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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불구,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GM대우 사내하청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송영길 인천시장이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송 시장은 16일 오후 5시께 이석행 인천시 노동특보 등과 함께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투쟁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오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직접 만났다. 내가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신현창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으로부터 투쟁 현황과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 등을 듣고 자리를 이동했다. 신 지회장은 "농성자가 저체온과 동상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어 방한용품이 필요하고, 비정규직 문제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에 GM대우 부평공장 사장실에서 아카몬 사장을 만나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아카몬 사장은 '농성 당사자들은 GM대우와 무관한 외부 인원이며, 적법한 도급을 운영한 만큼 불법 파견 등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만남에 대해 이석행 노동특보는 "아직 정리가 안 돼 언급할 수 없다. 다만 회사 입장은 여전했고, 오늘 송 시장님의 농성장 방문은 강추위로 인해 힘든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것"이라며 "타협점이나 해결책이 나왔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인천시와 GM대우 측에서 물밑 접촉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기 때문에 송 시장과 아카몬 사장이 만나지 않았겠느냐"고 두 사람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덧붙여 "인천지역 야5당을 비롯해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와 양심적 지식인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자, 송 시장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지역의 오랜 노동 현안으로 원만한 해결을 시민들이 바라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고, 아카몬 사장도 논의를 해보겠다는 긍정적 입장을 송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은 "GM대우는 법인세 감면, 특소세 납부 유예, 대우차 사기 운동 등 인천시민들의 도움을 받아온 만큼,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에 나서야한다"며 "송 시장과 아카몬 사장의 면담이 사태 해결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이 15일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이석행 인천시 노동특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 본부장은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나서줄 것을 주문했으며,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이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을 직접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부평역에서 GM대우 부평공장 정문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17일에는 인권단체들이 참여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방한용품 전달 시도 등이 예정돼있어, 사측과 마찰이 예상되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GM대우 ,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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