국의 신간을 중심으로 매년 200여 권의 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4000여 권의 책과 DVD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자료실은 남궁 봄 코이카 단원이 지난 4월 18일부터 약 한 달여간 현지 직원들과 함께 준비하여 개관하였다.

- 한국자료실 개관을 축하한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일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남궁 봄 : "전산처리가 전혀 되지 않아 일일이 수작업으로 도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국 책을 바로 아랍어로 번역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현재 영어로 번역 중이다. 사실 아직 모든 책의 정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일단 개관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용자에 따라, 활용도에 따라 이 사업의 결과도 달라질 것이고 일하는 사람으로서 보람도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 현장에서 혼자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일을 맡아 했던 남궁 봄 단원은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이집트인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이 한국자료실의 의미를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개관을 취재하러 온 이집트 언론인들.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 개관을 취재하러 온 이집트 언론인들.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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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5년간 매년 200여 권 제공 예정

한국자료실 오프닝 테이프커팅이 끝난 후 1층 리셉션 룸에서 윤종곤 이집트 대사와 이마드 문화부 장관, 자인 압둘 국립도서관장의 회견이 있었다.

이마드 아부 가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은 "이번 한국자료실 개관은 매우 큰 행사이고, 특히 연구자들과 한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아인샴스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고 작년에는 코리아 TV가 개설되는 등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고 있다는 말에는 "예전부터 서로 알고자 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으나 요즈음과 같이 다양한 매체로 서로 알게 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곤 이집트 대사는 "이집트 국립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이 생긴 것처럼 한국의 국립도서관에도 이집트자료실이 생겨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이해하는 장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사는 이와 별도로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국립도서관 내) 한국관으로 개관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의 대중동 복합 외교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자료의 공유가 아니라 이집트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우리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서로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또한 "특히 이번 시민혁명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이집트에서 경제 발전과 문화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집트의 문화 발전에 우리 한국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고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한국이 이집트의 경제 발전과 문화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이 한국자료실에 그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비치하는 방안을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과 논의해 노력하겠다"며 "오늘 많은 (이집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이런 높은 관심이 한국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이마드 아부 가지 이집트 문화부 장관, 윤종곤 이집트 대사, 여위숙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자인 압둘 하디 이집트 국립도서관장.
 왼쪽부터 이마드 아부 가지 이집트 문화부 장관, 윤종곤 이집트 대사, 여위숙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자인 압둘 하디 이집트 국립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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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사서가 한국자료실 관리하게 하는 것이 목표"

회견이 끝난 후 여위숙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은 "이곳 국립중앙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도서관처럼 개방이 잘되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귀중한 자료들이 훨씬 많고 국립중앙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이 생겼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서는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을 통하여 저개발 국가의 사서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이곳 이집트에서도 장기적으로는 현지인 사서가 한국자료실을 관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자료를 전용으로 관리하는 한국 관련 자료실은 아인샴스대학교의 도서실 이후 이집트에서는 두 번째이다.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의 도서실이 전공 학생에게만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번 한국자료실은 이집트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소이다.

물론 한국과 관련해 영어나 아랍어로 번역되어 있는 책이 적어 접하는 데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이집트인들에게 조금 더 생활 가까이에 들어와 있는 한국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번 한국자료실 개관이 이곳 먼 이집트에서도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의 책들.
 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자료실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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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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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집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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