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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명소 49곳 중 한 곳인 효성 안양공장 진달래 동산(2010년 자료사진).
 안양 명소 49곳 중 한 곳인 효성 안양공장 진달래 동산(2010년 자료사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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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만안경찰서에서 평촌(범계사거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명학대교 건너편 야산에 마치 핑크빛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진달래 군락이 있다. 이번 주말(16일)이면 꽃망울들이 일제히 만개해 지나치는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 동산'으로 불리는 이곳은 (주)효성 안양공장 내 나즈막한 야산으로, 3천여㎡에 달하는 면적에 어른 키를 넘는 진달래 군락이 만개하면 핑크빛 색상이 환상적이다. 이곳은 '안양시민이 뽑은 안양 명소 49곳' 중 한 곳으로 1년에 단 하루만 개방돼 그 진가를 더한다.

13일 효성 정문 앞에는 '진달래 동산 개방 행사를 오는 16일 갖는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이번 주말 진달래 군락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돼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달래 동산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진달래 동산 개방과 관련해 홍보라고는 회사 앞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이 고작이고 부착 기간도 단 5일에 불과하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시민이 매년 1만여 명이 넘는다.

공장 정문에서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재한 후 진달래 동산에 입장할 수 있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군포에서 평촌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13일 안양 명학대교에서 본 효성 진달래 동산.
 13일 안양 명학대교에서 본 효성 진달래 동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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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그림물감이 쏟아진듯. 진달래 동산 개방행사(자료사진)
 핑크빛 그림물감이 쏟아진듯. 진달래 동산 개방행사(자료사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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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군락 면적 점차 축소... 명소 없어질까 우려도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예전에는 군락 면적이 매우 넓었으나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방행사도 예년에 이틀이던 것이 지난해부터 단 하루로 줄었다. 또 지역주민들과의 협조를 통해 풍물놀이, 음악 공연 등 각종 행사도 마련하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어린이들에게 기념품과 솜사탕도 나누어주기도 했으나, 그것들도 금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먹을거리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주)효성 관리팀 차성기 주임은 "진달래나무가 점차 노화됨에 따라 일부 밭갈이를 해 면적이 줄었다"고 말했다. 안양의 명소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대목이다.

또 "요즈음에는 축제도 볼거리도 많아져 개방행사를 하루로 줄이고, 이벤트도 갖지 않게 됐다"며 "다만 고아원생과 장애인들을 초청해 조촐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 설명했다.

한편 진달래 동산 개방행사는 옛 동양나일론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친구와 가족을 초대해 진달래 축제를 연 것이 시초로, 매년 전통으로 이어져 올해로 33번째를 맞이한다.


태그:#안양, #진달래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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