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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선거유세 시한을 1시간 앞둔 부평 문화의 거리가 민주당 선거운동원과 시민들의 환호와 함성이 출렁거렸다. 사거리 한쪽에 자리 잡은 송영길 후보 유세차량에서 끊임없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에 맞추어 운동원들과 시민들은 한 몸이 되어 춤을 추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이 바뀌어야 인천이 산다. 민주시장 송영길이 인천을 살릴 수 있다. 기호2번 송영길!"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도 잠시 멈추어 운동원들의 흥겨운 몸짓에 즐거워한다. 한바탕 축제 그 자체였다.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서 각 후보들의 선거를 도왔던 유세차량이 속속 모여들고 어느새 운동원들과 지지자들 200여 명은 문화의 거리 사거리를 금새 점령하였다.

 

바로 이곳은 안상수 시장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 바로 아래였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사거리를 지나는 시-구의원 및 교육감 후보의 유세차량들이 바삐 움직이며 막바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린다. 하루 앞둔 6.2지방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징해주는 장면이었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시장을 바꾸자

 

막바지 선거 유세를 학생들과 함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부평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후9시께 범야권 단일후보인 송영길 후보가 마감 유세장인 문화의 거리 사거리에 도착하자 그 열기는 잠자는 밤하늘을 깨우며 운동원들의 사기를 더욱 드높여줬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자 곁으로 가서 악수도 하고 인사도 하면서 '이번에는 꼭 시장을 바꾸어서 이명박 정권의 일방 독재를 막아달라'며 간청을 한다. 송 후보는 운동원들과 함께 합류하여 지친 기색을 뒤로한 채 어린아이 곁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교육-복지-인권 시장 송영길 후보와 함께 해주십시오. 8년간의 부채시장인 안상수 시장을 심판해 주십시오. 6.2일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행사로 민주주의의 본류 역할을 했던 인천을 구해주십시오. 인천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연단에서 후보자를 소개한 후 송영길 후보는 이내 힘찬 목소리로 지지하는 시민들과 운동원들에게 막바지 유세를 힘차게 진행했다. "여러분, 우리가 이기고 있습니까? ~ 네. 인천시민들의 위대한 역사적 평가를 믿습니까? ~네." 첫 말부터 송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인식하며 낮에 만났던 대학생들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전해주는 듯했다.

 

"지금 이명박 정권은 온갖 위협과 공포로써 국민을 협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민주주의 역사를 빨갱이라는 메카시즘으로 위협하더니 이제는 국민 모두를 빨갱이로 몰아 사지로 쳐 넣고 있습니다. 4대강 일방통행으로 생태계가 죽어 가고 있으며, 교육-복지-인권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국민의 권력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의 주인 된 권리로 새 역사를 써야 합니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송 후보의 말은 우렁차면서도 단호했다. 마지막 유세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지방선거의 의미를 꼭 일깨워주어야 한다는 그만의 당찬 의지의 표현이었다.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인권이 사라져가는 혼돈의 시대를 안타까워하며 오로지 투표행사로써만이 지금의 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그 만의 확신 그 자체였다.

 

"꼭 확인시켜주십시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투표로써 반드시 확인시켜주십시오. 국민을 무시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전직 대통령을 두 분이나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 무시무시한 이명박 정권에게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공포정치와 토건자본의 탐욕으로 국민을 또 다시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셔야 할 때입니다."

 

송 후보는 2년 반 동안의 이명박 정권의 행보를 지적하며 이번 선거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그러며 그는 전 인천시장의 주먹구구식 행정처리에 대한 지적과 송도국제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비판하면서 안상수 인천시장에 대한 심판의 날로 명명하자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지금 경제자유구역은 악덕한 개발만이 존재하고 있다. 원주민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야했으며, 말 뿐인 외자유치와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로 인해 수익은 없고 예산만 낭비되고 말았습니다. 시 부채가 7조 이상이라는 것은 그만큼의 시민의 혈세가 8년간의 시정으로 하릴없이 쓰여 졌다는 것의 반증입니다."며 안상수 시장 심판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며 그는 "제대로 된 경제계획을 세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복지확충과 공교육 강화로 서민들이 우대받는 인천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교육-인권-복지-문화 시장으로서 시민과 함께 인천을 바로 세우는 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거듭나는 인천, 시민이 행복한 인천, 멋있는 인천이 되도록 발이 닳도록 시민들을 만나며 상생의 정책을 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천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습니다. 저 송영길의 진심을 끝까지 믿어 주십시오."

 

송 후보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확신에 차 있었으며, 시민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가며 박수와 환호로 답해주었다.

 

이어 지지 연사로 나선 홍영표 국회의원은 연단에 올라오자 마자 운동원들에게 구호로써 인사를 대신했다.

 

"함께 뛰자! 송영길. 바꾸자! 인천. 함께 뛰자! 홍미영. 바꾸자! 부평."

 

홍 후보는 지지 연설을 통해 "새로운 민주 인천의 시대를 열어갈 송영길 시장의 탄생을 여러분이 함께 해주십시오. 이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며 남북화해모드를 원상 복귀시켜 전쟁의 냉전 구도를 평화의 화합 구도로 바꿔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과 생태계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될 것입니다."

 

홍 후보는 6월2일 이후부터 시민의 길, 서민의 길, 민주주의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투표 참여에 대한 간곡한 부탁을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송영길 후보 마감 유세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개그맨 김용, 시구의원 후보들과 지지자들 300여명이 모여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장 경선 구도에 대한 당선 의지를 확고히 하는 축제의 마당으로 승화되었다.

 


태그:#송영길 시장후보,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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