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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루 액이야 / 어루 액이야 / 어루 중천으 / 액이로구나~ / 동에는 청제장군 / 청마적에 청하장 / 남에는 적제장군 / 적마적에 적화장 / 서에는 백제장군 / 백마적에 백하장 / 북에는 흑제장군 / 흑마적에 흑하장 / 중앙은 황제장군 / 황마적에 황하장 / 황갑을 입고 황갑을 쓰고 / 황활에 화살에 빗겨 메고 / 봉록으 떨어놓고는 /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김용우의 액맥이 타령 중에서)

 

대보름이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부럼 깨기, 땅콩·호두·잣 등 껍질이 딱딱한 과일을 아침에 일어나서 깨먹으면 피부에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대보름에는 시절음식과 나물, 오곡(=찹쌀·찰수수·팥·차조·콩)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다. 아홉 가지 나물에다 아홉 번 다른 사람 집의 밥을 얻어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밥을 먹었다. 이렇듯 보름은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며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모두의 축제다.

 

부평구는 이러한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구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자 매년 민속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2월 17일 대보름을 맞아 휘영청 둥근 달이 떠 있는 삼산동 유수지 체육공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행사에 앞서 오후 3시 30분께,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가 이끄는 부평구풍물연합동아리 회원들이 사물놀이와 농악을 연주하며 구청 광장에서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진행했다. 마치 임금이 행차하는 모습처럼 줄지어 선 행렬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으며, 약 2시간에 걸친 행진 동안 주민들에게 복을 나눠줬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삼산유수지 체육시설에서 모인 주민들과 함께하는 소원지 쓰기·연날리기·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졌다. 또한 행사장 중앙무대에서는 풍물패 대북공연(난타), 사물놀이와 농악, 경서도민요, 웃다리 농악, 전통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흥을 돋웠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수도 많이 치고 마음도 활짝 열어봅시다. 1년에 두 번 갖는 대보름을 맞아 모든 액을 막고, 많은 복을 빌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 뒤 "모든 잡귀와 잡신, 갈등과 반목, 불신과 편견 등을 물리쳐주십시오. 그리고 만복과 행운, 평화와 행복만이 부평구에 가득하기를 바라옵나이다" 하며 복을 빌어주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행사장에 나온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종 민속놀이 체험에 즐거워했으며, 날이 어두워지고 달이 떠오르자 저마다의 소원지를 적어 달집에 꽂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두 딸과 함께 나왔다는 김미례(삼산동)씨는 "이틀 전부터 대보름 행사를 맞아 쥐불놀이를 하려고 갖가지 폐품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나왔다"며 "각종 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 없이 좋고 행복하다. 오늘을 계기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모든 부대행사가 끝나고 오후 7시 30분께 시작된 본 행사는 축원문 낭독, 횃불 점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대동놀이 등으로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월대보름, #부평구청,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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