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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2명이 지난 1일 새벽 기습적으로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를 점거해 농성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천지역 노동, 시민사회, 종교계가 GM대우 비정규직 해법 모색을 위해 뭉칠 예정이다.

 

민주노총 인천지역 본부와 GM대우 비정규직회 등에 따르면,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치 농성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가 조망 간 구성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전재환 본부장은 5일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8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대책위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를 비롯해, 종교계 등 GM대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바라는 인사들이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6일과 7일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이 집중해 GM대우 비정규직 문제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홍영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을 비롯해, 배진교 남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등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도 주 2 회씩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계속되는 충돌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등은 매일 같이 중식 집회와 저녁 촛불 문화제 등을 개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과 일정을 잡고 있다. 아치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황호인, 이준삼씨는 뚝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 복직과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매일 농성자에게 음식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사측이나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5일에도 정규직 노조가 스티로폼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아 무산됐다. 또한 저녁에 진행된 촛불집회 도중에 소방서 사다리차가 공장 안으로 진입해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날씨가 추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해명했지만, 참가자들은 진압을 위한 수순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결국 사다리 차량을 다시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아치 농성자들은 가지고 올라간 안전벨트를 밑으로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하는 등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 대타협 가능할까?

 

인천지역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GM대우는 인천경제의 1/4을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최근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와 거래를 끊으면서, 인천 향토 기업인 대우자판은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로 인한 책임론도 한동안 제기됐다.

 

큰 실적은 없었지만, 그동안 인천 지역 사회에서는 GM대우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도움의 손길을 보낸 만큼, 이번엔 GM대우가 인천 지역 사회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은 몇 년 동안 실업률이 전국에서도 가장 높아 일자리 창출 등 고용 문제가 주요한 이슈다. GM대우가 사회적 양자인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요 노동 현안인 GM대우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GM대우는 내년 상반기에 정규 생산직 200~30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GM대우 비정규직을 복직시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면 '일거양득'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은 누구보다도 GM대우 정규직 노조의 몫으로 보인다.

 

하지만 GM대우 사측이 정규직 노조의 중재 역할에도 불구, 하청 업체에 의한 정리해고는 GM대우와 무관하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대타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GM대우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아치 농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최근 공식적으로 밝혀,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GM대우 노조는 노보인 '민주광장'을 통해 "노동조합 입장서 정문 아치 점거가 사전교감 없이 진행돼 더욱 황당하고 유감스럽다"면서, "비정규직 지회가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없이 농성에 돌입한 부분 등에 대해 유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GM대우차 지부가 배제된 떠넘기기 결정은 어떠한 것도 받을 수 없으며, 농성 조합원 건강 등을 고려해 대책을 수립하되 농성은 가능한 단기간에 마무리 해야한다"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점거 농성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남의 일로 치부되어서도 안 된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다 같은 노동자요, 동지라는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조합원의 이해와 지지를 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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