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달 말, 낙동강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둑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대구 강정보 건설현장 하류 300m 지점으로,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합수들(두물머리 농지)' 초입 부분. 금호강과 낙동강을 연결하기 위해 길이 300여m의 인공수로를 파고 제방공사를 하고 있던 곳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7일 내린 평균 38mm 봄비에 강물이 불어나면서 다음날인 28일 오후 금호강 쪽 가물막이가 붕괴되었고 이후 제방도 붕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련은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이 신축 제방에 그대로 들이치면서 제방을 무너뜨렸고, 이로 인해 20여m의 절벽 같은 경사지가 만들어지면서 또 다른 붕괴위험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지역 농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를 실시한 환경련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인위적으로 연결하려는 사업 자체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환경련은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로 낙동강의 하상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금호강을 인위적으로 연결하다보니, 금호강의 강물이 하상이 낮은 낙동강 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침식현상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로 낙동강의 신축제방들이 순간적으로 불어난 강물에 얼마나 허술한지 증명되었다"며 "봄비에도 이와 같은 대규모 제방 붕괴사고가 일어나는데, 다가오는 여름 우기에는 어떤 사고들이 닥칠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신축제방이 무너진 후 하상이 많이 낮아진 낙동강 쪽으로 금호강의 강물이 계속 유입되어 금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자, 시공사에서는 지난 3일 다시 가물막이를 설치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4월 30일 4대강 공사현장인 경기도 여주 강천보와 이포보 건설현장에서 강물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가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관련기사 : 밤새 내린 비에 4대강 '둑' 터졌다)


태그:#4대강, #강정보, #4대강 사업, #제방붕괴, #대구환경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