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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살리기 8-2공구(충남 금산군 방우리) 현장을 방문한 김종민 정무부지사 (오른쪽)와 지역주민들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살리기 8-2공구(충남 금산군 방우리) 현장을 방문한 김종민 정무부지사 (오른쪽)와 지역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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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금산군이 4대강(금강) 살리기 대행사업과 관련 금산 부리면 일대에 만들려 했던 생태탐방로가 차량통행을 주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금강살리기 사업비로 차량통행 목적의 교량과 도로를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충남도부지사는 2일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 상류 방우리 여울 생태탐방로 공사와 관련 현장을 둘러보고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금강유역환경회의 대표단을 비롯 충남도 치수방재과장, 금산군수 및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동철 금산군수 등 군청 관계자들은 "방우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행정구역이 금산군임에도 주된 생활권이 무주읍"이라며 "따라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금산군 수통리와 연결하는 교량을 만들어 금산읍을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 등은 "금산읍 쪽과 가깝게 오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모두 2개의 교량과 강변을 따라 두 개의 다리 사이를 잇는 1.8km 구간에 길을 내야 한다"며 "우선 4대강 사업예산으로 교량 1개를 만들면 이후 사업경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동철 금산군수 "교량 만들고 금산읍과 통하는 도로내야..."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살리기 8-2공구(충남 금산군 방우리) 현장을 방문한 김종민 정무부지사 (왼쪽)와 박동철 금산군수(오른쪽)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살리기 8-2공구(충남 금산군 방우리) 현장을 방문한 김종민 정무부지사 (왼쪽)와 박동철 금산군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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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강살리기 사업비를 활용,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차량이 오가는 교량을 만든 후 추후 금산읍과 거리상 떨어져 있는 방우리 마을까지 단축도로를 개설하려하는 속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충남 금산군 방우리에는 모두 25가구에 46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무주읍까지는 5.5㎞ 불과한 반면 금산읍과는 40여 ㎞가 떨어져 있어 주된 생활권이 무주읍에 쏠려있다. 즉 금강을 잇는 교량공사로 방우리와 금산읍과의 거리를 지금보다 절반가량 줄어보겠다는 것.

이같은 금산군의 안을 놓고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금강 교량건설 예정지 현장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역주민들 "다리 안 놔줄 거면 행정구역 바꿔달라"

금산군은 현재 계획중인 다리외에도 방우리마을을 잇는 또다른 교량을 계획하고 있다.
 금산군은 현재 계획중인 다리외에도 방우리마을을 잇는 또다른 교량을 계획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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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리 일부주민들은 "다리를 놔줘야 충남 주민답게 금산으로 오갈 것 아니냐"며 "다리를 안 만들어줄 거면 아예 행정구역을 전북 무주군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는 사람들이 편하게 오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금산읍으로 통하는 단축도로를 내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며 "길을 내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이 곳에 다리를 놓을 경우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훼손돼 가치를 잃게 된다"며 "게다가 많은 예산을 들여 교량을 놓더라도 여전히 무주읍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 생활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금강살리기사업은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등 생태환경을 강화하자는 사업"이라며 "친수환경을 위한 금강살리기사업과 주민 편의를 위한 도로 및 교량개설 사업은 별개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지사는 이어 "다만 해당 지역 환경이 관리되지 일부 방치된 곳도 있다"며 "보다 환경가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생태탐방로 등을 만드는 노력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정무부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콘크리트 교량과 도로 목적의 사업보다는 탐방객을 위한 올레길 만들기 등 자연친화적 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진짜 생태탐방로아닌 교량, 도로개설은 절대 안돼"

충남도와 금산군이 계획중인 대형 콘크리트 생태탐방로
 충남도와 금산군이 계획중인 대형 콘크리트 생태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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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무부지사는 "생활편의를 내세우는 지역주민과 행정적 효율을 강조하는 금산군, 환경가치를 우선시하는 환경단체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오는 9일 오후 2시 도청에서 3자가 모여 원탁회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충남도는 이 자리에서 대안사업을 위한 합의점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3자간 원탁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충남도와 금산군은 4대강(금강) 살리기 대행사업과 관련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길이 대형 콘크리트 교량공사(길이 145m, 폭 7m, 사업비 약 30억 원)를 벌이기로 해 논란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북 및 전북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걸쳐 43개 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충청남도와 금산군이 금강살리기 8-2공구 금강 방우리에 생태탐방로를 명분으로 교량공사를 벌이려 하는 곳은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 어름치, 돌상어 등이 서식,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강 제1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곳"이라며 "생태탐방로를 명분으로 만드는 콘크리트 교량은 금강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태그:#4대강 , #충남도, #금산군, #방우리, #생태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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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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