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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공연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고성오광대 공연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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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양반 아흔아홉 놈을 잡아먹었는데, 너까지 잡아 먹어 백 놈을 채우면, 이 전주하늘로 승천할 수 있을 것이다!"

꼬리가 달린 짐승 복장을 입고 귀가 쫑긋한 가면을 쓴 배우가 이렇게 외치며 흰옷을 입은 양반을 뒤쫓자, 양반은 무대에서 뛰어내려 관객석으로 달아난다. 관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온다. 짐승 복장의 배우도 관객석으로 뛰어들어서 양반의 뒤를 쫓는다.

26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경기전(慶基殿)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의 풍경이다. 경기전 앞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이하 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固城五廣大)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공연은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이하 축제)의 한 프로그램이다.

전주 경기전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전주 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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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전주시 한옥마을에 있는 소리문화관에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절단식이 있었다. 보통 테이프 절단식은 가위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우리의 전통을 살린다는 취지로 테이프를 한지로 만들었다. 그래서 가위가 아닌 손으로 직접 테이프를 찢어서 절단식을 거행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고성오광대를 시작으로 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가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공연되었고, 이어서는 문화재청에서 주최하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이하 전당) 기공식이 행해졌다. 전당은 세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및 관계자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자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창조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될 전망이다.

개막식 테이프절단식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개막식 테이프절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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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공연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고성오광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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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공연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강강술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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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5차 총회에서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를 대한민국에 건립하는 것으로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전주시 한옥마을 부근(구 산림환경연구소 부지)에 터를 마련하고 전당 건립 기공식을 거행한 것이다. 이는 유엔 기구의 단독 건물이 최초로 국내에 들어선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당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이 전당을 통해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인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전당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건설되며, 완공되면 대지 5만9930평방미터, 건축 1만3519평방미터의 공간이 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축사를 통해서 "세계가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점점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서 우리가 그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에 앞장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당 기공식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전당 기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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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에서 축사하는 이건무 문화재청장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기공식에서 축사하는 이건무 문화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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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 이후에는 문화재 제83호 이리향제줄풍류(裡理鄕制줄風流)와 문화재 제 5호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고, 개막일의 마지막 순서로 한벽극장에서 문화재 제 39호 처용무(處容舞)와 인도의 쿠티야탐이 공연되었다. 우리의 무형문화유산과 다른 나라의 무형문화유산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인도와 일본, 인도네시아의 공연단도 이번 축제에 참가한다.

경기전 앞에서 고성오광대 공연을 본 한 시민은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공연단의 모습이 좋았다. 양반에 대한 서민들의 풍자가 좀더 강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27일에는 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 문화재 제 3호 남사당놀이와 일본의 하야치네카구라, 인도네시아의 와양인형극 등이 공연된다.

축제기간 내내 경기전 수복청 일대에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사진전 및 중요무형문화재 사진전'이 열린다. 은행로 일대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통차 & 음료 시음 및 전통놀이 체험'도  함께 열린다. 몽골의 수태차, 태국의 코코넛 주스, 필리핀의 망고주스 등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리향제줄풍류 공연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이리향제줄풍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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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 명창과 권혁대 고수의 판소리 공연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김일구 명창과 권혁대 고수의 판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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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에서 열리는 무형문화 사진전
▲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경기전에서 열리는 무형문화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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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 아시아ㆍ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
▲ 행사 주제 : 아시아의 영혼, 아시아의 뿌리(Soul of Asia, Root of Asia)
▲ 기간/장소 : 2010년 3월 26일(금)~28일(일)/전주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센터 일원
▲ 행사 내용 :
- 공연 : <아ㆍ태 세계무형문화유산 해외 초청공연> <대한민국 무형문화예술인 초청공연> <국악의 젊은 물결-전승무대공연>
- 전시 : <제 30회 전통공예명품전>
- 부대행사 : <아시아ㆍ태평양 컬처 카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진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사진전> <세계무형문화유산 공연 동영상 상영>
- 문화재청 주최 행사 : <아ㆍ태 무형문화유산전당 기공식>

▲ 참가규모 :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3개국 공연단, 국내 공예와 전통연희분야 인간문화재 및 전수자
▲ 주최/주관 : 전주시/사단법인 천년전주명품사업단
▲ 후원 : 문화재청, 전라북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아태무형유산센터, 한국중요문화문화재보존협회, JTV전주방송, KBS전주방송총국, 전주MBC


태그:#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전주 한옥마을, #전주 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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