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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1일 오후 6시 35분]
 
갈등은 봉합됐지만 불안한 동거 시작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까지 '과도체제'를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내분에 빠졌던 한나라당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공동 지도체제'를 절충안으로 채택, 갈등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당 쇄신 방향을 둘러싸고 소장파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황 원내대표와 친이계인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전임 지도부가 인선한 '정의화 비대위 체제'를 인정하는 대신 당 대표 권한대행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맡기로 한 안을 추인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별도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절충안을 도출해 냈다. 당 사무처와 법률지원단도 당내 갈등의 초점이었던 당 대표 권한대행 선임 문제에 대해 황 원내대표가 맡는 게 당헌당규에 부합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황우여-정의화 공동 지도체제'... 예상 깬 만장일치 추인
 
이에 따라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와 전당대회 준비 및 당 쇄신개혁을 위해 활동하고 황 원내대표는 당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한 당무에 대해서는 황 원내대표와 정 비대위원장이 협의해 처리할 계획이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4·27 재보선 패배로 물러난 전임 지도부가 인선한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소장파 및 친박계의 주장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해야 한다는 친이계의 반발이 부딪히면서 격론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의원총회에서는 중진들의 합의한 절충안에 대해 반대 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는 비대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 양상이 길어질 경우 각 세력 모두 쇄신보다는 미래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 출범한 쇄신모임 '새로운 한나라' 소속 김성식 의원은 "멋진 정치의 모습을, 민주 정치의 모습을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보여줬다"며 "정말 잘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소장파,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 관철... 사실상의 승리
 

이날 의총 결과는 사실상 소장파와 친박계 연대의 승리라는 평가다. 이들이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 황 원내대표와 공동 지도체제를 관철시킨 것은 친이계와의 힘겨루기에서 다시 한 번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다만 과도체제 아래 당의 주력 과제가 전당대회 준비와 당 쇄신 작업이 되면서 당 운영이 비대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들에게는 부담이다. 당 쇄신 방향 등 주요 당무에 대해서 정 비대원장과 황 원내대표가 협의하기로 했지만 불안 요소도 많은 게 사실이다. "큰 의견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투톱'의 이견이 조율되지 못할 경우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정 비대위원장과의 권한 문제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비대위가 한다"고 비대위의 위상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소장파와 친박계는 비대위 독주에 대비해 안전장치 마련에 나섰다. 우선 황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매주 수요일 중진회의를 주재해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날 중진회의에서 나온 절충안을 의원총회에서 추인 받은 것처럼 앞으로 비대위 의결에서도 중진들의 합의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이다.
 
새 원내대변인으로 선임된 이두아 의원은 "사실 비대위 활동 중 전당대회 룰 마련 문제는 이미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어 크게 의견이 갈릴 일이 없지만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비대위에서 의결은 하지만 사전에 중진회의를 통해 조율을 거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한나라 소속의 한 친박계 소장파 의원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 당 원로들의 의견이 중요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 중진회의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불안한 동거 시작한 한나라당... 갈등 불씨는 여전
 
소장파들은 또 친이계가 과반을 점한 비대위원 구성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일부 비대위원을 보강해 소장파와 친박계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도 "현재 13명인 비대위에 현역의원 2명과 원외위원장 1명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소위원회를 추가해 비대위원 수를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당내 주도권을 뺏긴 친이계가 당권 다툼의 전초전이 될 비대위 활동에 있어 소장파들의 구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겉으로 보이는 갈등은 봉합됐지만 한나라당의 불안한 동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모양새다.
 

 

[4신 : 11일 오후 3시 10분]

 

황우여 "최종결정 권한은 비대위에 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자신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의화) 권한문제와 관련해 "(논란사안에 대한)최종결정은 비대위가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연 의원총회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요사항에 대해 나와 비대위원장이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당헌에 부합한다는 당 사무처 유권해석과는 다른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안상수 전 대표 시절) 최고위 결정대로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당 사무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낸 황 원내대표가 이처럼 비대위 위상을 인정하고 나선 것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4선이상) 중진의원들이 '황우여-정의화 공동지도체제'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결국 황 원내대표는 당의 얼굴은 자신이 맡고, 통상적인 최고위의 업무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는 비대위에서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는 '비대위 사태'에 대한 타협점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대위 문제로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친이계와 소장파인 '새로운 한나라' 모두 "쇄신이 아니라 권력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황 원내대표는 현재 13명인 비대위에 현역의원 2명과 원외위원장 1명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후임 당직인선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황 원내대표가 의총장 입구에 서서 인사를 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출마하는 거냐", "비대위 위원장에 출마하는 거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3신 : 11일 오후 1시 40분]

 

한나라당 중진들, 황우여-정의화 '공동 지도체제' 절충안

 

한나라당 중진들이 황우여 원대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의 '공동 지도체제'를 절충안으로 내놨다.

 

한나라당은 11일 의원총회에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진 간담회를 열고 4.27 재보선 참패로 물러난 안상수 대표 권한대행을 황우여 원내대표가 맡아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를 맡기고 주요한 당무를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협의해 처리하도록 했다.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표가 맡고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와 전당대회 준비 업무 및 당 쇄신을 위해 활동하기로 했다"며 "주요 당무 협의는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구성은 당초 최고위원회 결정이 존중받게 됐다. 다만 비대위원 구성에는 변화 가능성도 있다. 정희수 부총장은 비대위원 변화 여부에 대해 "필요하다면 소위원회를 추가해 (비대위원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당 사무처의 유권해석과 중진 간담회 결과를 보고하고 추인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절충안이 채택되더라도 향후 당 쇄신 작업과 전당대회 규칙 문제 등을 놓고 소장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친이계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당내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신 보강 : 11일 낮 12시 19분]

 

한나라당 사무처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한나라당이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누가 맡을 것인지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한나라당 사무처가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당헌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나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헌 30조의 '권한대행' 조항은 '대표최고위원이 사고·해외출장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다"며 "안상수 전 대표의 퇴진으로 현재는 대표가 '궐위' 상태인데, 30조 조항 중 '사고'의 범주에 '궐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여상규 법률지원단장이 전문가의견으로 이같은 해석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상수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회가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아닌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 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의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안상수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하도록 결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사무처의 유권해석을 의뢰했었다.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여상규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정 부의장과 황 원내대표에게 이같은 유권해석 내용을 보고했다.

 

정의화 부의장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 유권해석이나 최고위 의결사항에 대한 이의제기는 상임전국위원회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당 사무처에 그 권한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 사무처를 넘어선 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의총에서 더욱 주도권을 잡아 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전 10시부터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4선이상 중진연석회의가 시작됐다. 논란의 핵심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이경재, 김영선, 이윤성, 남경필 의원이 참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했고 이상득 의원은 출국상태다.

 

통상 언론에 공개하는 모두발언도 없이 바로 비공개회의로 들어갔다.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당헌에 부합하다는 유권해석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보강 : 11일 오전 10시 30분]

 

한나라당 의원총회, 비대위 구성 놓고 격돌

 

당 쇄신을 둘러싼 당권 다툼에 빠져든 한나라당의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누가 맡을 것인지 논의한다.

 

비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 소장파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새로 비대위를 구성해 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친이계는 최고위원회에서 비대원장을 포함해 13명의 위원을 지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의화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비대위 구성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장파는 당 쇄신을 추진할 개혁적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당 대표 권한대행 문제도 소장파는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얼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친이계는 최고위 결정대로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외 공방전도 치열하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쇄신하자는 분들은 혁명사령부인가, 참 무시무시하다"고 소장파에 독설을 퍼부었고, 소장파 쇄신모임 '새로운 한나라'의 구상찬 의원(친박계)은 "당 쇄신 노력을 당권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원내대표 선거 승리 후 당 쇄신의 주도권을 쥐려는 소장파·친박(친박근혜)계 연합과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친이계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의총 결과에 따라 4.27 재보선 패배로 촉발된 당 내홍도 확전이냐, 수습이냐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의총에 앞서 이날 오전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4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을 열고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간 절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그:#한나라당, #쇄신, #소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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