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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충남 금산군 적벽강 인근에 만들려고 하는 해당 지역 모습.
충남도는 등산객만 오갈 수 있는 오솔길 뿐인 이곳에 수십억원을 들여 길이 145미터, 폭 7미터의 다리를 놓으려 하고 있다.
 충남도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충남 금산군 적벽강 인근에 만들려고 하는 해당 지역 모습. 충남도는 등산객만 오갈 수 있는 오솔길 뿐인 이곳에 수십억원을 들여 길이 145미터, 폭 7미터의 다리를 놓으려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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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4대강(금강) 살리기 대행사업과 관련, 약 30억 원을 들여 불필요한 교량을 만들려 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도 사업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충남도 주무부서인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25일 "일단은 어제 환경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김종민 정무부지사가 현장을 들러본 후 방안을 재논의하기로 했다"면서도 기자에게 "폭 7미터짜리 콘크리트 다리라고 '생태탐방로'가 아니라고 누가 그러더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콘크리트 다리라 하더라도 탐방객들이 다리를 건너며 경관을 둘러보면 생태탐방로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24일 <충남도, 4대강 사업 반대하는 거 맞아?> 제목의 보도를 통해 '충남도가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에 금강살리기 8-2공구 대청지구에 대한 사업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서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대형 콘크리트 교량(길이 145m, 폭 7m)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충남도는 이 교량을 '생태관찰 활동을 높이기 위한 탐방로'라고 주장하지만, 다리 건너편에는 작은 산길만이 있어 등산객 이외에는 이용할 수 없는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리 건설 의지 굽히지 않는 충남도 주무부서

충남도가 금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교량 건설 공사 예정지 인근에 세워져 있는 길이 195미터의 다리. 충남도가 적벽강 인근에 세우려 하는 다리 길이는 이보다 50m 짧은 145미터다.
 충남도가 금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교량 건설 공사 예정지 인근에 세워져 있는 길이 195미터의 다리. 충남도가 적벽강 인근에 세우려 하는 다리 길이는 이보다 50m 짧은 145미터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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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대전충남북을 비롯 전북 등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은 "어제(24일) 오후 이 문제를 놓고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면담했다"며 "정무부지사께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다음 주중 금산 교량건설 예정현장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현장을 방문한 후 어떤 입장을 밝힐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처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금산 적벽강 부근은 하천경관이 1, 2등급에 해당하는 매우 우수한 곳으로 생태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대형 콘크리트 교량을 만드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탐방객들이 바지를 걷고 걸어서 여울을 건너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생태탐방로"라며 "수십억 원을 들여 대형 콘크리트 다리를 만들어 경관을 해치는 사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산 천내 2지구 초화류 식재?  또 죽이려고..."   

충남도가 4대강 사업으로 추진중인 충남 금산 천내2지구 하천 내 초화류 식재계획
 충남도가 4대강 사업으로 추진중인 충남 금산 천내2지구 하천 내 초화류 식재계획
ⓒ 금강유역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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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교량공사와 함께 지적한 금산 천내 2지구(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하천내에 대형 꽃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도 지역환경단체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금강유역환경회의'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해당 하천 둔치에 초화류 20만 본을 심었다가 물에 잠겨 모두 죽었다"며 "그런데도 하천을 준설한 흙을 쌓는 방식으로 저수부지를 만들어 또 다시 초화류를 심겠다는 것은 같은 전철을 반복하는 것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생태탐방로 교량공사와 함께 금산 천내2지구를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내에 쌓인 흙을 파내는 방법으로 하도를 정비하고, 파낸 흙을 하천 주변에 쌓은 후 만들어진 저수부지에 수십만 본의 초화류를 다시 심는 계획안을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또 금강유역환경회의는 금강유역환경청에 '충남도가 제출한 2가지 사업 모두 주변환경에 악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예산낭비사업'이라며 부동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금강 살리기 8-2공구(대청지구, 사업비 180억 원)는 충남도가 정부와 대행협약을 체결해 벌이고 있는 금강 살리기 4개 공구 중 하나다. 현재 8-2공구에서는 자전거 도로 등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태그:#충남도, #4대강살리기, #금강살리기, #금강유역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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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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