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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현정섭 목사가 신천지 본부 청천동 건축 반대 성명서를 읽고 있다.
 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현정섭 목사가 신천지 본부 청천동 건축 반대 성명서를 읽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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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독교계가 '이단'이라고 규정한 신천지 교단이 인천 부평으로 본부를 이전하기 위해 본부 건물을 신축하려 하자, 인천지역 기독교가 또 들고 일어났다. 인천 지역 기독교계는 신천지 교단의 본부 건물 신축을 막기 위한 연대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종교 마찰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391-19번지 땅을 매입해 건물을 신축하려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과거 쌍용자동차 부평공장 부지였으나, 쌍용차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매각했다.

신천지 측은 올 초 청천동 391-19번지(부지 5279㎡)에 연면적 1만 3400㎡ 규모의 건물 신축 허가서를 부평구에 제출했다. 해당 시설은 연면적이 1만 5000㎡ 이하라 교통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건축 심의만 통과하면 신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평구 건축위원회는 다중이용시설인 종교시설에 교통 대책과 건물 출입문 협소 등의 이유로 건축 허가를 4차례 부결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종교시설이라 이용 인구가 많아 교통 문제로 인한 주정차 문제와 좁은 출입구 문제가 건축위원들로부터 지적됐다"면서, "지적된 사항이 보완 되면 건축 행위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3일 현재까지 신천지 측이 건축허가 신청서를 부평구에 접수하지 않았지만, 올 초부터 위원회 개최 때마다 건축허가를 신청한 만큼 이달 말에 개최 예정인 위원회에 건축허가를 요청 할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이 건축위원회로부터 지적 받은 사항을 보완할 경우 건축 행위를 제한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 인천지역 기독계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는 13일 청천동 옛 쌍용차 부평공장 부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해 신천지 본부 건물 신축 반대를 주장했다. 이날 반대 집회에는 인천지역 목회자와 신도 200여명이 참석했다.

범시민연대에는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 부평구기독교연합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 교파가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형 교회 목사들도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어 신천지 본부 건물 신축을 놓고 종교 마찰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들은 "부평구는 신천지가 요청한 건물 신축 심의 신청에 대해 절대 허가하지 말라"면서, 신천지 건물 신축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비 종교 신천지가 인천에 대형 건물을 건축하게 된다면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현상이 인천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역 사회 질서를 깨뜨리고 혼란을 야기하는 크나큰 암적인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시민연대 현정섭 목사는 <부평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인천은 대한민국에 기독교가 첫발을 내딛은 지역인 만큼, 인천 가정을 파탄내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본부가 들어 설 수 없다"면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도 협조를 요청한 만큼 건축 심의는 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가 왜 사이비 종교냐는 물음에 대해 현 목사는 "신천지로 인해 가출, 이혼, 자퇴 등 가정과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교주 이만희는 '자신이 보혜사(=성령)'라는 논리로 정상적인 교인들과 젊은이들을 현혹해 선량한 가족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신천지 본부 신축 반대 성명서 수 천 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회원들이 신천지 본부 건물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회원들이 신천지 본부 건물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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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천지는 1984년 '신천지 증거장막' 설립 이후 꾸준히 교세를 확장했다. 특히 순복음교회·장로교회·감리교회 신자 중 일부가 신천지 쪽으로 넘어가, 기존 기독교로부터 큰 반발을 사왔다. 신천지는 현재 국내·외에 약 100여개의 교회를 두고 있으며, 100여개의 전국 시온기독교 선교센터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천 부평에도 2, 3곳의 선교 센터가 일반 교회 명칭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신천지가 '교주 이만희 = 보혜사'라는 교리에 따라 예수의 성육신뿐 아니라 신성까지 부인한다며 이단 종교로 규정했다. 특히 무료 성경공부·설문지·교회 침투·위장 교회 등의 방법으로 타 종교 교인들을 포교해 기독교계로부터 저항을 받아왔다. 신천지는 2007년 MBC PD수첩에서 '신천지 수상한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반영돼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천지,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부평구기독교연합회, #부평구 건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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