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9월 1일 오후 4시 55분]

 

지난달 18일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춘천으로 옮기고 31일 이사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민주당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원도 태백 출신인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1일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꼬집었다. 엄기영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 재선거에 대비해 최근 주소지를 강원도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지난 강원도 지역 재보궐 선거에선 여당후보들 사무소만 2곳이나 방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최종원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그런 행보가)자기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는 부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엄기영 영입을 위해) 민주당에서 공을 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정치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하다가 재보궐 지역구를 찾았고 주소지까지 60일 전에 옮겼다"며 "이런 모든 것들이 옳지 못한 부분이다"라고 비판했다. 

 

'엄기영씨가 여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다는 건 여당 표심이 강한 강원도 특성을 감안한 것 아니겠나'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는 "강원도도 이제는 변했다"고 잘라 말했다.

 

최 의원은 "강원도가 그간 물감자라든가 감자바위라든가, 친여성향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번 이광재 의원 당선에서 보듯이 강원도도 많이 변했다, 엄기영 스스로가 만일 여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서려고 한다면 강원도민의 비판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원도 내에 그를 아는 많은 분들이 '거기서(MBC)에서 쫓겨난 분이 그(여당) 쪽으로 방향으로 튼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남자가 배알도 없느냐?'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라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또 정치를 굳이 하고 싶다면 명확한 태도를 밝히고 하는 것이 좋고, 안갯속에 구름 가듯이 '(여당후보 사무소 방문이)친분관계 때문이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 유세하지 않았다' 이런 변명들은 굉장히 구차하고, 좀 솔직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신재민 후보자의 낙마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소설가 황석영씨가 일부 언론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인생의 선배님이다, 그러나 그 분은 절대 그런 생각도 없지만, 지금 소설 쓰러 외국으로 출발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그런 분이 된다면 좋을 수도 있다, 오히려. 북을 잘 알고, 또 남과 북이 서로 문화 교류할 수 있는 길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세균 "내게는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더니..."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강원도를 찾은 정 전 대표는 "정치와 이사는 자유지만, 염치라는 것이 있고 상도의라는 것도 있다"며 "엄 전 사장의 춘천행이 만약 재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매우 실망스럽고, 더구나 이광재 지사의 고향 선배라는 사람이 할 짓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엄 전 사장과 만난 일을 소개하며 "얼마 전에 내게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한 뒤 "그런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정치 입문부터 찜찜하게 시작해서 잘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정 전 대표는 "더 큰 걱정은 엄 전 사장의 춘천행이 정권 차원의 꿍꿍이가 아닌가 하는 걱정과 분노가 있다"면서 "무죄인 이광재 지사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다음 도지사 선거를 미리 준비하는 정권의 음모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과 짬짜미 하는 것은 아닌가 이모저모 참 수상한 춘천행"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내가 오해한 것이라면 미안한 일이다, 진심으로 오해이길 바란다"라면서도 "공인은 오해 받지 않을 행동을 해야 한다"고 엄 전 사장을 향해 충고했다.


태그:#강원도지사 선거, #이광재 헌법소원 제기, #엄기영 출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