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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자신들의 곡을 만들어서 연주활동을 하는 것이 ‘달다’의 목표다.
▲ '달과 함께 걷다' 의 공연 모습 재즈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자신들의 곡을 만들어서 연주활동을 하는 것이 ‘달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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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공동체가 매달 펼치는 '발달장애와 그 가족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 2010년 두 번째 공연이 오는 25일(목) 오후 8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상업적인 대중문화가 난립하는 공연계에서 매달 국악과 재즈, 힙합, 댄스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건강한 소통을 꿈꾸는 예술인들과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마련되는 돋움콘서트. 이번 돋움콘서트를 빛내줄 이들은 밴드 '달과 함께 걷다'다.

다소 생소한 이름을 밴드명을 가진 '달과 함께 걷다'(이하 달다)는 지난 2009년 9월 즈음 결성된 밴드로, 돋움공동체와는 지난 '가을애' 공연에 이어 두 번째 인연을 맺는다.

이들은 주로 재즈와 올드팝, 보사노바와 다양한 연주곡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들을 연주한다. 그래서 간혹 재즈 밴드라고 소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특별한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재즈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자신들의 곡을 만들어서 연주활동을 하는 것이 '달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보컬, 색소폰을 맡은 조원주씨를 비롯해 드럼 석경관, 베이스기타 예재창, 일렉기타 김학수, 어쿠스틱기타 우성민씨 등 총 5명의 멤버가 가족처럼 살면서 음악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탁트였으면서도 감미롭다. 그녀가 부르는 '님은 먼 곳에'를 듣는다면 곧바로 그녀의 팬이 되고 만다.
▲ 보컬 조원주 그녀의 목소리는 탁트였으면서도 감미롭다. 그녀가 부르는 '님은 먼 곳에'를 듣는다면 곧바로 그녀의 팬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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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관은 드럼에 미친 남자다. 드럼을 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드럼으로 굿거리 등 우리의 장단을 자유자재로 치고 국악기와 합주하는 모습은 그가 분명 드럼의 신을 받았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 드럼 석경관 석경관은 드럼에 미친 남자다. 드럼을 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드럼으로 굿거리 등 우리의 장단을 자유자재로 치고 국악기와 합주하는 모습은 그가 분명 드럼의 신을 받았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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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와 함께 콘트라베이스를 맡고 있는 예제창씨. 팀의 무게중심이다
▲ 베이스 기타 예제창 베이스와 함께 콘트라베이스를 맡고 있는 예제창씨. 팀의 무게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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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름인 '달과 함께 걷다'는 크로우족 인디언의 이름으로, 평소 인디언에 관심이 많아 인디언 관련 책과 음악을 두루 섭렵한 멤버가 제안한 것이란다.

가족이니만큼 모든 것을 멤버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하는데 원래 밴드명을 지을 때 인디언 이름 중 '너 잘 만났다'와 '달과 함께 걷다' 두 가지가 거론됐다고 한다. 치열한 논의 끝에 결국 '달과 함께 걷다'로 결정됐는데 그 외에 '피자두'와 같은 엽기발랄한 밴드명도 거론되었지만 자체심의에서 탈락했다고. 이 에피소드에선 멤버들 간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멤버들은 '달과 함께 걷다'를 줄여서 '달다'라고 부르며 또한 그렇게 불리길 좋아한다. '달다'는 자신들의 음악으로 관객들과 함께 웃고 울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떤 곳에서든 연주할 생각이다. 그곳이 콘서트홀이든, 소극장이든 도심 공원이든, 재즈클럽이든 상관없이 연주할 조건이 되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갈 생각이란다.

그것은 어쩌면 많은 문화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화적 불모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대구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대구음악인으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연주활동을 해온 이들은 "음악적인 수요와 공급이 늘 넘쳐 나는 서울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대구지역에서 제대로 된 음악, 맛있는 음악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겠단다.
 
물론 지역에서 밴드로 활동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든 부분이 많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직접 찾아 나서서 공연을 하고 음악을 나누겠단다.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충분히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도 살리고 지역의 문화 발전에도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기타와 함께 팀의 힘쓸 일을 맡아한다. 작은 거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음식솜씨가 일품이어서 멤버들의 입맛을 너무 높이 올려놓았다는 후문이다.
▲ 어쿠스틱기타 우성민 어쿠스틱기타와 함께 팀의 힘쓸 일을 맡아한다. 작은 거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음식솜씨가 일품이어서 멤버들의 입맛을 너무 높이 올려놓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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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막내로 일렉기타를 맡고 있다. 성민씨와 함께 팀의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묵직한 모습만큼 속이 깊다.
▲ 일렉기타 김학수 팀의 막내로 일렉기타를 맡고 있다. 성민씨와 함께 팀의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묵직한 모습만큼 속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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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는 전 멤버가 함께 직접 녹음스튜디오와 실용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대부분의 멤버가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해 온 경험이 있는데,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재즈아카데미를 졸업한 경력들이 주위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음악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의 문의가 쇄도했단다.

멤버들은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정규·비정규 음반의 편곡작업과 레코딩 세션 작업을 주로 했다고. 멤버 중에 레코딩을 전공한 이가 있어 자연스럽게 녹음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됐는데, 스튜디오를 통해 실용음악 레슨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용음악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거창하게 음악인을 양성한다기보다는 체계적으로 실용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전공준비생이나 노래나 악기가 배우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배우고 느낀 것들을 들려주고 함께 나눈다.

지역에서도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실용음악 아카데미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란다.

돋움공동체의 뜻이 좋아 기꺼이 노 개런티로 무료공연을 하는 '달과 함께 걷다'. 그 따뜻한 마음이 담긴 봄밤의 음악데이트가 기다려진다.

한 집에서 살고 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진 멤버들이다. 음악공동체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모습은 달을 보며 걷는 봄밤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답다
▲ 달다 공연모습 한 집에서 살고 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진 멤버들이다. 음악공동체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모습은 달을 보며 걷는 봄밤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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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달과 함께 걷다를 만나고 싶다면 카페 http://cafe.daum.net/moon-walk에 가시면 됩니다.
이 기사는 웹진 온장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달과 함께 걷다, #돋움공동체 , #조원주, #석경관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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