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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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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시끄럽다. 18년째 논쟁 중인 해군기지 조성 문제와 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싼 마찰 때문이 아니다. 최근 제주도와 관련된 뉴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와 관련한 것들이다.

잘나가는 한류스타들, 박지성과 같은 스포츠 스타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도 나서서 투표를 독려하고 부인 김윤옥씨는 추진위 명예위원장까지 맡았으니 매일 기사가 쏟아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정도면 김황식 국무총리가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국가어젠다'로 삼겠다고 한 게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업의 '간판'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범국민추진위원회(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정운찬 전 총리라고 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역대 최고 흥행을 달리는 프로야구의 개막경기에서도 유영구 한국야구협회(KBO) 총재와 나란히 서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여 야구팬들에게 투표를 호소했다. 그날 투표에 참여한 관중은 입장료와 간식비를 제외하고 국제전화요금 180원을 더 쓰게 됐다.

육지에서 열기가 이 정도인데 당사자인 제주도는 어떨까? '관공서의 전화는 항상 통화 중'이고, "공무원들은 전화번호를 누르는 손가락 지문이 없어질 정도"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양원찬 추진위 사무총장이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경제효과가 올림픽 유치 이상"이라고 했으니 어떻게든 선정되겠다는 마음이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 때문에 전화했던 도민들은 적잖이 짜증이 났을 것이다.

과열된 투표 독려만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 세계7대자연경관을 추진하는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의 공신력과 불확실한 선정 효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모든 것이 '사기극'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제주도와 추진위는 명확한 해명 없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홍보와 투표 독려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제주도를 찾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몰입하고 있는 도정을 진단해 보고 도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공항] 무료전화 설치했지만 투표하는 사람 없어

제주공항에 설치된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
 제주공항에 설치된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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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공항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등산복을 차려입은 단체 관광객들로 분주했다. 7~8월이 최대 성수기이지만 유채꽃 피는 봄에도 방문객이 많다. 제주관광협회자료에 따르면, 연간 관광객의 28%가 이때 제주도를 찾는다.

도착층인 1층과 출발층인 2층을 다니며 걸려있는 현수막 숫자를 세어봤다. 각각 3개씩 총 6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1층에는 세계환경보전총회(WCC)와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 부스가 나란히 붙어있다. 부스에는 4명의 직원이 나와 있었지만 문의하는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각 층에는 또 인터넷 투표와 전화 투표를 할 수 있는 곳도 하나씩 마련돼 있다. 공항은 번잡했지만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기자가 직접 전화 투표를 해봤다. 애초 복잡했던 번호는 KT의 도움을 받아 단축번호로 바뀌었고 영어로 나오던 ARS도 한국어로 나온다. 어렵지 않았고 20여 초가 소요됐다. 이러한 무료 전화 투표장은 공항뿐 아니라 한라산 자락 절물자연휴양림에도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공항에 설치된 무료전화 투표소. 직접 투표에 나서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공항에 설치된 무료전화 투표소. 직접 투표에 나서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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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한 학생에게 투표에 참여했는지 물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그는 "관광버스에서 선생님과 가이드가 이야기해 알고 있다"며 "휴대폰으로 참여한 친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을 들었는지 물었지만 잘 기억하지 못했다. 공항 밖으로 나와서도 홍보현수막 두 개를 더 발견했지만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쳤다.

"세계7대자연경관 잘 알죠. 제주도는 관광으로 먹고사니까 그런 게 필요해요. 저는 한 열 번 정도 했습니다. 선정되면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좋으니까 하는 거 아니겠어요?"

서류를 작성하던 렌터카 업체 직원 김아무개씨(29)가 말했다. 그는 전화투표 방법과 11월에 결정되는 일정 등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었지만 최근 제기된 공무원들의 투표 동원 논란과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문제들은 알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 주관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게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그는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3개 부분에 선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네스코는 제주도를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에,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2010년 세계지질공원에 선정했다.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자연과학분야 가운데 3개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이를 '유네스코 3관왕'이라고 홍보해왔다.

차량을 인수해 공항을 빠져나왔다. 관광객들을 태운 차량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로 환하게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조금씩 꽃잎을 떨어뜨렸다. 벚나무들 사이로 파란 세계7대경관 홍보 현수막이 하나 더 보였다. 공항에서 입구까지 총 11개다.

[제주시·서귀포시] 공무원은 363만 통... 도민 57% "안 했다"

제주도청에 설치된 세계7대자연경관 대형 현수막. 그 앞쪽에는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강정마을 인근 범선 사진이 있다.
 제주도청에 설치된 세계7대자연경관 대형 현수막. 그 앞쪽에는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강정마을 인근 범선 사진이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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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대자연경관을 보는 도민들의 반응은 밋밋했다. 11일 제주시내에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선정 투표는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아무개씨(43)는 "TV에도 나오고 하루 종일 가게에 라디오를 틀어 놓는데 광고가 자주 나온다"며 "나도 투표를 안 했고 주변에서도 그거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 역시 '유네스코 3관왕'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2007년 세계자연유산 선정 당시에는 "서명운동에도 동참했고 뭔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에 관심이 적은 이유에 대해 최씨는 "서명운동이야 이름 하나 적는 거지만 이건 국제전화로 해야 하고 좀 복잡했다"며 "그런 일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롭지 못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제주대에 다니는 김아무개씨(25)는 투표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김씨는 "우근민 지사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크지만, 지금 그런 일보다 지역의 복지사업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 지사가 영리병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일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아무개씨(44)는 제주시에서 만난 10여 명의 도민들 가운데 투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투표와 선정과정 등 세세히 내용도 알고 있었다.

"제주도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지만 아직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할 수는 없다. 공무원을 동원한 건 문제가 좀 있지만 우리 인구가 적어 투표 숫자가 딸리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요즘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선정되고 나면 다들 좋다고 할 거다. 나도 틈틈이 투표하고 있고 손님들에게도 자주 권유한다."

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당일 전화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연기자 김태희씨.
 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당일 전화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연기자 김태희씨.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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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귀포시장에서 만난 김아무개씨(65)도 투표에 적극적이었다.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그는 "내가 10번 정도 투표했고 주변에도 하라고 이야기 한다"며 "솔직히 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지만 도에서 추진하는 일이니까 믿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리에서 30년째 가게를 운영한다는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제주도 관광객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가계에 도움이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히 나이진 것은 없다. 관광객이 는다고 특별히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제주시 쪽은 모르겠지만 남쪽(서귀포)은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0년 410만여 명이던 관광객이 2010년 790여 명으로 92%가량 증가했다.

김씨 외에 서귀포시에서 만난 도민들은 대부분 투표에 관심이 적었다. 3명이 1~2회 참여했다고 답했고 2명은 알고 있지만 직접 투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주관 단체인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대해서는 전원이 알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문기관 통계에도 나타났다. 11일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3월 24일 4일간 제주도민 5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7명(57.6%)이 세계7대 자연 선정 투표에 참여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 도내 공무원들이 363만여 건의 투표 실적을 올린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제주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7000명 가량 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사람당 518통의 실적을 올린 셈이다.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152명(51.2%)이 '잘 몰랐다'고 답했고, '관심없다'는 응답자도 85명(28.6%)이나 됐다. '투표방법이 너무 어렵다', '전화요금이 비싸다'는 응답도 각각 40명(13.5%), 20명(6.7%)이다. 1대1 설문지 개별면접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강정마을] "한 손에는 자연경관, 한 손에는 군사기지?"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에 설치된 현수막.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에 설치된 현수막.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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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대자연경관 투표에 분개하는 지역도 있었다.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주민과 건설업체 간의 충돌이 일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마을이 그곳이다. 기자가 찾은 12일에도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공업체와 이를 막는 주민들 사이에 물리적 마찰이 있었다.

해군기지 건설부지 입구에는 '한 손에는 세계7대자연경관, 한 손에는 군사기지? 환경과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기지 건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강정마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에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보전지역, 옛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구역이다.

강정마을 바로 앞바다에는 연산호 군락지로 천연보호구역인 범섬은 제주도가 지정한 절대보전지구이기도 했으나 2009년 한나라당이 주도하던 도의회는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이를 풀어버렸다.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세계7대자연경관인지 뭔지는 잘 모르는데 이런 곳을 없애면서 그딴 걸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결사반대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김아무개씨(49)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무슨 전화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도청에서 그런 일 하려고 여기는 신경도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제주도가 세계의 보물이라면 강정마을은 제주도의 보물이다"며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도민들의 관심을 뺏고 있는 사이에 무력으로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도가 유네스코의 관심을 받고 3관왕이란 것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여기 연산호 군락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되면서부터"라며 "정말 지켜야 할 게 뭔지도 모르고 있다. 시내에 나가면 보이는 세계7대자연경관 현수막을 볼 때마다 열 받는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은 올레길 7코스이기도 하다. 해군기지 건설현장 옆으로도 많은 올레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온 박아무개씨(28)는 "제주도에 와서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자연이 훼손되는 건 어쩔 수 없을 텐데, 그러면서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한다는 게 모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비판여론 덮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진행 중인 해군기지 건설 공사. 바다 위 보이는 섬이 연산호 군락으로 천연보존지역인 범섬이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진행 중인 해군기지 건설 공사. 바다 위 보이는 섬이 연산호 군락으로 천연보존지역인 범섬이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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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제주도 시민사회의 대응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제주도 내 언론들도 대부분 홍보 위주 보도만 쏟아내고 있었다. 

시민사회의 대응은 지난해 12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관이 주도해 나가면서 발생하는 문제와 난개발을 우려하는 논평을 낸 것이 유일했다.

11일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도의 현안은 해군기지 건설과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조성되는 롯데리조트 문제"라며 "시급한 지역 현안 때문에 세계7대자연경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되고 나서 세계자연유산에 선정에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지원은 까마득하게 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되고 나서는 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계지질공원에 올인했다"며 "제주도의 자연을 보존하고 가꾸는 차원에서 한 게 아니라 그저 관광객 유치에 목적을 두고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자연유산은 제주도의 말처럼 선정되기도 아주 어렵고 세계에 몇 안 된다. 인류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전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인데 이제는 완전히 버스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관광지가 됐다. 이는 결국 자연훼손뿐 아니라 제주도의 관광자원을 고갈시키는 일이다."

이 사무국장은 "보호해야 할 지역을 개발하고 상품화시키는 경관식 관광정책은 잘못됐다"며 "경관식 관광은 단순하고 식상하다. 그래서 제주도는 올레길같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세계7대자연경관을 추진하는 건 구시대적인 경관식 관광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이 같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과 관련, 그는 "도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끌어 영리병원 유치와 해군기지에 대한 반대여론을 덮으려는 것"이라며 "실제로 우근민 지사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가운데 영리병원을 유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이름만 바꾼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유치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도 의견이 같았다. 강 위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근민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다보니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비판 여론을 덮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7대자연경관을 추진하면서 우 지사는 정치적으로 재미를 봤다"며 "그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함께 운동에 나섰고 어느 정도 신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 위원장은 "재단이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혀 검증되지도 않았다"라며 "홍보예산이 20억 원이나 책정돼 있고 여태까지 관공서의 전화요금만 3억 원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자체에 대한 검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청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과 공무원 동원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묻는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요청을 전면 거부했다. 강성훈 세계유산관리단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주도청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모든 사안은 추진위 쪽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우근민, #뉴세븐원더스,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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