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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지점 시설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엠서비스 노조원들이 고용보장과 노조인정 등을 촉구하며 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지점 시설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엠서비스 노조원들이 고용보장과 노조인정 등을 촉구하며 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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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지점 시설관리를 맡고 있던 비정규 노동자 24명이 집단해고를 당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대전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백화점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 롯데백화점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롯데백화점의 시설안전 및 관리담당 용역업체인 엠서비스는 노동자 24명에 대해 '계약만료'를 통보, 사실상 해고했다.

사측은 10월 말로 시설관리 용역계약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통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 측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엠서비스는 롯데백화점이 입점할 때부터 'E&G파워'라는 이름에서 '엠서비스'로 명칭이 변경됐을 뿐, 지난 10여 년 동안 롯데백화점의 시설관리를 맡아 일해 왔다는 것.

그런데, 지난 10월 21일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 부당한 업무지시에 반발해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고,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가입하면서 회사의 보복성 '해고'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 같은 근거로, 사측이 노조지회장과 노조 간부들에게 노조를 탈퇴를 강요하면서 '소장'자리를 제안하거나 '갈비세트' 등을 선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현재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집단해고에 반발, 고용보장과 노조인정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오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및 공공노조대전충남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문제에 롯데백화점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0여 명이 상주하고, 하루에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쇼핑을 하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시설관리가 방치되는 것은 롯데백화점의 개입과 묵인 없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이번 사태의 해결의 열쇠는 롯데백화점이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롯데백화점 집단해고사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며 "만약 13일 이전에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롯데백화점은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등은 오는 11일 롯데 본사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12일 시민사회와 연계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법적대응과 주말마다 민주노총대전지역 노조원들의 롯데백화점 쇼핑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롯데백화점은 이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인증까지 받은 기업이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하고 노동탄압을 일삼는 '노동탄압백화점'이 되어 대전시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백화점이 될 것인지, 아니면 롯데백화점을 위해 10년을 일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를 인정할 것인지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관리에 대한 책임은 시설관리 용역을 담당하는 엠서비스에게 있을 뿐, 롯데백화점에는 아무런 권리와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태그:#롯데백화점, #민주노총대전본부, #비정규직 집단해고, #엠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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