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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들께 서울광장과 광화문에서의 평화적 촛불집회를 제안합니다.

 

북한 황해도의 해안포에 의해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가 포격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23일 일어난 이 포격으로 인해 해병대 故 서정우 병장과 故 문광욱 이병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故 김치백(61·인천시), 故 배복철(60·인천시)씨 등 인부 2명 역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그 외 최주호(21) 병장과 김지용(21) 상병, 김명철(20)·김진권(20)·이민욱(19) 일병 등 5명은 중상을 당했고, 오인표·박성요·김성환 하사와 김용섭 병장, 서재강 상병, 조수원·이진규.김인철·구교석·한규동 일병 등 10명 역시 경상자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많이 헷갈렸습니다. 북한을 규탄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했으나, 그 외 원천적 원인 제공은 누가 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건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민주주의와는 어떻게 연관이 있는 건지 모든 것들이 헷갈렸습니다. 또한 북한을 어떻게 규탄해야 하며,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과 도발적 군사훈련에는 어떤 요구를 해야하는 것인지 등 모든 것이 불분명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실마리는 다른 곳에서 풀렸습니다. 바로 '국민의 목숨이 파리목숨이 되었고, 그 책임은 북측과 남측 모두에게 있다'는 단순한 진실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이명박 대통령도 아닌, 김정일·김정은 家 독재가문도 아닌, 바로 우리 국민입니다. 북한까지 포함하는 우리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인임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국가안보와 국민 보호에 있어 그 무능함을 만 천하에 알린 이명박 정부나, 군사행동과 정치적 카드놀이로 남한의 무고한 시민들 목에 비수를 들이대는 김정일·김정은 家 독재가문도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촛불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약한 바람에 꺼지면서도 여럿이 모이면 온 세상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집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는 불꽃이라는 점에서 꿈과 기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촛불을 밝힙시다. 목숨을 잃은 무고한 장병들과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촛불을 듭시다. 이제 2002년 효선·미순양 사건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이어 다시 한 번 촛불을 들 때입니다. 비록 그 성격은 조금 다르나, 더 이상 무능하고 포악한 통치자들에게 우리의 목숨을 담보로 잡힐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모습을 보여줍시다. 우리가 단결된 모습으로 남과 북에 똑똑히 보여줍시다. 전쟁은 안 된다고 외칩시다. 국민의 이름으로 우리 정부와 북측 지도자들에게 요구합시다. 속상한 마음껏 힘차게 요구합시다.

 

우리는 내일도 평화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평화로운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흩어진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 데 모읍시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태그:#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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