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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7일 이마트의 '기습 할인'에 대응해 가격을 낮췄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간의 '10원 전쟁'이 사실상 한달만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지난달 7일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980원으로 내리는 등 12가지 생필품에 대해 가격할인을 선언하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가세해 더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삼겹살 가격이 일부 점포에서는 600원 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마트는 8일부터 지난 한달간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벌였던 삼겹살 등 22가지 품목에 대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더 싸게 팔아도 자사는 값을 내리지 않고 한달 전 제시한 할인 가격을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가격경쟁을 그만둘 것을 밝혔다. 이런 이마트 발표에 대해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라는 기존 가격전략을 고수하겠지만 8일 이마트 가격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후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달말 가격경쟁을 중단하고 종전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경쟁 한달 기간 동안 고객수와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마트는 설대목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달간 이마트는 작년 1월보다 4.1%, 롯데마트는 2.3%, 뒤늦게 할인경쟁에 나선 홈플러스의 고객수는 5.0%나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래시장의 고객, 온라인몰이나 SSM으로 발길을 돌렸던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평균 2~3배 늘어나, 삼겹살은 419% 매출 신장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할인품목들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객수와 매출의 증가는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가 할인해 판매한 품목들의 지난 한달간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경쟁이 가장 심했던 삼겹살은 무려 419%나 늘었고, 해태 고향만두가 작년동기 대비 310%, 서울우유는 175%, 계란은 187%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ABC초콜릿은 전년대비 매출이 515%나 늘어 가장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가격인하 품목의 경우 매출은 급증했다. 삼보 미니노트북은 가격인하 전보다 무려 737%나 많이 팔렸고, 국내산 돼지목심은 한 달 전에 비해 376%, 오징어(217%), 자반고등어(114.4%) 등으로 매출신장이 나타났다.

 

손님끌기는 성공했지만

 

대형마트의 가격할인이 의도했던대로 손님끌기에는 성공했지만 납품업체들의 공급 중단과 물량 부족으로 고객들의 불만도 그만큼 상존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삼겹살을 구입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도 빈번했다.

 

지난 한 달간 가격인하 상품들이 인기를 얻어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과 고객수가 늘어나면서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가격정책이 소비자들로부터 일단 환영을 받았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10원 전쟁'이라 불렸던 가격경쟁은 결국 출혈경쟁의 이전투구로 협력업체와 중소상인들을 흔들었음을 볼 수 있다.

 

8일부터 이마트가 한달 전 최초 인하 가격으로 환원키로 해 가격전쟁은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설연휴가 끝난 후 18일께 이마트가 추가로 20~3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릴 예정으로 또다시 가격인하 경쟁이 재개될 여지도 있다.


태그:#대형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10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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