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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1992년 11월 개통해 올 11월까지 20년간 유료화를 약속했던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지방도 309호선)를, 민간투자 유치 구간을 일부 확장했다는 이유로 이유로 앞으로 30년간 연장해 유료 도로로 운영하기로 해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는 서울과 경기 중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로 해마다 통행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도로는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 조례'에 의거, 오는 11월 30일까지만 통행료를 징수하고 12월부터는 무료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도가 1992년 지역개발기금 1229억과 도비 5억 원 등 모두 1234억 원을 투자해 의왕시 고천동~과천시 문원동(10.8km)간 도로를 개설하고 1995년 8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차입금 이자율을 10%로 설정해 2011년까지 통행료를 받기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통행량이 하루 11만 대에 달하는 등 4차로 기준 통행량(5만~6만 대)의 두 배에 이른다는 판단 하에 민자를 유치, 확장을 계획했다. 이후 경기도는 2008년 8월 경기남부도로㈜와 실시협약을 맺어 현재 수원 금곡동부터 학의JCT까지를 6~8차로의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시행사가 3천억 원의 사업비로 일부 구간만을 확장하였음에도 사실상 전 구간에 대해 2013년부터 향후 30년간 민자도로로 운영 권한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20년 간 무료화 약속을 깨뜨리고 오히려 현행 통행료(승용차 기준 800원)도 인상될 우려가 크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세금으로 건설된 도로를 20년간 돈을 내고 다녔으면 됐지, 또 다시 30년간 돈을 내란 말이냐, 약속을 깨도 되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고속화도로 통과로 그동안 차량의 소음, 분진과 교통난 등 불이익을 감수하며 참고 지내왔던 의왕시민들은 이미 한차례 김문수 지사의 무료화 약속이 깨진 데 이어 유료화가 30년이나 연장된다는 소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년간 유료화 약속 깨고 또다시 30년간 돈 받는다고?"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18일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무료화 약속을 어겨왔던 경기도가 또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며 '이는 의왕·과천 거주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경기도는 무료통행이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왕·과천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13일 성명을 내고 경기남부도로㈜가 오는 2013년 1월에 개통하는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유료화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무료화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같은 조치는 의왕·과천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도민에게 공사비 부담을 50년간 전가시키고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도정에 대한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도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극심한 정체를 빚는 교통량으로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시급히 확장공사를 벌여야 했다"며 "불가피하게 도민과의 약속을 깰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요금 인상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현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유료도로법에 따르면 차입금 원리금 상환시까지만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의왕~과천 고속화도로는 20년간 통행료 수입을 통해 기반시설비 투자를 충족시켰으며, 수도권 허브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어 통행료 징수 연장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무료화 약속 번복 수차례... 명절기간 통행료 안 받고 '생색내기' 

 

의왕-과천 고속화도로는 경기도가 지역개발기금 1229억 원을 차입해 지난 1992년 12월 총연장 10.9㎞, 왕복 4∼6차선 도로를 개통했다. 이 도로는 행정구역상 전체구간 중 의왕시가 7.5km, 과천시가 3.35km이며 승용차를 기준으로 현재 8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 건설본부는 지난 2004년 의왕~과천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사용료 수입이 당초 계획보다 많아지고, 금리 인하와 지역개발기금 원리금 상황이 앞당겨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진 2008년부터 무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도 건설본부는 2005년 감사원의 이자상환율 재조정 지시로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의왕-과천도로 유지관리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무료화 시점을 2008년 8월로 앞당길 수 있다고 도의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특히 김문수 도지사는 2007년 1월 4일 의왕시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의왕~과천간 유료 고속도로 통과로 차량의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고려하며 의왕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에 한해 의왕~과천간 유료도로 이용료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왕시와 협의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기대가 높았다.

 

경기도는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심의 결과 "무료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특정 지역만 무료화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부결시켜 시행되지 못했다.

 

의왕시민에 대한 무료화를 부결시킨 경기도의회는 고유 명절인 추석과 설 연휴에 의왕~과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발의해 지난 2007년 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태그:#의왕, #과천, #안상수, #도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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