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의 대화를 압도한 주제는 북한이었다고 20일(미 현지시각)밤,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중국을 압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오바마는 후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도움이 없다면, 미국은 동북아에 미군을 재배치하거나 방어태세를 변경 또는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식의 장기적인 방법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후 주석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 행정부 관리는 "그것이 선제 공격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안보에 위협에 되는 북한이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 부연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전언이 "중국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 및 북한의 플루토늄 폭탄과 대륙 탄도 미사일 생산이 미국에 대한 세 가지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후 주석의 방미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백악관 안보팀 관계자들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미국과 더욱 긴밀히 공조를 해야 할 것이라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요청대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해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을 비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후 주석의 방미 중,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과 더불어 북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를 공식적으로 기록하지 않을 것이며, 따로 그 내용을 논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더불어 톰 도닐론 국가 안보 보좌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후 주석 및 두 명의 고위 중국 관리가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닐론 국가 안보 보좌관은 미셸 오바마를 비롯한 배석자의 배우자 중 누구도 참석하지 않는, "전례없이 작은 저녁식사"가 될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전개하게 될 관계와 여러분들이 중국과 미국 간 만남에서 일상적으로 봐왔던 것보다 훨씬 덜 형식적인 분위기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난 화요일의 저녁 식사를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