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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역의 경우, 전국 정당지지도 평균보다 한나라당은 더 낮고, 민주당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안양지역 정당지지도 안양지역의 경우, 전국 정당지지도 평균보다 한나라당은 더 낮고, 민주당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오마이뉴스-더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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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60여만 명인 경기도 안양시는 '한국의 뉴햄프셔'로 통한다. 뉴햄프셔는 인구가 100만 명에 불과한 미국 북동부의 작은 주(州)다. 그러나 대통령 예비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향이 있어, 뉴햄프셔는 미국 대선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한국에서는 안양이 바로 그렇다.

안양은 '대한민국 선거의 표준시'로 통한다. 안양의 경우 특히 역대(14∼17대) 대선에서 후보별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KBS <추적60분>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해 안양시를 '한국의 뉴햄프셔'로 선정한 바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안양지역의 인구·사회학적 구성 비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역대 선거에서 주요 후보의 안양지역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괄호 안)을 비교해보면 ▲ 15대 김대중 41.0%(40.3%), 이회창 38.1%(38.7%) ▲ 16대 노무현 50.4%(48.9%), 이회창 44.7%(46.6%) ▲ 17대 이명박 48.1%(48.7%), 정동영 25.3%(26.1%), 이회창 14.9%(15.1%) 등으로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분포를 나타냈다.

'대선의 풍향계'... 역대 시장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중도탈락

이필운 안양시장이 22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재출마를 선언하고 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 이필운 현 안양시장(한나라당) 이필운 안양시장이 22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재출마를 선언하고 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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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이처럼 '대선의 풍향계'이지만 역대 시장들에게는 '운명의 풍향계'이기도 하다. 안양시의 경우 역대 민선시장들이 불미스럽게도 선거법 위반 또는 뇌물수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바람에 오명을 전국에 떨치기도 했다.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는 다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안양에서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방선거는 지난 17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안양시장 재선거다. 대선에 묻히는 바람에 안양시장 재선거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득표율 63.3%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가 36.7%를 얻은 통합민주신당 최대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2파전으로 전개된 지난 재선거 때처럼 이번 6.2 지방선거전 역시 양당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3곳인 안양은 현재 민주당이 2곳(만안구 이종걸, 동안구 갑 이석현), 한나라당이 1곳(동안구 을 심재철)을 차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더피플의 23~24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40.4%, 민주당 27.9%, 국민참여당 5.6%, 자유선진당 3.7%, 민주노동당 3.6%, 미래희망연대 2.9% 순이었다. 전국 정당지지율과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더 낮고, 민주당은 더 높은 편이다.

선관위에 등록한 안양시장 예비후보는 현재 ▲ 권혁중(한, 48)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 윤종규(한, 62) 전 <동아일보> 기자 및 한국중공업 홍보실장 ▲ 백일산(민, 53) 전 경기도의원 ▲ 백종주(민, 40) (사)한국평생교육개발원장 ▲ 이종태(민, 54) 상명대 초빙교수(노무현재단 기획위원) ▲ 최대호(민, 51) 민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 손영태(무, 44) 전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등 7명이다.

예비후보 7명+현 시장 출마 선언... 한나라당 vs. 민주당 후보 양당 구도

안양시청사 부지 활용 100층 복합빌딩 투시도
 안양시청사 부지 활용 100층 복합빌딩 투시도
ⓒ 얀양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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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안 했지만 지난 2007년 12.19 재선거로 당선된 이필운 현 시장이 20일 한나라당에 후보공천을 신청하고 22일 재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 후보를 포함한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재선거에서처럼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의 양당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지역의 최대 선거 쟁점은 안양시가 추진 중인 1조5000억 원이 드는 100층짜리 복합청사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 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2007년 12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필운 시장은 100층짜리 복합청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이 시장은 최근 '100층 복합청사'와 관련, "안양시가 처해 있는 재정난 등 심각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결단이었다"며 "도시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을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양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최대호 경기도당 부위원장
 안양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최대호 경기도당 부위원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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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후보는 지난 2007년 12월 재선거에서 이 시장에게 패한 이후 경기도당 부위원장으로 열심히 표밭을 갈아온 안양에서 오랫동안 사립학원을 운영해와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교육도시 안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설학원의 이사장이라는 점이 오히려 여론주도층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종태 후보가 안양시 박달동 소재 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종태 예비후보(민주당) 이종태 후보가 안양시 박달동 소재 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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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후보는 안양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시민배심원 경선을 적극 주장했던 이 후보로서는 시민배심원제가 배제되고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다른 야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지지자들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아 '본선 경쟁력'이 더 앞서는 점이 강점이다.

주요후보 선거공약과 출마의 변
이필운 현 시장(한나라당)

<출마선언>(요약)
현재 우리 안양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심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도시경쟁력제고, 여성과 노인을 비롯한 서민의 복지 증진, 명품교육도시 실현 등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안양에 있어 앞으로의 4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검증된 행정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한 때 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시장으로서, 이러한 일에 몰두 하였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기만 합니다. 저에게 맡겨주신 지난 2년 반은, 전임시장의 잔여임기를 잘 마무리 하라는 시민의 명령으로 알고,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추진의 연속과 완수를 위해 저의 30여년 간의 공직생활경험과 민선 안양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안양시가 더욱 더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금번 제 7대 민선시장에 출마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양의 획기적인 발전과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저의 모든 역량과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이종태 예비후보(민주당)

<주요공약>
첫째, 재개발 재건축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정책 추진의 불확실성 해소 1)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재개발 지역 주민 당사자와 일반 시민, 관련 전문가 등을 망라하여 재개발 재건축(뉴타운 문제 포함)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 기구를 구성할 것이며 2) 시 조례 제.개정, 상위법령 개정 건의 등을 통하여 주민에게 이익이 되고 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향에서 최대한 조속한 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할 것임

둘째,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향에서 정책 추진 예정 1) 세계적 수준의 그린 하이테크노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2) 소상공인 경영지원 확대 및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창업 지원을 통하여 서민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고 청년실업 해소에 주력 3) 10여 년 묵은 시외버스터미널 건립문제 해결 및 농수산물 시장 리모델링과 기능 정상화, 그리고 재래시장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출마의 변>
존경하는 62만 안양시민 여러분! 충남 천안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4살 안양중학교 입학부터 40여년을 넘게 안양에서 살아온 교육 행정전문가이자 이번 6.2 안양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안양시장 예비후보 이종태입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책이 있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늙은 양치기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프랑스의 한 지역)의 황무지가 새로운 숲으로 탄생하고, 그로부터 수자원이 회복되어 희망과 행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우리 안양의 미래도 이와 같이 한 그루의 나무를 소중히 키워서 큰 숲을 일구는 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시민 개개인의 노력, 정성, 그리고 소신과 행정전문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어우러져 꿈을 심고, 키우는 작업입니다.

손영태 예비후보(무소속)

<주요공약>
1. 공공일자리 창출과 영세기업 지원으로 직장이 안정된 안양시 2. 맞벌이 부부와 엄마들을 위한 공공 보육∙교육의 안양시 3. 서민주거불안이 없고 노후 걱정이 없는 안양시 4.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생태의 안양시 5. 부정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안양시 6. 주민자치에 기초한 민관협치의 안양시

<출마의 변>
안양시 공무원으로 17년을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부정비리가 관행처럼 당연시되고 시민의 혈세가 탁상행정과 전시행정으로 헛되이 낭비됐습니다. 시청 앞의 눈물겨운 민원들도 지난 15년의 허울뿐인 민선시장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왔습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보수독점체제를 타파하고 시민행정, 주민자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110층 고층빌딩 공사 따위의 MB식 토건행정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돌보고 64만 안양시민들의 삶의 질을 골고루 높이는 복지행정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부정 관권선거를 저지른 전임시장을 우리시민들과 공무원의 힘을 모아 엄중히 문책한 바 있는 제가 해내겠습니다. 우리국민들의 '깨끗한 손'이 되고자 전국공무원노조를 만들고 이끌어온 무소속 진보대통합 시민후보인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태그:#6.2지방선거, #안양시, #이필운, #이종태,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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