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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어떤 효과 있나

 

범야권 안양시장 후보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시민사회와 야5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희망연대 박길용 공동 대표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켜 공동정부를 수립하고 공동의 정책과제를 수행함으로서 시민모두의 승리를 일궈 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영태 후보와 야4당도 마찬가지 입장. 손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된 20일 천안함 사건을 통해 북풍몰이를 하는 현 정권의 퇴행적 모습을 보고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단일화 결단을 내렸다"며 "최대호 후보를 당선 시켜 안양시의 복지 향상과 행정 쇄신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야 4당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와의 선거 공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됨으로써 각자의 선거운동에 집중하게 됐다는 입장을 보이는 한편 일부 지역에 후보를 낸  기초의원 선거에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어째든 야권은 이번 안양시장 후보 단일화을 이루어 냄으로써 ▲야4당의 연대를 통한 반MB 진영의 통합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함으로써 선거 막판 주도권을 쥐었다는 점 ▲최대호  단일후보는 그간 사교육과 관련한 부정적 인상에서 일정정도 벗어나 명실상부한 범야권 통합단일 후보로서의 이미지 얻게 된 점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선거 공조에서 민주당이 명분을 획득하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 ▲교육감, 교육위원 시도의원 등 다른 선거에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 등의 효과를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화 촉매 된 '도지사 단일후보 유시민'

NGO와 야4당 관계자, 36시간 마라톤 협상

 

끝까지 성사되지 않을 것 같았던 야권단일화가 급진전 된 것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경기도 도지사 경선에서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누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 이전에는 민주당이 시민단체 및 민노 진보 국참 등 야4당 간의 야권단일화를 위한 노력에 일체 반응하지 않은 채 경선을 치르고, 결국 독자적으로 최대호를 경선으로 선출함에 따라 경선 직후 분위기 급랭, 이후 손영태 후보는 독자 행보를 가속화 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움직임은 계속 됐다. 6.2지방자치 희망연대는 손 후보 측과 민주당과의 회담을 주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을 들였다. 희망연대의 김수섭, 이태무 공동집행장이 중재에 나서고, 박길용 공동대표 등이 꾸준히 양측을 오가며 설득을 시도했으나 의미 있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결국 후보등록 전 단일화는 무산됐다.

 

급반전 계기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부터. 야 4당과 민주당과의 선거공조가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참당 안양지역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무소속 손영태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유 후보로서는 안양의 민주당과의 선거공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 선거과정의 혼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도 시작 했다.

 

이 같은 상황은 그간 '반MB 단일화'를 주장한 시민단체와 국민참여당을 비롯한 야4당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아니라 중앙당 및 경기도당의 선거방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 국민참여당 안양지역위원회는 유 경기지사 후보의 안양 방문을 연기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시민단체의 계속된 중재와 설득이 일정하게 힘을 발휘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인 것은 지난 20일 오후. 양측은 단일화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쟁점사항에 대해 이견을 노출하는 등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 졌다.

 

결국 야4당과 야권단일화에 대한 36시간의 마라톤 격론을 벌인 끝에 손 후보는 21일 새벽 반MB 승리를 위해서 대승적 결단을 내려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 하게 됐다.

 

이에 따라 21일 오전 양 후보 측은  ▲손영태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며 상호 신뢰와 신의로 선거운동에 협력 최대호 후보의 승리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최대호 후보가 당선되면 야4당 및 '6.2 지방자치 희망연대'와 합의한 정책을 실천적으로 구현한다 ▲민주적인 위원회 구성과 협의에 의한 지방정부를 구성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희망연대 한관계자는 "결별 수순까지 간 단일화 논의가 손영태 후보의 결단에 따라 대승적으로 이루어 진 것은 큰 의미"라며 "이번 지방 선거과정의 연대를 통해 선거 승리뿐 아니라  안양시정에 새로운 가능성을 세워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쪽, 놀라움 속 대응책 마련 부심

'단일화는 기망' 성명내고, 대책 마련 '분주'

 

후보단일화에 대한 이필운 후보 진영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도 제기 되고 있다. 가뜩이나 여론의 향배가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통합발표 직후 한나라당 이필운 캠프는 성명을 내고 "선거에 출마하기로 선관위에 등록까지 하고 매니페스토 협약과 선서를 하고, 유권자에게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62만 안양시민에 대한 엄숙한 약속"이라며 "이러한 약속과 선서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후보끼리 야합하는 행위는 유권자에 대한 사기, 기망행위가 아닐 수 없다"라고 맹비난 했다.

 

그러나 야권의 양측 지지층의 결합도가 낮아 별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의 지지층은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최대호 후보 지지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단일화를 했다곤 하지만 그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다"고 전망 했다.

 

후보단일화란 새로운 정치상황에 마주한 이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방식에 대한 변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야권의 후보단일화란 새로운 상황을 맞아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선거방식을 도입 해야한다 캠프내의 요구가 컸던 것.

 

그간 이 후보는 사람을 동원한 '규모의 선거운동' 보다는 각 동을 돌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정책선거와 함께 인물론을 바닥으로부터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었던 셈.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의제를 선점하고 선거판을 주도하기에는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승기 잡았다, 몇 표 차로 이기느냐가 문제'

최대호 후보 "시민과 함께 압도적 승리할 것"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민주당 쪽은 축제 분위기다. 각축을 벌여왔던 선거 판세가 단일화를 기점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자회견장에도 3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모두가 참석했고, 시, 도의원 후보와 선거운동원 당직자 등 150여 명이 대거 참석 북적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대호 후보도"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 5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며 "압도적인 승리로 당선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펴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쪽의 한 관계자는 "유시민 경기도 지사 후보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선거참여가 크게 늘 것이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안양의 후보 단일화는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승리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에도 그간 손 후보가 최 후보를 거세게 비판한 내용에 대해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손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로부터 '원칙 없는 단일화', '야합'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이 같은 비판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지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야권단일화, #안양시장, #최대호, #손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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