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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번은 강에 나갔다 오셔야 하겠습니다, 4대강을 살린다는데 믿을 수 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죽이겠습니다, 강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세요. 당신도 들어보고, 나도 들어보고 그리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요."   

 

경기 안양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안양 중앙성당 등 종교계가 4대강 반대에 매우 적극적이며, 안양환경운동연합 실무자가 6.2지방선거기간 사진전을 전개하자 선관위가 고발했으며, 이제는 주부들이 거리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안양시 범계역 2번 출구 문화거리 앞에서는 안양YMCA 등대생협 회원들인 주부 10여명이 "무서울 만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4대강 개발을 당장 속도부터 늦추라"며 4대강을 직접 목격했던 현장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 여성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생협 실무자 및 생협 촛불회원 120여 명이 지난 9일 4대강 사업 현장중 한곳인 남한강 강천보 공사현장을 목격한 결과 굉음을 울리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트럭들의 행렬과 파괴되는 강을 보면서 이를 알려야 겠다는 뜻에서다.

 

 

 

 

안양YMCA 등대생협 주부들 과감히 거리로 나섰다 

 

이들이 거리로 나서기까지 적지않은 망설임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다녀온 안양YMCA 등대생협 회원들의 이야기와 동영상을 보면서 "그냥 지켜보다가는 강은 망가질 것이고 아이들을 보기가 미안할 것"이라는 의견을 통해 거리 캠페인에 나서기로 결정을 내렸다.

 

안양Y 등대생협 전 촛불들(회원)이 결정했다는 내용을 보면 두가지 실천활동이다. 한가지는 4대강 사업현장을 계속해서 방문해서 4대강 반대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4대강 사업 반대 의지를 안양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계속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에 회원들은 14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안양시민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캠페인에 나서고, 4대강 지키기 활동기금도 모금해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멸종위기 생물종을 보호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지원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4대강 진실 알리기 캠페인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날 범계역앞 캠페인 현장에서 60대 중년 남성은 "강물이 많아지고 깨끗하게 하겠다는 데 왜 반대하느냐"며 항의해 안양Y 관계자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댓글을 쓰던 여고생들은 "사진에 얼굴 나오면 붙잡혀 가는 것 아니야? 모자이크 처리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 생명의 고리 끊고 역사·문화마져 파괴 

 

"강은 그대로 흘러야 합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4대강 진실을 외면했다는 미안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소중한 환경을 보전해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지 않나요?"

 

캠페인에 나선 등대 생협 김옥이(48.여) 이사장은 "전에 아이들과 남한강 여주 신륵사로 여행을 갔을때 보았던 강변의 그 곱기만 하던 은모래와 들풀들은 처참하게 파괴되고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오가고 어머어마한 보가 건설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강 공사 현장을 다녀오고 또 동영상을 보면서 4대강 사업은 물길을 막고 강바닥만 파헤치는 것만이 아니라 강에 깃듯 생명의 고리를 끊고 강과 더불어 살아왔던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마져 파괴하고 긁어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김 이사장은 '언제까지 캠페인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남편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면 모를까요, 우리 남편도, 아이들도 엄마의 뜻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안양YMCA 문홍빈 사무총장은 "생협 회원들이 하천 준설, 보 건설 등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우선 7월말까지 1차 캠페인을 전개하고 휴가들을 다녀온 후 평가를 통해 2차 캠페인 실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반대 운동 및 캠페인 안양·군포 시민사회로 확산 

 

한편 안양YMCA 등대생협이 낮 시간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면 안양환경운동연합은 저녁시간대 캠페인을 맡는 등 안양지역 시민사회가 4대강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양환경운동연합은 안양과 군포 시민단체에 보낸 '죽음의 4대강을 밝힐 생명의 촛불 물결' 제안을 통해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목(범계역 원형광장), 금(산본중심상가) 으로 나뉘어 실시해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와 뜻을 모아내자고 제시했다.

 

안양 환경련 안명균 사무국장은 "7, 8월이 4대강을 지켜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며 "사진전, 4대강 공사 비교 사진 및 문제점 판넬 전시, 4대강 재검토 서명운동, 영화 상영, 특별 문화제를 통해 4대강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안양, #안양YMCA,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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