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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의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인 '플랫폼' 9·10월호(통권 23호)가 9월 1일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특집-또 다른 인디문화의 등장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그동안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디문화들을 소개했다.

 

또한 중화권 가수 덩리쥔의 서거 15주기를 맞이해 그의 생전을 추억하는 타이완 세신대 샤오홍치 교수의 글과 최근 중국에서 논란이 된 TV 짝짓기 프로그램 '진심이 아니면 나서지 마'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분석한 짱훼이위의 글도 싣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일본에서 상영 반대에 부딪혔던 다큐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편'의 개봉에 따른 생생한 현지소식과 일본 나오시마에 개관한 '이우환 미술관'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했다.

 

문화적 독립 상징 인디(Indie)형상이 흔들린다?

 

플랫폼 23호에 나온 인디문화를 다룬 특집 기사를 보면, 순수성에 입각한 인디정신 논쟁부터 나아가 인디의 경계와 정의에 대한 갑론을박, 그리고 이제는 상업적 목적을 위한 하나의 포즈로서의 인디까지 등장하고 있다.

 

또 수많은 인디음악, 독립영화들의 등장과 성장을 통해 인디문화가 우리사회에 어떻게 정착해 가는지를 제시해준다. 다른 한편으로 인디라는 이름의 문화를 너무 섣불리, 형식적으로 규정하는 데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한다.

 

'소규모 자주출판으로부터 찾는 문화적 가능성'이라는 글을 올린 임경용 '더 북 소사이어티' 운영자는 "1920년대 공상과학소설을 즐기던 이들이 만들어낸 소규모 잡지인 '진(zine)'으로부터 시작해 펑크밴드, 아나키스트, 채식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섭렵하며 발전해온 소규모 자주출판 문화는 이제 손쉬운 인쇄기술을 통해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사회에 대한 가장 적나라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의 문화인 소규모 자주출판 문화는 성공 이후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주류문화와는 다르며, 오히려 시대의 변화와 그 차이 속에서 생성될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문화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채동우 파워블로거는 '온라인 인디문화의 첨병, 블로그'라는 제목으로 인디문화의 첨병으로 일컫고 있는 블로거들의 활동에 주목한다.

 

채동우씨는 "RSS와 트랙백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블로그는 능동적이라는 측면에서 온라인 인디문화의 첨병이다. 주어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블로거(blogger)의 독창적인 정보제공과 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자들이 독립적인 블로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직 고민 없이 '펌질'하는 문화가 일반화된 국내 온라인문화 속에서 블로그가 확고한 인디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형 블로그 서비스들의 기능에 대한 반성은 물론, 수용자들의 보다 능동적인 접근과 이를 통한 수용자 스스로의 콘텐츠 재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다큐영화 '더 코브(The Cove)' :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약 18년 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카메라맨으로 활약한 감독 루이 시호요스는 일체 미디어의 촬영을 허가하지 않는 다이찌 지방의 돌고래사냥의 비밀을 파헤친다.

 

바다 속에서도 음파를 통해 임산부 여부를 구분한다는 돌고래의 놀라운 인지 능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한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같은 지각능력을 가진 돌고래가 자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본 다이찌 섬 어부들은 자본 권력의 미명 하에 어린 돌고래까지 무참히 살육하고 마는데…. 감독은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참혹한 먹이사슬 관계의 진실에 대해 죽음을 무릅쓰고 파헤쳐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문화재단,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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