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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풀 따위를 베는 데 쓰는 농기구인 낫이 집회장에 등장했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의 황호인(40), 이준삼(32)씨는 회사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지난 1일 새벽 기습적으로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를 점거 농성하고 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인천지역 본부 등은 4일 오후 2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과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 민주당 최원식 계양을 지구당 위원장, 민주노총,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 후, 지난 3일 경찰이 진압용 사다리 차량을 공장 안으로 진입시킨 것에 항의해 단식 중인 농성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려하자 GM대우 측은 음식물 전달을 막았다. 회사 측이 고용한 용역 직원들이 날카로운 낫을 쇠파이프에 묶어 10m 아치 위로 올리던 음식물을 차단한 것. 그 와중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낫을 휘둘러 일부 집회 참가자의 이마가 찢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집회장에서 이탈해 농성하기 때문에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낫이 동원된 현장에서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이대우씨는 "경찰이 음식물 반입은 허용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상태에서 용역 직원들이 낫까지 동원해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는 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것이 바로 외국 자본인 GM대우의 참 모습"이라며 "항의하는 집회참가자들에게 낫으로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와 함께, 용역 직원 폭력과 함께 폭력 방조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농성장에서는 매일 같이 농성자에게 음식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사측 용역 직원이나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3일에도 정규직 노조가 농성자에게 스티로폼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아 무산됐다. 이날 저녁에 진행된 촛불집회 도중에 소방서 사다리차가 공장 안으로 진입해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신현창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장에게 출석 요구서가 발부되었으며, 조만간 농성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추가 충돌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비정규직, #낫, #GM대우 , #GM대우 부평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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