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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은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고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 진보개혁세력이 권력을 창출하지 못하면 국민 다수의 삶은 그저 하루하루 비정규직, 또는 밥 먹듯 실직에 빠지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비판 한마디,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좀비처럼 살아가는 사회가 될 것이다."

 

17일 오전 10시 30분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시민사회 2012총선과 대선 대응 초청 강연회'가 열린 순천 YWCA를 방문한 시민회의 이학영 상임대표의 첫 일성이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보개혁세력 연합정치의 새로운 '축'이 될 시민회의 상임대표인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혹한의 추위 속에서 17일 순천을 찾았다.

 

이날 강연회는 신임숙 순천YMCA 사무총장, 신성의 순천YWCA 사무총장, 한창진 전남시민연대 공동대표 등 전남 동부권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활동가 60여 명이 모여 이 대표의 2012총선을 위한 진보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열띤 강연을 들었다.

 

이학영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한국사회는 현재처럼 철저히 잘사는 사람, 힘이 센 사람,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며 진보개혁세력이 통합하여 "한반도 평화,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안전망 확보, 상생과 생명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운영, 약자가 부당하게 침해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정의 실현,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깨어있는 시민과 국민이 있을 때 대응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2012년은 향후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대한 선거이기에 총력전의 싸움"이라며 "여기서 보수세력에 지면 노예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단독으론 어려워, 연합으로 승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연합정치의 새로운 역할의 중점으로 시민회의가 "견해가 다른 정당들을 한 자리에 앉게 하여 국민들의 요구를 전달하여 연합을 강제하고 촉구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비슷한 비전을 가진 세력들의 연합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경험과 학습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국민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대중운동 방식과 방향에 대해선 "연석회의가 진행되고 어느 정도 각 정치세력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각 당의 진보정치인들과 기타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원하는 많은 사회지도자들과 전국을 순회하며 대중을 만나고 대화하고 세력을 엮어가는 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진보신당의 3%대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오만하게 군소야당을 외면하거나 들러리 세워도 이길 수 있다고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 절대 민주당 단독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과거의 경험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대표는 진보개혁세력 대통합과 관련해 민주당의 오만함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아 두 번씩이나 국정운영을 담당했던 정당이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도로 볼 때 민주당 단독의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이 진보정당들을 소수정당이라고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단독 집권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 예로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강남 몇 선거구를 빼고 서울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음에도 진보신당의 3%대의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여 아깝게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즉, 민주당은 함께 해주지 못한 소수정당을 욕하기 전에 그들을 과감하게 포용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욕심이 과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면 "모든 분야를 외국자본과 그들의 이익을 대행하는 국내자본의 이익을 위해 개방해버릴 것이다"며 "의료민영화정책, 인천공항 매각계획 등등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리사회가 국민들의 삶의 안전보다 기업논리로 흘러갈지 보지 않아도 예측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세력으로 정권교체 위해 모두들 욕심 버려야"

 

이 대표는 1월부터 시작되는 시민회의의 구체적인 활동계획에 대해, "기존의 진보세력들과 상층연대를 하는 일과 기존 정당들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시민회의가 강조하는 가치동맹의 구체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힘 센 세계기업에 편입시키려는 한-미FTA  같은 불평등 조약체결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국민들의 최저 삶의 안전망(복지체계)인 보육, 교육, 주거, 의료, 노후, 실업 등의 공공성을 강화하여 국민 다수가 안전하게 삶을 유지 가능케 하는 것"이 가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가치 실현을 위한 진보통합정당에 대해 "1월 18일 진보정치세력 첫 연석회의가 이루어지면 그 이후 진보통합정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보대통합의 예측 가능한 통로에 대해서는 "올해 3~4월까지 진보세력 통합 논의가 좋은 결실을 맺어 최소한 6월 정도에는 각 당이 통합을 의결하고 통합준비위원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현재로선 진보신당이 통합을 가을까지라고 길게 보기 때문에 "그것이 갖는 문제점을 설득하여 좀 더 빠른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한 주먹을 버리면 다음에 우리 모두에게 한 광주리가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기득권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이 대표는 진보대통합을 위해 각 진보정당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좀 손해보고 양보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또 어렵다고만 이야기했던 진보정당들의 통합이 "현재 민노당은 6월까지, 진보신당은 가을까지는 통합하겠다고 한다"며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달라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 까닭으로 "국민들의 뜨거운 통합에 대한 염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내가 가진 가치, 내가 가진 권력, 내가 가진 돈, 내가 가진 명성 등을 조금씩 손해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주 현실적으로는 차기 총선의 분위기가 현재 고도의 반MB 정서를 감안하면 민주당 단독으로도 승리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낙관론이 민주당에서 합당을 생각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다음은 이학영 시민회의 상임대표 일문일답.

 

"권력과 명예, 정책의 양보가 전제될 때 야권연합 성사"

 

-시민회의 규모와 세력은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창립과 더불어 상층부 조직은 각계각층 다양한 세력으로 중심을 세웠다고 보고 앞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각 지역조직을 확대 강화하는 일들을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다니면서 대중과 문화적으로 만나는 행사, 또는 간담회, 산악모임 등등 다양한 형태로 시민대중을 만나러 다닐 것이다."

 

-아래로부터 대중운동은 어떤 방식과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인지

"연석회의가 진행되고 어느 정도 각 정치세력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각 당의 진보정치인들과 기타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원하는 많은 사회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대중을 만나고 대화하고 세력을 엮어가는 일을 할 것이다."

 

-반 MB정서만 가지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반 MB정서는 정권교체에 아주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그것은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거부에서 나온 것이고 현 정권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변화의 요구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런 정서가 강하고 넓을수록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정권교체이냐에 대한 국민의식, 정당의 목표가 분명해진다면 훨씬 더 강력한 유권자들의 결집과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공동의 목표가 분명해야 정권교체 이후에 혼란 없이 국민들의 지지 속에서 정책집행이 가능할 것이다."

 

-야권연합 성공여부의 가장 중요한 키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현재 야권이 연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의 수준은 대단히 높다. 기본 조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연합의 주체세력인 각 정당들이 문제다. 합하거나 연합하면 자기가 가진 것을 양보해야 한다. 권력과 명예, 정책의 양보 등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각 정당들이 나라의 운명, 국민들의 열망을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인다면 연합을 될 것이다. 그러나 작은 자기이득에 눈이 멀어서 더 큰 이익을 보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국민에게 밥 먹여주는 정치는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흔히들 소득 3만 불, 4만 불이 되어야 복지사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수십년 동안 정부나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국민들을 세뇌시켜왔다. 그러니 그때까지 빈부격차가 심해져도, 좀 참아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완전한 복지를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의 한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사회구성원들의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민소득과 상관없이 정책적 차원에서 사회운영의 원칙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돈이 없다고 하지만 왜 돈이 없나. 겨울철이면 항상 강바닥을 정리하고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돈, 쓸데없는 4대강에 퍼붓는 돈, 중복된 도로 내느라 퍼붓는 돈 등 모든 돈을 아껴서 배고픈 사람들에게 우선 쏟으면 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그 수준에 맞게 적절히 함께 살려는 정책을 쓰면 된다. 밥 먹여주는 정치는 지금 당장도 가능하다."

 

-시민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생각은 무엇인지

"한국사회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느껴서였다. 마치 역사책에서 100년 전 한일합방이 될 것이냐 아니면 독립할 수 있느냐 하는 결정적 시기만큼 2012년 선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2012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하면 한국사회는 모든 분야를 외국자본과 그들의 이익을 대행하는 국내자본의 이익을 위해 개방해버릴 것이다.

 

다음 선거에서 진보개혁세력이 권력을 창출하지 못하면 국민 다수의 삶은 그저 하루하루 비정규직, 또는 밥 먹듯 실직에 빠지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비판 한마다. 저항 한번 못해보고 좀비처럼 살아가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내 살아온 삶의 분야와 다르고 평소 내 취향과 좀 동떨어진 일이지만,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태그:#이학영, #시민회의, #진보개혁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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