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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31일 오후 7시 10분]
 
국방부장관 "교신일지 공개 어렵고, 관련 내용 상세히 설명하겠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침몰 사고 전후 천안함과 제 2함대사령부, 인근 함정과의 교신 내용을 담고 있는 '교신일지'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5시 30분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김 장관은 "교신일지에는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오지 않는다"며 "(사고원인을 파악하기에는) 교신일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신일지에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교신 시간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내서 발생시간을 유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대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묻는 정도의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신일지에는 많은 부분이 군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교신일지 공개) 대신 교신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도 "교신일지에는 사고 전후의 상항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모든 사안들이 통신일지에 들어가 있다"며 "군사비밀이기 때문에 어떠한 범위까지 공개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 정도면 인양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양에 필요한 크레인선이 이번 주말에 현장에 도착하면 인양작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인양작업이 함수와 함미 부분, 두 군데서 진행돼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또 다른 크레인선 한 대가 거제도를 출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교신일지의 공개가 어렵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
고 있다. 군 당국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공개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지난 2002년 6월 발생한 2차 연평 해전 당시 국방부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교신일지를 공개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놓고 현재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이 사고 전후 천안함의 행적과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속초함의 사격경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고 전후 천안함을 중심으로 오고간 통신 내용이 시간대별로 기록된 교신일지의 공개는 증폭되는 의혹을 푸는데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일지와 교신ㆍ항해 기록, 해군 지침과 천안함의 당일 임무 등 4개 분야 16개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정보공개청구 취지문에서 "군과 정부가 시민, 언론에서 제기된 설득력 있는 의혹과 추론에 이해할만한 설명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는커녕 소극적인 부인과 정보 통제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며 "천안함 병사 전원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청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100% 정보가 오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영 국방부장관 일문일답

- 두동강 난 선체 단면은 어떤 상태인가
"그건 꺼내 봐야 안다. 바닷 속이 손목 시계가 안 보일 정도로 어둡다. 그런 상태에서 잠수사들이 더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선체를 꺼내봐야만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 교신일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공개 할 것인가
"자세히 읽어 봤다. 교신일지에는 많은 군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 공개하기는 어렵다. 의심이 될 만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 교신내용에 사고 정황을 포착할 만한 근거들이 있냐, 결정적인 내용이 있나.
"그런건 전혀 없다. 교신 내용은 주로 "부대 이상없나", "이상 없다" 이런게 주요 내용이다. 교신을 주고 받은 시간대를 보면서 사고 발생 시간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군이 정보를 너무 공개 안하는 것은 아닌가
"정보가 100% 오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다 설명하고 있다. 인명을 구하기 위한 작전 이라면 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곳까지 기자분들이 가서 취재를 하고 있는 거면 충분히 공개된 것이 아닌가. 파악이 안되는 사실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추정하고 있는 것을 말 할 수는 없느냐고 하는데 추정은 위험한 것이다. 그것은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다. "

 

- 북의 정찰기나 반잠수정에 대한 부분은 왜 체계적으로 해명하지 않는가
"그런 건 늘 있는거다. 북한의 영공에서 북한의 비행기가 떠다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까지 우리가 감췄다고 하는 것은 무리다. (원태재 대변인) 내일 중으로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에 대해 사항별로 정리한 내용을 설명드리겠다."

 

- 인양작업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 주말이면 크레인선이 도착해 다음주면 인양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양작업을 한다는 것은 이번주 안으로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 된다는 것인가
"실종자 수색은 이제 시작된 것이고 실종자들을 다 찾을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수색작업과 인양작업을 동시에 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중이다."

 

- 바다로 빠진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는데 수색 범위를 넓히지는 않나
"실제로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 선체가 두 동강이 난다면 중간에 있는 사람은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그런 차원을 고려해 수색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 천안호가 백령도 쪽으로 이동한 것은 피항차원인가
"풍랑이 셌기 때문에 풍랑을 막기위해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종에 피항이라 할 수 있다."

 
[2신 : 31일 낮 12시 20분]
 
"교신기록 공개" 요구에 국방부 "검토는 하겠지만.."
 
천안함 침몰 엿새째인 31일 국방부는 "천안함 사고 현장의 기상악화로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는 정조시간은 오전 8시 30분과 오후 3시, 오후 9시"라고 밝혔다. 하지만 "잠수가 가능해지면 오늘 중으로 어제 열어 놓은 해치를 통해 함미의 실내로 진입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에도 기상사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구조활동이 재개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는 1.5m에서 2.5m 높이의 파도가 치고 있고 유속이 빨라 잠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30일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원 대변인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오전 11시 빈소가 있는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해 애도를 표할 것이며 한 준위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천안함과 2함대의 교신 기록을 공개 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부는 "교신에는 기밀사항이 들어 있어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 것인가, 공개를 안 할 것인가 좀 더 검토해야 한다"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기밀 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지 않냐고 하자 "검토는 하겠지만 공개한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30일 공개된 열상감지장비 촬영 영상이 '26일 오후9시33분부터' 공개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해병대 초병이 꽝하는 소리를 듣고 상황실에 보고를 한 시간을 확인하면 정확한 침몰시간을 확인 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원 대변인은 "조사단에서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1신 : 31일 오전 9시 30분]
 
기상 악화로 구조 작업 차질
 

 

31일 천안함 사고 해역의 기상과 조류 상황이 악화해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오전 8시 현재 사고 해역 일대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있고, 초속 8.1m 가량의 강한 동남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4월 3일까지 나쁜 날씨가 이어지고 바다의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리는 한 달에 두 번 달과 태양의 인력으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때 유속은 평소보다 빨라져 수중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더 어려워진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전날인 30일 오후 10시 25분까지 사고 해역에 잠수요원을 투입, 함수와 함미 부분에 밧줄을 연결하고 함미 왼쪽 통로문을 열고 공기를 집중 투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거세 끝내 선체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해군본부의 한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사고 해역에 구조선이 나가 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잠수 작업은 못하고 있다"면서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본격적으로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천안함?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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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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