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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구 산곡4동 소재 오남프라자 지하 주차장이 21일 내린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겼다. 인근 미군기지 담장 일부가 붕괴되면서 기지 안에 고여 있던 우수가 쏟아져 오남프라자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사진제공: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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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내린 집중호우(234mm)로 인한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기지 주변 상가 주인이 미군 측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부평구도 미군 측에 침수 원인을 공동으로 조사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합동 현장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폭우로 인해 산곡4동에 위치한 캠프마켓 담장 일부가 붕괴됐으며, 이로 인해 기지 안에 고여 있던 빗물이 인근 상가 건물(오남프라자)로 쏟아져 40여 점포가 큰 피해를 입었다.

캠프마켓 담장 일부 붕괴, 기지 안 빗물 인근 상가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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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된 부평미군기지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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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상인들은 캠프마켓에서 담장이 일부 붕괴되면서 기지 안에 고여 있던 빗물이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으로 흘러 들어왔으며, 성인 남성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설명했다.

담장이 일부 붕괴된 곳은 캠프마켓 DRMO(군수물품재활용센터 또는 폐품처리소) 시설이 위치한 지역이다. 인근 부영공원과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에서 넘친 물이 고여 있다가 담장이 붕괴되면서 상가 건물로 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미군 측도 인정하고 있다.

흘러 들어온 물로 인해 3층짜리 지하주차장이 잠기면서 배전시설도 잠겨 건물전체가 단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인들은 단전이 28일에야 겨우 복구돼 40여 점포들이 연휴 특수를 놓쳤을 뿐 아니라, 각종 음식물들을 그대로 버리는 등 8000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며 미군이 피해를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남프라자 관계자는 29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폭우로 인해 지하주차장이 잠겼다. 차량은 미리 조치했지만, 배전시설 등이 침수돼 일주일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영업을 전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붕괴된 담장을 통해 엄청난 물이 유입돼 상인 모두가 깜짝 놀랐다. 전기만 들어왔지 소방시설 등은 여전히 고장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군 측 폐차장(DRMO) 지역에 물이 꽉 찰 정도였고, 일부에서는 미군 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장을 무너트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미군 측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라고 상인들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구와 캠프마켓 관계자 등은 "미군은 '천재지변으로 부영공원에서 캠프마켓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며 '부영공원은 부평구에서 관리하는 만큼, 미군기지도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부평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0월 초, 부평구-미군 합동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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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미군기지 산곡4동 쪽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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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과 미군 사이에 침수 원인을 놓고 책임 공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부평구와 미군 측이 합동으로 침수 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29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부평구한미친선협의회에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오남프라자 침수 원인을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미군 측에 제안했고, 미 육군 용산기지 윌리엄 피 휴버 사령관도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부평구와 미군 측은 10월 초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