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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는 가을철이 되면 살이 오르고 뼈가 부드러워져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전어는 가을철이 되면 살이 오르고 뼈가 부드러워져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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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철이 되면 전어는 살이 오르고 뼈가 부드러워지며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전어를 회로 먹을 때는 양념된장에 먹는 일명 된장빵이 좋다. 칼집을 넣어 천일염에 구워낸 전어구이는 맛도 맛이지만 굽는 냄새가 기가 막히다. 오죽했으면 먼 옛날 시집살이 힘들어 집나간 며느리가 그 냄새에 취해 집에 돌아왔다고 할까.

전어구이는 잔가시가 많아 다소 먹기에 불편하지만 뼈 채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고 한다. 전어 뼈꼬시도 괜찮다. 또한 전어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 DHA,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여수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의 전어회다.
 여수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의 전어회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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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를 회로 먹을 때는 양념된장에 먹는 일명 된장빵이 좋다.
 전어를 회로 먹을 때는 양념된장에 먹는 일명 된장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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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싱싱하고 맛있는 전어회를 맛보려면 여수 남산동의 수산물특화시장을 찾으면 된다. 수많은 점포가 입주한 이곳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회 떠준다. 회를 구입해 2층 식당으로 가져가면 실비로 먹을 수 있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 예방을 위해 수족관의 바닷물은 UV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했다. 이쯤 되면 회를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싶다.

집나간 며느리가 그 냄새에 취해 집에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그 냄새에 취해 집에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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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발효식초와 갖은양념에 버무려낸 전어회무침이다.
 막걸리발효식초와 갖은양념에 버무려낸 전어회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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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시장상가 2층에 있는 무진장횟집을 찾았다. 양념장 1인분에 3천 원, 매운탕은 5천 원이다. 양념과 부침개, 고구마, 도토리묵, 메추리알, 시원한 미역냉채 등의 기본상이 차려졌다. 전어회는 시가다. 1kg에 1만 5천 원에서 2만 원을 오르내린다.

가을을 한가득 머금은 전어회는 차지고 살이 많이 올랐다. 전어회에 곁들인 소주 한잔에 어느새 마음을 빼앗겼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으로 돌아온 며느리의 심정이 된 것이다. 가을의 풍미를 한입 가득 물고 이내 벙어리가 되었다.

매운탕에 밥을 말아먹으면 금상첨화다.
 매운탕에 밥을 말아먹으면 금상첨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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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20여 년 운영했다는 무진장횟집 주인장(40.성현숙)은 매운탕 맛이 일품이라며 꼭 먹어볼 것을 권유했다. 과연 매운탕 맛은 내놓고 자랑할 만하다. 이곳은 양념집이지만 전통 횟집의 그 맛에 결코 뒤지지 않은 맛이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전어의 색다른 맛이 그리우면 회무침을 주문하라. 막걸리발효식초와 갖은양념에 버무려낸 회무침의 맛 또한 안 먹어보면 후회할 맛이다.

전어회 1kg이면 3명이서 별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양념 전문점이어서인지 전어회무침의 맛도 제법이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 거친듯하면서도 당기는 맛이다.

주인장이 자랑하던 맛이 가득한 매운탕이다.
 주인장이 자랑하던 맛이 가득한 매운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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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자랑하던 매운탕에 밥을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정말 맛있다. 전어회에 전어구이, 전어회 무침까지 맛보았으니 전어의 진면목은 다 맛 본 셈이다. 전어회에 소주한잔이면 이 가을이 결코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팁 하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항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지다. 이 가을 이곳 항구에서 고독이나 상념에 잠겨 보는 것도 좋을 터.

식당에서 바라본 여수항의 멋진 풍경이다.
 식당에서 바라본 여수항의 멋진 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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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어, #가을, #전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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