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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길잡이 소

백성들이 모두 괴로움을 받는 것은

왕의 법이 바르지 못한 데 있네.

그러므로 알아라.

나쁜 행 행하면

백성들도 따라서 그러하리라.

마치 소 떼가 물을 건널 때처럼

길잡이 소가 바르게 가면

그 뒤를 따르는 소도 모두 바르나니

그것은 길잡이 소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대중들에게는 반드시 길잡이가 있나니

만일 길잡이가 바른 법을 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네

- 일초스님이 읽은 '증일아함경' 중에서

 

인천의 문화유산이 현재까지 빛을 발하고 있는 중구 관광문화단지 앞 하버파크호텔에 지혜·자비·평화의 봉축 등불이 밝혔다.

 

사단법인 인천불교총연합회(회장 일초스님)는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10일)을 맞이하여 '함께하는 나눔, 실천하는 수행' 봉축 불교지도자 대법회를 3일 오후 5시부터 하버파크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봉행했다. 이번 법회에는 남북평화통일과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성공 기원을 염원하며, 인천 42만 불자와 270만 시민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증오의 벽을 무너뜨리고 하나로 화합할 때

 

원로스님과 재가불자, 각 사찰 신도 500여명이 참석한 불교지도자 법회는 식전행사로 약사사 신도회의 육법공양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0-나호 범패 나비춤 보존회의 영산재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본 행사에는 삼귀의례·찬불가·봉축사·발원문·자비의 쌀 400포대(10kg) 전달식·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일초 봉축위원장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불철주야 시민들을 만나면서도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실천하시는 송영길 인천시장님 및 공무원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한 뒤 "만민평등사상과 인간존엄의 불교사상을 널리 알리고, 국태민안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자비와 지혜로운 정신으로 모든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사단법인 정토종 이사장인 지산 큰스님은 "불교의 법어는 결국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위고하, 빈부격차, 남녀차별, 오만과 편견 등이 없는 순수한 인간본연의 존엄을 각인하여 너와 나가 따로 없는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라며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자기 앞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한 채 남 탓만 하는 이기적인 욕망"때문이라며 마음을 열고 조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은 일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의 폐해를 언급하면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불교의 포용력 때문에 조화롭게 타종교와 상생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어 다행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며 송 시장은 "결국은 종교의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하며 화해와 중용의 도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서해바다에선 사격훈련이 진행되어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적대와 적개심을 버리고 증오의 벽을 무너뜨려 하나로 화합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21세기 들어 서양의 유명인사들 조차도 불교에 심취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과학·철학·사상·학술 이론 등의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라고 한 뒤 "이런 현상을 잘 받아들여 한국 불교의 재창출을 위해 성찰해야 할 때입니다. 입으로만 무소유니, 자비니, 수행실천 등을 떠벌리지 말고 안으로 충만한 마음을 모아 대승의 정신으로 사부대중들과 함께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무각 사무총장 스님의 지회로 봉행된 이번 대법회에는 설정·현각·보광·홍선·경덕·대주 큰스님, 윤상현·홍일표 국회의원, 김홍복 중구청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인천일보><기호일보><경인일보> 경인방송 사장과 시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태그:#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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