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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주)이 감리지적에도 불구하고 되메우기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 지난 2009년 7월16일 호우로 인해 파손된 콘크리트 구조 수로인 'U형개거'가 천으로 가려져 있다.
▲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주)이 감리지적에도 불구하고 되메우기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 지난 2009년 7월16일 호우로 인해 파손된 콘크리트 구조 수로인 'U형개거'가 천으로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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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억여 원의 혈세를 투입해 도로 확장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전라북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규정을 무시해 물의를 빚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안전점검결과 등을 토대로 문제 시설물에 대한 조치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관련법규에서는 안전점검 대상의 경우 자체 시설한 구조물에 대해서는 동일 계열사에서 안전정밀점검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문제의 해당 시설물의 경우는 제외돼 있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향후 조치사항이 주목되고 있다.

25일 공사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수로개거 공사를 지난 6개월여 전에 끝마치고도 흙 되메우기 작업을 실시하지 않아 지난해 6월말 감리에서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감리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공사 규정을 무시한 채 수로 개거공사의 마지막 부분인 수로 옆 흙 되메우기 작업을 '양질의 흙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않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흉물스럽게 조각조각 부서져 있다.
▲ 현대산업개발 콘크리트 구조물이 흉물스럽게 조각조각 부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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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육중한 무게의 콘크리트 시설물은 철근이 노출될 정도로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자 추가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바위 등이 섞인 토사로 되메우기 작업을 실시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산업개발은 문제의 시설물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이후 본사 기술팀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6개월 여간 해당 시설물에 대해 총체적 안전점검을 했다. 점검을 마친 현대산업개발은 익산국토지방관리청에 지난 22일 1차 보고에 이어 25일 2차 결과를 보고했다.

익산국토지방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결과 보고에서 "현대산업개발 측은 '개거 중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보수 보강해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시공을 하겠다'고 점검결과를 보고했으나 일부 미비점이 발견돼 보완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목기술 안전점검 관련 관계자는 "파손된 시설물의 상태(사진) 등을 볼 때 기초부등 침하로 인해 시설물에 단차 등이 발생하면서 구조물이 크게 파손 된 것 같다"면서 "정밀진단은 해봐야 알겠지만 해당 시설물을 보수 보강할 경우 내구성이나 수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공사 귀책사유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를 두고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처럼 자체 안전점검은 법규상 문제 없지만 모든 문제는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책임 감리를 맡은 (주)대한콘설탄트 관계자는 "우선은 검토 후 보수보강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대산업개발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 적합 판단 시에는 시공사의 의견서대로 조치를 시행하고, 부적합 판단 시에는 제3의 안전점검기관에 의뢰해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조치사항을 결정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처음부터 제3의 기관에 점검 의뢰를 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수도 있다"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리단이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에서 제출한 점검결과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시공사 자체적으로 구조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현재로서는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점검결과를 보고 받고 현장을 나가 직접 확인하는 등 제반 사항을 모두 검토한 뒤 재시공 여부나 보수보강 등 조치사항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아시아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건축, #사회, #현대산업개발, #부실,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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