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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수입한 아이폰으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여기저기서 아이폰 개통 1호자라고 나오기도 하고, 아이폰 판매로 인해 국내산 휴대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아이폰이 나와도 삼성의 옴니아폰은 끄떡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느 게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고, MP3와 카메라 작동법까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잘 모를 수밖에요.

참 세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에 적응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면서 더욱더 적응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특히 IT 기술 개발은 빛의 속도처럼 바뀌어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문명의 이기에서 퇴출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고, 아이폰이고 당최 적응이 안 되는 이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것은 무전기가 아닌 휴대폰 초창기의 모습입니다. 참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저때만큼 휴대폰이 튼튼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무전기가 아닌 휴대폰 초창기의 모습입니다. 참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저때만큼 휴대폰이 튼튼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 폰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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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가요?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스마트 폰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필요할까? 우선 스마트 폰이 어떤 것인지 찾아봤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스마트 폰이란? "인터넷 정보검색, 그림 정보 송·수신 등 기능을 갖춘 차세대 휴대전화로 휴대용 컴퓨터의 개념이다. 이동 중 인터넷 통신, 팩스 전송 등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 그대로 똑똑한 전화를 말하는 것으로 즉, 휴대용 컴퓨터라고 합니다. 예전 100만 원을 호가하던 무전기 시절 휴대폰을 생각하면 역시 인간의 머리란 참 똑똑하기 그지없습니다. 무전기 같은 군청색 모토로라를 들고 다니며 전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건만 이제 컴퓨터가 삽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죠. MP3에 카메라에 그것도 가능하니, 인터넷쯤이야 얼마든지 더 좋은 걸 만들어 내리라 생각됩니다. 생각해보면 IT제품은 다 그런거 같습니다. MP3의 경우 음악만 재생되던 것이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되었고, 필름 카메라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디지털로 찍고 바로 지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문명의 이기가 계속 발전하는 이 현상, 좋습니다. 정체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기술을 보면 인간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런데 과연 저 조그마한 전화기로 얼마나 인터넷을 검색할 것이며, 얼마나 메일을 주고받을까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무식한 아줌마"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바쁜 비즈니스맨을 제외한 나머지 우리가 평상시에 얼마나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할까요?

생각해 보면 노트북이 나왔을 때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리고 휴대하기 편하도록 더 작고, 성능은 더 좋게 해서 등장하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넷북이란 것도 나왔다더군요.
그런데 과연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폼으로 몇 번 들고 나가 커피숍에 앉아서 베이글과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해봤지만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겉멋이구나"였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아이폰이 그렇게 좋아요?"라고 물으니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서 안 좋은 점이 있긴 합니다"라고. 그 이야기는 '간지' 때문이 아닐까요? 휴대폰 마니아들에겐 아이폰이 분명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빼면 스마트폰, 아이폰이 뭐 그리 대수일까요? 오히려 기능이 많아지고 가격이 높아져, 휴대폰 루저(MP3와 카메라 작동법까지만 아는 사람_ 임의로 지칭함) 아는 사람은 불평불만이 많아질 것입니다.

요즘 휴대폰 시장의 대세는 아이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수많은 기능이 머리를 어찔하게 만듭니다.
 요즘 휴대폰 시장의 대세는 아이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수많은 기능이 머리를 어찔하게 만듭니다.
ⓒ i-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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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다양하게 좀 팔아주세요!

바로 저 같은 사람 말입니다. 맞습니다. 지금 휴대폰 회사에게 불평불만을 하고 싶습니다. 자칭 휴대폰 루저인 나 같은 사람에게 휴대폰은 아직 통신수단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겐 스마트폰은 "뭐 이런 물건이 있노"라는 취급을 받을 게 뻔합니다. 그저, 숫자 크고, 키패드가 널찍한 것이 제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폰을 비아냥하는 것이 아니고 스마트폰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터치폰 등을 열심히 생산하면서 자연스럽게 폴더 혹은 슬라이드 기능으로 된 휴대폰이 좀처럼 구경하기가 힘들어지는게 문제입니다.

혹여 있다고 해도 디자인이 예쁘지 않거나 일명 '효도폰'입니다. 물론 그 폰을 좋아하는 실버세대들도 있지만 실버도 아닌 것이 IT에 적응을 잘 하는 세대도 아닌 사람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더 좋은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MP3이 없으면 MP3를 사면 되고 카메라 기능이 없으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됩니다. 너무 짐이 많아져 불편하다고요?

그렇게 좋은 기능이 있는 디지털 카메라인데, 왜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까요? 휴대폰이 아무리 좋아져도 컴퓨터를 못 따라가고, 디지털 카메라를 못 따라갑니다. 휴대폰은 휴대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더욱이 아몰레드라는 터치폰은 약정과 기타 부가요금을 신청하지 않고 구입하면 8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어느 누구는 그거 살 바에 '넷북'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휴대폰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고, 할인된 가격에 모시겠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 요금제 선택으로 제 값 다주고 사게 되는 게 휴대폰 시장의 현실입니다. 이번 아이폰도 보나마나 비싼 가격일 게 뻔합니다. 그렇다 보니 휴대폰을 통신수단으로만 여기는 나 같은 사람은 도통 휴대폰을 바꾸고 싶어도 선택의 기회가 없습니다.

결국 새롭게 진보된 기능 덕분에 더 좋은 휴대폰은 많아졌지만 정작 그 많은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이 가지고 싶은 휴대폰은 없습니다. 장삿속으로 이윤을 남겨야 하는 이들이 기업이라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휴대폰 루저들이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전화와 문자만 충분하다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기능은 최소화하고, 디자인은 더 세련되게, 가격은 적정 수준'으로 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모두가 다 똑같이 터피폰과 스마트폰을 써야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꼭 무엇 하나가 인기를 끌면 획일화되거나, 그것만을 고집하여 다양성을 저해하는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조금만 바꾸어주길 바란다는 거죠.

스마트폰은 스마트폰대로, 터치폰은 터치폰대로 쓰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골라쓰는 재미가 있는데, 전화 걸고, 받고, 문자 보내는 정도로만 쓰고 싶은 사람은 골라 쓰는 재미가 없다는 그 사실 잊지 않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 송고합니다.



태그:#아이폰 , #스마트폰 ,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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