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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우석훈 교수가 금민 사회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22일 우석훈 교수가 금민 사회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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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해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원칙을 합의한 은평을 재보궐 선거. 하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금민 사회당 후보에게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교수(성공회대)가 지지선언을 했다.

22일 은평구의 중심, 연신내 로데오거리. 우 교수는 금민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 유세를 펼쳤다.

우 교수는 금민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이 자신의 연구분야인 20대의 삶과 현실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이란 어떠한 심사나 노동 조건 없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는 조건 없는 소득이다. 보편적 복지의 한 수단으로 매월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이전부터 논의해 왔지만 선거 정책으로 내세운 것은 금민 사회당 후보가 유일하다.

무상급식 이후는 기본소득

차량 위에 서서 마이크를 꼭 잡은 우 교수는 졸업하고 나면 비정규직 혹은 실업자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생들이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현실을 꼬집었다. 이러한 20대의 현실에 대해 우 교수는 "전세, 월세 사는 사람이 집값이 오르면 좋아하는 것과 같다. 전세값, 월세값도 집값에 비례해 오르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마음"이라며 20대가 금민 후보를 지지해야함을 역설했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역사에서 히트친 3가지 공약이 있어요, 첫번째로 부유세가 한번 히트쳤구요, 학생들에게 무상급식 주는 정책이 두번째로 나왔고, 3번째 나온 것이 기본소득입니다."

우 교수는 금민 후보의 기본 소득 정책이 "최초의 10, 20대를 위한 정책이며 오늘 금민 후보의 이 작은 불씨가 곧 1, 2년 내에 한국을 뒤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 지급"

22일 금민 사회당 후보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이 우석훈 교수의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22일 금민 사회당 후보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이 우석훈 교수의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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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의 발언에 이어 금민 후보도 유세를 펼쳤다. 금 후보는 "아버지가 얼마를 버시는지,
집에 뭐가 있는지, 대학교는 다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라며 기본소득이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민 후보는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일자리가 없어지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했다. 금 후보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성장은 재벌과 금융투기꾼과 땅투기꾼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당신들의 주머니가 먼저 풍족해질 때 일자리가 생긴다. 일자리 만든다고 속지마라. 일자리 만든다고 성장만 하다가는 청년 알바생 더 늘어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빚쟁이 신세, 20대를 위한, 20대의 보편적 복지

금민 사회당 후보 유세에서 박보은 씨가 금민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금민 사회당 후보 유세에서 박보은 씨가 금민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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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저한테 '너는 20대라는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으면 저는 '빚쟁이지 뭐'라고 대답합니다. 이유는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또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의 빚만 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20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의 부모님과 제가 기본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지금처럼 20대와 저의 부모님은 불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20대를 대표해서 박보은 청년유니온 조합원이 금민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현재 자취중인 박보은씨는 "현재 지난 6개월동안 편의점 야간 알바와 사교육으로 제 손에 쥐어진 돈은 얼마되지 않았다"며 "그런 저를 보면서 부모님은 저를 뒷바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미안해 하신다"며 빚쟁이 20대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한탄했다.

박씨는 "기본소득이 지급된다면 우리 20대들은 먹고살기 위한 취업이 아닌, 꿈을 실현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며 "보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밝혔다.

한편, 은평을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진보신당은 지난 18일 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1일에는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학자 김수행, 김세균 교수를 포함 각계 32개 단체 324명이 금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을 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민수 기자는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 입니다.



태그:#금민, #우석훈,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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