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롯데백화점 대전점 시설관리를 담당하다가 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50여 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시민대책위가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대전시민대책위원회 등은 23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 해결에 롯데백화점이 적극 나서기를 촉구하며 '롯데 재벌'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롯데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은 지난 10년여 동안 롯데백화점이 해고노동자들에 대해 실질적인 고용주로서 일을 시키고도,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심지어 롯데백화점은 해고노동자들이 농성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이를 훼손하고, 법원에 '영업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집회와 시위마저 방해하고 있어 더욱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롯데백화점 비정규직노동자 집단해고가 발생한지 오늘로서 53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두 달 가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이나 대화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는 이번 집단해고 문제의 원하청 관계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롯데'가 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처음부터 요구해 왔지만, 롯데의 대답은 '방어집회'와 '업무방해 고소', '용역깡패동원', '영업방해금지가처분신청'이었다"며 "가히 '노동탄압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모든 탄압수단을 동원하여 해고노동자들을 압박하고 목을 죄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오늘 '롯데재벌'에 대한 전면적이고 '통큰 불매운동'에 돌입한다"면서 "오늘을 시점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롯데 재벌의 전제품과 업장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를 위해 우리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롯데재벌의 부당한 노동탄압을 알려내고 설득하여 참여를 끌어낼 것"이라면서 "또한 민주노총 사업장 내 매점과 식당 등에서 롯데관련 물품의 전시, 판매, 이용을 중단하고 음료 자판기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들은 포스터 1000장, 스티커 1000장, 전단지 5만 장, 현수막 200장을 제작, 대전 전 지역에 배포 부착하고,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대책위 회원을 중심으로 인터넷(홈페이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하여 사이버 불매운동도 전면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11년 민주노총 중앙본부에 요구, 전국적으로 롯데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윤기 진보신당대전시당 위원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실상 직접적으로 고용해 놓고도 해고사태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롯데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사회적 심판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싸움을 반드시 승리해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대전지점 시설관리 및 관리담당 용역업체인 (주)엠서비스는 지난 10월 31일 노동자 24명에 대해 '계약만료'를 통보해 사실상 해고했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롯데백화점 앞에서 50여 일째 노상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롯데백화점, #롯데불매운동, #비정규직 집단해고, #민주노총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