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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갖기로 한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사퇴 기자회견이 '사퇴철회'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지사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입장을 공식발표하자 이 소식을 들은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지지자 500 여명이 미리부터 도청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 지사가 도착하자 일제히 '사퇴철회'를 외쳤다.

 

한 회원은 이 지사를 부둥켜안고 "안 됩니다. 사퇴를 철회 하십시오"라고 울부짖으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에 자극받은 회원들은 일제히 이 지사를 에워 쌓은 후 "사퇴를 철회하기 전에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소리쳤다.

 

이 지사는 당초 기자실로 향하려다 다시 2층 지사실로 장소를 옮겨 입장을 설명하려했으나 지사실 입구에서 다시 저지당했다. 이 지사가 다시 기자실로 향했으나 지지자들은 거듭 "사퇴 철회이외에는 어떤 말씀도 해서는 안 된다"며 가로막았다.

 

결국 이 지사는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입장을 담은 유인물로 대신 한다"며 기자회견을 포기했다.

 

이 지사가 승용차를 이용 도청을 벗어나려했으나 지지자들은 차량 앞에 드러누워 "사퇴 철회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안된다"며 이를 저지했다. 이 지사는 거듭 "유인물로 대신한다"는 말을 끝으로 이날 오후 4시 28분 경 승용차를 이용, 가까스로 도청을 벗어났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사직 사퇴를 공식선언했다. 

 


태그:#이완구 , #세종시 , #충남도청 , #완사모,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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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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