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양시 청사를 시민에게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안양시가 토지활용도가 극히 낮은 시청사 부지(6만736㎡)에 대해 민간투자를 통해 비니지스, 문화, 컨벤션, 관광, 호텔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신축하는 (가칭)'안양 스카이타워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기존 시 청사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하여 행정 청사와 민간 시설이 함께 사용하겠다는 발상으로 전국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발표된 점과 실현가능성을 놓고 벌써부터 적지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 기자회견을 갖고 "안양시는 도시성장이 한계점에 도달, 가용토지의 부족과 높은 지가로 고비용 구조를 초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도시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양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음시대를 준비하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가용한 토지의 이용률을 높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시청사 부지를 시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자본 유치해 100층 이상 복합 초고층 건축물 유치하겠다" 

 

이날 안양시가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평촌 중심지역에 자리한 현 안양시 청사부지는 6만736(1만8373평)에 용적율은 54.5%에 불과해 이 지역을 개발할 경우 용적율은 현재의 18배가 넘는 1000%가 되고 100층 이상의 초고층건물 건립도 가능한 것으로 제시됐다.

 

또 현 시청사는 평촌신도시 건설 당시인 지난 1996년 10월 30일에 준공된 건물로 현 시점에서 볼 때 권위주의적인 모습인데다 에너지 비효율 건물이라는 점에서 친환경 저탄소 녹색건물로 리모델링하려면 45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안양시 발전을 위해 시청사 부지에 초고층 복합건물을 민간재원으로 건축하여 안양시, 안양시의회, 동안구청이 함께 쓰는 행정청사, 안양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공간, 시민 문화 공간 등을 조성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건물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철저히 친환경 저탄소 녹색건물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개발 방식은 안양시가 부지만 제공하고 건축비용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추진할 게획으로 안양 발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에서 민간과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1월 중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다음 달 투자설명회를 개최하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이어 내년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2013년 착공에 들어가 2017년께 완공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안양시는 (가칭)안양 스카이타워 프로젝트 사업비로 2조2349억 원(토지 7349억 원, 건축비 1조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잠점 추정하면서 국내 민간자본은 물론 외국자본유치도 함께 검토하고 이를 위해 경기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100층 규모의 건축물로는 서울(4곳), 부산(3곳), 인천(2곳) 등 9곳이 추진중으로 이 타워가 완공되면 10번째 건물이며 경기도에서 첫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필운 시장 "파급효과 있을 것... 경기도지사와 상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행정청사의 복합건축물 첫 시도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급작스런 발표배경과 논의 시작, 자문위원 명단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민간자본 유치 가능성, 시민의견 수렴, 예산낭비는 아닌지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이필운 시장은 "친환경전문가 없지만 교통, 도시, 건축 전문가들로 부터 시청사의 위치와 모양이 좋기 때문에 큰 애로점은 없을 것이라는 자문을 받았으며 누구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지사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기간 동안 시 행정 업무를 어디서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안양시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자리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거나 비산3동 체육공원 부지에 임시청사를 지어 입주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결과 건설기간중 4만2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및 3조6000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완공되면 5년간 3472억원의 세수입은 물론 랜드마크로서의 도시 이미지 제고 및 관광객 유치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급작스런 발표에 '신선한 발상이다' vs '선거전략 아니냐'

 

이 시장은 2010년 신년사를 통해 시청사 부지의 초고층건물 신축 계획을 처음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물론 시민사회와 논의없이 급작스럽게 발표됐다는 점에서 과연 정책적으로 충분히 검토를 했는지, 선거를 의식한 무리한 발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안양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자치단체에서 호화청사를 신축하며 예산낭비 지적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권위적 행정청사에서 과감히 탈바꿈하려는 시도는 신선한 감이 없지 않으나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안양시는 지난 2008년부터 공공청사나 공장이 떠난 자리를 공원이나 시민활용 공간으로 조성, 시민에게 돌려주는 공공혁신 '리턴프로젝트' 사업을 시행중으로 이번 시청사 부지의 재활용도 같은 차원으로 볼 수 있으나 그 당위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태그:#안양, #이필운, #청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