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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인천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후보자의 과거 세금 체납이 현 체납처럼 유권자에게 전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윤배 부평구청장 후보는 25일 열린 부평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당 홍미영 후보가 세금을 체납했다며 이를 해명하라고 두 차례 주장했고, 이는 편집 없이 녹화돼 유권자에게 27일 방송됐다. 진위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내용이 그대로 유권자에게 전달된 상황이라 홍미영 후보 측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부평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 "세금 2600만원이 체납됐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이를 해명하라"고 두 차례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을 지적해 감사하다. 해님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제 이름으로 돼 있었지만 관리가 안 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데, 충분히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체납액이 이미 납부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재도 체납액이 있는 것처럼 비친 상태로 유권자에게 전달됐다는 데 있다. 과거에 체납액이 2600만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 체납액은 없는 것으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박 후보가 이를 꼼꼼히 챙기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토론회를 시청한 유권자들이 홍 후보가 현재도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홍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홍 후보 측은 27일 성명을 통해 "TV토론 중에 박윤배 한나라당 후보가 홍 후보에게 사실과 다른 세금 체납 부분을 추궁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후보는 "사업을 하는 배우자의 경영 악화로 잠시 소득세 연체가 있었으나 작년에 해결된 사안임에도 박 후보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제가 세금을 현재 체납하고 있는 것처럼 공개하면서 '체납이나 해결하고 예산을 논하라'며 근거 없는 험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청장으로서 8년이나 일해 본 공직자가 사실 확인 없이 이를 공개했다. 경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28일 "선관위 홈페이지 후보자 정보현황과 17일 <인천일보> 기사를 확인하면 홍 후보가 15억원 정도의 재산과 2600여만원의 체납 사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금 납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5일 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말한 것처럼 본인의 부동산과 관련된 체납이라면 어떠한 내용으로 체납이 있었는지 해명하고, 배우자의 체납이라면 어떤 내용으로 체납을 한 것인지를 세세하게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현재 체납이 '제로'라고 하더라도,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이 체납 내용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은 자질에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상에는 본인과 배우자 등의 체납 사실에 대해 유권자에게 알리도록 돼있는데, 과거 체납도 포함된다"며 "과거에 체납된 사실인데, 현재 체납된 것으로 비친 상태로 방송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지만 이 부분도 자신의 귀책사유"라며 "현재로서는 시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다만 현 체납액이 '제로'인 만큼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구청장 선거, #선거방송 토론, #박윤배, #홍미영, #세금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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