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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대기중인 안양소방서 119구급차량
 출동 대기중인 안양소방서 119구급차량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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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긴박하게 현장으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기 저하는 물론, 구급대원 기피현상까지 불러오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안양소방서는 지난 29일 범계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부상자 후송 중 119구급대원에게 욕설과 난동을 피우다 폭행까지 한 이아무개(46·남)씨와 지난 7월 비산동 LG서비스센터 인근에서 구급대원을 폭행한 김아무개(42·남)씨를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고발했다.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이아무개씨는 8월 29일 새벽 2시께 안양시 호계동 범계사거리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소방서 구급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욕설 및 난동을 피우다가 결국 구급대원까지 폭행했다.

당시 이아무개씨는 혈압측정을 시도하던 119구급대원의 이마를 혈압측정기로 내리쳐 부상케 했으며, 혈압측정기는 파손됐다.

이에 구급대원은 폭행사건 발생 직후 범계지구대에 사고를 접수해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이 아무개씨의 욕설과 난동이 계속되자 경찰관 3명과 동승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 7월14일 새벽 1시 24분 안양시 비산동 LG서비스센터 인근에서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김 아무개씨는 도로로 뛰어드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위험하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으로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인계했다.

안양소방서 관내에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2009년의 경우 4건, 2010년 들어 현재까지 4건이 발생하는 등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하지 마세요' 거리 캠페인
 '구급대원 폭행하지 마세요' 거리 캠페인
ⓒ 안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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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119구급대원들이 이제는 자신의 안전을 먼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으니 억울하고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양소방서에서 만난 현장지휘대 대응구조팀 김영부 소방사는 "폭행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구급대원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 소방사는 "응급환자가 수시로 발생하는 현실에서 구급대원의 안전이 곧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 업무임을 시민들이 꼭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현행법상 구급대원에 대한 폭언 및 폭행을 행사하거나 구급차량을 손괴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합의로 형사입건 보다는 벌금형으로 처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그:#안양소방서, #구급대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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