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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나에게는 낯선 단어다. 과거 산악회에 참여하고 있을 때 야영은 많이 해봤지만, 오토캠핑이란 말은 선진국에서나 사용하는 단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휴가문화가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아니면 그만큼 우리네 삶이 여유로워졌는지는 몰라도 현재는 일상에서 쉽게 쓰는 단어가 되었나 보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이 오토캠핑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고성 당항포 캠핑장 전경(오토캠핑장 예약을 못해 우리는 야영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고성 당항포 캠핑장 전경(오토캠핑장 예약을 못해 우리는 야영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 양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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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준비부터 예사롭지 않다!

휴가로 1박 2일 오토캠핑을 떠나기로 하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에게도 권해 동의를 구했다. 처음 가보는 것이라 오토캠핑장이 주변에 가까이 있는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캠핑장 시설과 주변 편의시설들을 점검했다. 가족들의 의견과 동행할 친구의 의견을 종합하여 고성 당항포 오토캠핑장으로 정했다(초보 캠퍼는 시설이 편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고생을 덜 한다). 

장소를 정하고 나서야 오토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필수장비는 텐트(6~7인용), 타프(그늘막, 없으면 텐트플라이로 대체), 매트, 코펠, 버너(스토브), 테이블, 렌턴(LED 추천), 의자, 침낭(여름은 간단한 이불로 대체), 쿨러 등이다(처음 장비구입은 비싼제품을 피하는게 좋다 - 나중에 다시 구입하게 된다).

추가장비는 오토캠핑에 익숙해지고, 몇 번 해보면 필요한 장비가 생기는데 그 때 구입하면 된단다. 산행할 때 쓰던 장비와 내게 없는 일부 필수장비 정도를 구입하여 지난 주말, 처음으로 오토캠핑을 떠났다.

떠나기 전 장비랑 준비한 물품들 (예사롭지 않게 많다)
 떠나기 전 장비랑 준비한 물품들 (예사롭지 않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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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흔히 등산을 가든지, 아니면 친구들과 계곡에 야영을 하든지 하면 장비와 물품을 배낭에 짊어지고 산을 오르거나, 아니면 계곡까지 들고 나르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오토캠핑은 사이트(텐트자리)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짐 나르기가 편하다. 텐트 설치할 자리도 나무테크로 되어 있어 텐트 안에 누웠을 때 등이 배기는 그런 고통이 없다. 타프(그늘막)를 텐트 옆에 이어 펼치고, 테이블을 차리고 나면 과거 야영하면서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던 좌식이 아닌, 타프(그늘막) 아래에서 테이블과 의자에서 입식 야영을 즐길 수 있다(테이블, 의자 필수).

사이트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으니 짐을 나르는 고생은 없다. 쿨러에 음식을 가득 채워 왔다면, 마음껏 먹고 즐기면 된다.

텐트치고 캠핑준비가 완료 되었다. (텐트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텐트치고 캠핑준비가 완료 되었다. (텐트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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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편리하네!

캠핑장마다 시설이 다르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를 선택한다면, 전기사용의 편리함을 최대한 즐기자(전기 확장선 필수).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전기란 아주 편리하게 사용된다. 캠핑장에서도 전기사용이 가능하면, 전기밥솥, 선풍기, 전기그릴 등을 미리 챙겨가는 걸 잊지 말자(선풍기를 안 챙겨 가서 더워 죽는 줄 알았네요).

그리고 캠핑장 편의시설로 샤워장(온수가능), 화장실, 취사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 더욱 더 편리하다(당항포 캠핑장은 모두 사용 가능).

과거 야영을 할 때 요리하는 시간이 휴가기간의 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다(잘 생각해 보면). 휴가란 쉬러 가는 것이지 고생하러 가는 게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캠핑장의 편리함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밥은 전기밥솥으로 하고, 고기는 전기그릴에서 굽고, 더우면 선풍기를 틀면 고생은 덜 하고 아주 편리하게 시간도 절약하며,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다.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을 최대한 이용하자.

캠핑장 한 쪽에 전기공급용 배전판이 있다.
 캠핑장 한 쪽에 전기공급용 배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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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기밥솥만 준비해 갔다(더운 날씨에 선풍기가 아주 아쉬웠다).
 우리는 전기밥솥만 준비해 갔다(더운 날씨에 선풍기가 아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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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여, 캠핑장에서는 편히 쉬어라

캠핑장의 편리함으로 시간을 많이 아꼈다면, 이제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자. 우리나라에서는 휴가를 떠나도 여자는 음식을 해야 하고 먹고 나면 설거지에 깨끗이 치워야 하고, 아이들도 챙겨야 하며, 집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

하지만, 캠핑을 떠나면 아내에게 여유를 주자. 앞에 언급한 편리함으로 시간을 아꼈다면, 음식을 하는 것부터 설거지에 치우는 일까지 남자들이 한번쯤은 해보자. 휴가기간 동안 아내와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아이들도 아빠가 음식하고, 설거지 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따라하려고 달려들 것이다. 가족의 행복과 함께 아내에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캠핑장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친구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모습 (캠핑장에서 우리끼리 마님으로 모시기로 했었음)
 친구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모습 (캠핑장에서 우리끼리 마님으로 모시기로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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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도 여유를 즐기고 있는것 같은 모습(우리 아들이지만 잘생겼네..ㅋㅋ)
 우리아들도 여유를 즐기고 있는것 같은 모습(우리 아들이지만 잘생겼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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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집 마님들께서 네비게이션으로 영화 관람중(우리는 설거지 하러 출발)
 양쪽 집 마님들께서 네비게이션으로 영화 관람중(우리는 설거지 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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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으로 영화관람중 마님들 사진 한컷.
 네비게이션으로 영화관람중 마님들 사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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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대한민국 전국에 열풍처럼 부는 테마

우리나라는 뭔가 하나 이슈가 되면 모두 다 해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인가 오토캠핑이란 단어가 생기는가 싶더니만, 작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토캠핑장도 많이 생겼고, 일반 야영장으로 사용하던 시설도 캠핑장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에는 텐트, 타프(이름도 생소함), 그릴, 테이블, 캠핑의자 등 캠핑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품절이 속출하고, 벌써 캠핑 마니아 층도 많이 생기고 있다.

오토캠핑장에서 주위에 온 사람들의 풍경을 보니 장비의 규모도 아주 크게 벌려놓은 분도 계시고, 캠핑카를 끌고 온 분도 계시며, 곳곳에서 작은 캠프파이어처럼 장작을 피우고 있는 분도 있었다.

앞으로도 오토캠핑의 테마는 당분간 전국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

고성 당항포 캠핑장(야영장) 야경.
 고성 당항포 캠핑장(야영장)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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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오토캠핑으로 하나가 되다! 

가족과 함께한 캠핑장에서 1박2일! 고기를 굽고, 밥을 하며, 같이 놀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하고,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모든 일을 가족과 함께 했다. 특히 아내에게는 짧으나마 쉴 수 있는 여유를 줬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해 준 오토캠핑! 다른 가족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호떡 반죽중.(결국 호떡 반죽 실패)
 아이들과 함께 호떡 반죽중.(결국 호떡 반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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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을 캠핑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점심으로 당항포 입구에서 냉면 시원하게 한그릇하고 헤어짐.
 1박2일을 캠핑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점심으로 당항포 입구에서 냉면 시원하게 한그릇하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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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당항포 오토캠핑장 홈페이지 안내 http://dhp.goseong.go.kr/03pension/0102.asp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캠핑, #고성, #당항포,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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