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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27 재보선은 사상 유래 없는 첫 포괄적 선거연합이 타결된 선거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모든 당력을 총동원해 이번 선거에서 '포괄적 선거연합'의 성과를 만들어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마이뉴스>는 독자들에게 이번 선거를 보는 주요 관전포인트로 '야권연대'를 선사한다. 과연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포괄적 야권연합'이 성사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직접 보여드린다.  <편집자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모두 "기호 2번 최문순"이 적힌 어깨띠를 둘렀다. 민주당은 연두색, 민주노동당은 주황색, 국민참여당은 노란색 각각 차려 입은 겉옷의 색깔은 달랐지만, 선거의 상징 어깨띠는 '완전통일' 됐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강원도지사 야권 단일후보 최문순 승리!"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4일, 야권의 각 당 대표들과 스타급 정치인들이 춘천 팔호 광장에 총출동했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야4당의 첫 공동 집중유세 자리였다.

 

여기에는 각 당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정범구, 김유정 의원, 이창복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정희도 유시민도 "기호 2번 최문순"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 앞선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와 쉽지 않은 승부를 벌이고 있는 최문순 야권단일(민주당) 후보지만 공동 유세장의 분위기는 밝았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한 "도지사는 아무나 하나, 기호 2번 최문순이야"를 부르며 "이 노래를 자꾸 불러서 퍼뜨려야 최문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정희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최문순을 당선시켜 이광재 전 지사의 꿈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야권이 조금씩 양보해 힘을 합쳤고 하나가 되기 위해 손을 잡았다"며 "이제 강원도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강원도의 힘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고 민주주의와 남북평화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기호 2번 최문순 후보 어깨띠를 메고 유세를 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심판하고 내년 국회 권력을 교체해서 반드시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가 됐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배신자'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최문순 후보는 의리가 있는 사람인데 최 후보와 똑같이 MBC 사장을 했던 어떤 당 후보는 자기를 사장 자리에서 쫓아내고 공영방송 MBC를 총체적으로 장악하려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됐다"며 "지금은 달콤한 말로 강원도민을 유혹하고 있지만 한 번 배신하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은 두 번 세 번 배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원도민들이 주는 한 표 한 표가 내년 한나라당 정권을 영원히 종식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도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면 이광재 전 지사의 꿈이 이루어진다"며 "이 전 지사가 하고 싶었던 일은 최 후보가 잘 안다, 민주당도 최 후보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지키겠다는 것을 원내대표로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진선-엄기영 세트냐, 이광재-최문순 세트냐"

 

최문순 후보 캠프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전 총리는 엄기영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진선 전 지사를 겨냥했다.

 

한 전 총리는 "강원도민이 평창올림픽 유치하라고 김 전 지사를 3번이나 당선시켜 줬지만 실패하고 알펜시아를 지어서 강원도민 세금으로 하루에 1억2000만 원의 이자를 물게 하고 있다"며 "김 전 지사는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라 강원도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광재에서 최문순으로 바뀌는 선거가 아니라 이광재+최문순이 되는 더하기 선거"라며 "기호 2번 최문순을 선택하면 이광재가 함께 살고 강원도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한나라당이 다시 강원도지사를 가져가게 되면 '김진선 지사' 종신 체제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엄기영-김진선 세트메뉴를 선택하시겠느냐, 이광재-최문순 세트메뉴를 선택하시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 전체의 지원 사격을 받은 최문순 후보는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최 후보는 "진짜 감자와 유전자 조작 감자를 판별해 달라"며 "내년에 야권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누님 같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광재 전 지사를 정치 재판으로 물러나게 했고, 그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돌아가시게 했다"며 "여러분과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테이프를 끊은 야권의 합동유세는 16일 경기 분당을과 강원도 원주, 17일 경남 김해을과 순천을 돌며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선거 운동 막바지인 23일과 24일 다시 이 지역을 한번 더 방문할 계획이다.


태그:#엄기영, #최문순, #유시민, #이정희,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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