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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을 타면 박물관이 보인다.
 지하철을 타면 박물관이 보인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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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메트로 작전역 플랫폼에서 오후 1시 13분에 출발하는 '달리는 문화열차'를 탔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박물관+지하철' 로고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천의 살아 숨 쉬는 역사 속 현장들. 월미도 조탕 모습과 조선인촌주식회사의 성냥갑, 주안염전의 채염작업, 인천항과 홍예문 사이의 거리풍경, 인천야구백년사 등. 말 그대로 열차 안이 곧 박물관이다.

인천메트로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지하철을 타면 박물관이 보인다'라는 부제로 10월 8일부터 한 달 동안 '달리는 문화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평소 역사박물관 방문이 쉽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박물관을 전동차(8량) 안으로 옮겨 놓은 것.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사진전을 통해 인천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립박물관은 박물관 유물 이야기와 검단선사 박물관 이야기, 기획전시 '인천이 최초라는 데 알려줄 방법은 없고'와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더냐?' '개항장 인천 이전과 이후', 그리고 지하철과 함께하는 인천 100배 즐기기를 진행했다.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더냐?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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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항장 인천 이전과 이후 로고
 개항장 인천 이전과 이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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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박물관에서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바로 석남 이경성을 기리는 액자였다. 이는 박물관이 살아온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던 것. 이경성은 1945년 10월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으로 부임해 1954년 3월 사임할 때까지 8년 5개월 동안 박물관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1954년 이후 두 번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여러 미술관의 관장직을 역임했던 그는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해방기 어수선한 정국에서 정서적 공황상태에 있던 인천시민들에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 것은 인천메트로 각 역의 유래를 설명한 사진. 박물관과 함께 인천메트로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함이다. 그 중에서도 계양역과 귤현역에 대한 유래를 읽어 내려가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계양역(황어장터)은 인천메트로의 출발역으로 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는 곳이다. 역에서 북쪽으로 1km지점에는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과 기념비가 있다. 이곳은 5일에 한 번 시장이 섰던 곳으로 잉어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해서 황어장이라 불렀다.

이어 귤현역의 굴현동은 원래 굴현리라 불렸던 지역으로 굴현이란 구불구불한 고개를 뜻하며, 역의 남쪽에서 박촌역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조선시대 계산동의 부평읍내에서 행주나루로 가려면 이 고개를 넘어야만 했다고 한다. 역에서 서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조선중기 효자 이찰과 이율 형제의 무덤과 효자 정려(작은 정문)가 남아 있다.

계산동에 사는 주민 김오순(63)씨는 "모처럼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니 내가 다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았다"고 한 뒤 "지하철이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자주 마련해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창양행 상표.
 세창양행 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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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촌주식회사 성냥
 조선인촌주식회사 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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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염전의 체염작업.
 주안염전의 체염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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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각국 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각국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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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항과 사람들.
 인천항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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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장 거리를 거닐던 외국인들과 다양한 건축물들(지금의 중앙동, 북성동 자리).
 개항장 거리를 거닐던 외국인들과 다양한 건축물들(지금의 중앙동, 북성동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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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항과 홍예문 사이의 거리풍경.
 인천항과 홍예문 사이의 거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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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데워 쓰는 월미도 조탕.
 바닷물을 데워 쓰는 월미도 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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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3년 인천부와 국민정신총동원 인천연맹에서 배포한 황국신민 맹세문.
 1943년 인천부와 국민정신총동원 인천연맹에서 배포한 황국신민 맹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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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야구 백년사 ‘베쓰볼 인천’.
 인천야구 백년사 ‘베쓰볼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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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달리는 문화열차 ‘박물관+지하철’ 로고.
 2010 달리는 문화열차 ‘박물관+지하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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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메트로, #인천시립박물관, #달리는 문화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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