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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인천 계양산 골프장 찬성을 주장하는 단체에 발전기금을 지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단체들은 기금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진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건설 홈페이지에 따르면 롯데는 계양산 골프장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골프장 신설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일부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롯데는 홈페이지에 2006년,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계양1동 발전협의회'와 '계양발전협의회'에 지역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또한 2006년 10월엔 '계양의제21'이 주관한 '제2회 계양산 숲속 음악회'에도 기금을 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06년 11월과 12월에는 '문화지원' 형식으로 '인천 계양구민 등산대회'와 '친환경적 계양산 주변 개발찬성 범주민 선언문 발표'행사를 후원했다. 총 8회에 걸쳐 기부금과 후원금 명목으로 골프장 찬성 단체에 돈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9일 '계양의제21'은 성명을 통해 롯데로부터 일체의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계양의제21은 매년 계양산역사 생태교실과 함께 계양산 숲 속 음악회를 진행해 왔다.

 

계양의제21은 "롯데건설이 기부했다고 하는 계양산 숲속 음악회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이 문제가 언급되어 후원을 받을 기업과 단체가 따로 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롯데의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한 결정사항으로 했다"면서, "롯데는 기부금 내역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양발전협의회 이병석 회장도 <인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의 기부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롯데가 집을 지어줬다는 등의 악의적인 소문이 퍼져 골치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반대 여론이 높은데도 골프장 신설에 찬성하는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찬성 여론을 조장하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전기금을 골프장 찬성 단체 및 행사에 기부해 발전기금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친환경적 계양산 주변 개발찬성 범주민 선언문발표'는 2006년 계양산 골프장과 테마파크 관련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방부가 부동의해 인천시로부터 관련 서류가 반려된 시점에 열려, 마치 계양구민들이 계양산 골프장에 찬성하는 것처럼 롯데측이 활용했던 집회였다"면서, "찬성집회를 사실상 롯데건설이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롯데건설의 발전기금 지원과 관련해 불거진 사태와 관련하여 검찰이 나서서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인천시민위원회 관계자는 "계양구 대다수 주민들이 계양산 골프장 개발에 찬성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주도했던 인천시 관련 공무원과 일부 시의원들도 겉으로 드러난 찬성의견이 롯데건설이 던진 떡밥에 의해 조장됐다"고 말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및 역사, 문화, 생태 공원 조성을 위한 계양구민 대책위 조현재 사무국장도 "지원된 지원금이 목적에 올바르게 사용되었는지를 밝혀 더 이상 지역 개발을 명목으로 불법과 탈법을 통한 부적절한 거래가 재발 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롯데건설, #계양의제21, #계양산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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