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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새해 벽두부터 안방극장에서 사극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보인다. 월화드라마를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까지 사극이 방송돼 자칫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사극과는 다른 궁 밖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색다른 사극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제까지 TV사극은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가령 장희빈처럼 악녀들이 벌이는 암투, 혹은 조선시대가 아닌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 사극 등이 전부였다. 그래서 때때로 식상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방영될 세 편의 사극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경주 최부자 집안을 소재로 한 KBS1 <명가>를 비롯해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한 SBS <제중원>, 노비를 추격하는 노비사냥꾼의 삶을 그린 KBS2 <추노>는 궁 밖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세 개의 작품 속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가치, <명가>

 노블레스 오블리즈의 진정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명가>
 노블레스 오블리즈의 진정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명가>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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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는 지난 1월 2일 첫 방송을 마치며 2회 방송을 마친 지금, '착한 드라마'로서 오랜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가>는 경주 최씨 가문의 부를 일으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선 실존인물 최국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아직 초반이라 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단 두 회로 10% 대 시청률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특히 내용 면에서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 <선덕여왕>의 열풍을 이어갈 조짐이다.

사실상, 올해 사극 첫 포문을 연 <명가>는 궁중 암투 혹은 유명한 위인들의 업적 혹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소재일수도 있다. 

특히 주인공의 신분이 명문 양반으로서 유복하고,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손아귀에 호령하고픈 야심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극적인 장치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명가>는 착한 드라마로서 호평을 이끌어 낸 데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슈가 되어오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이야기가 주효했다. 

방송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주려 애썼다. 방송된 1회에서 최진립 장군(김영철 분)이 병자호란으로 인한 피난민들을 돌보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본 어린 국선이 자신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피난민 아이들을 동원해 개울가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러자 최진립 장군은 국선을 불러 한 겨울에 아이들을 괴롭혔다며 회초리를 들고, "무엇보다 사람이 중하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2회에서도 할아버지 최진립 장군이 전사하자 양반의 신분을 감추고 평민 차림으로 미역을 말리는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국선은 최진립 장군의 전사 후 가세가 기울자 어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 양반으로서의 위엄을 내세우기보다 평민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처럼 <명가>는 양반이지만 기존 사대부의 편견에서 벗어난 이야기들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주려 했다. 이같은 색다른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다가왔다. 즉, 이제껏 우리가 가졌던 조선시대의 양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관전 포인트]
최선국이란 인물의 일대기이다 보니 기존의 위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대기와 어떻게 차별화 되었는지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가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극적인 장치가 없어 지루하게 느낄 수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명가>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메디컬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다, <제중원>

 개화기 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제중원>
 개화기 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제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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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은 구한말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광혜원)을 중심으로 신분 차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사로 성공하는 백정의 아들 소근개의 이야기로 1월 4일 첫 방송을 마쳤다.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비교적 세세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돼 시대적인 배경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의술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는데 첫 회에서 충분히 이를 만족시켜주었다.

1회에서는 병약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매품팔이를 하는 백정 소근개의 이야기와 성균관 유생이지만 인체해부도판 서책인 '전체신론'을 즐겨보는 등 양의에 관심을 갖는 백도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개화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

여기에 역관의 딸로 태어나 일찌감치 서양 문물을 접한 신여성 유석란의 열린 사고와 호패를 사고팔며 신분 상승을 꿈꾸는 백정의 모습 등 신분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논란도 있었다. 극중 도양이 일본인 양의 와타나베에 대해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라고 칭한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켰으며, 소 도살장면을 둔 '동물학대' 비난도 거셌다.

그럼에도 일단, <제중원>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개화기 시대의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중폭되며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관전 포인트]
시대적인 배경과 전문적인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일단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또한 시대적인 배경, 서양의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얼마나 리얼리티 있게 그려낼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대적인 배경을 감안 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지를 어떻게 해소할 지 <제중원>이 풀어야 할 숙제가 남게 되었다.

길거리 사극으로 색다른 사극에 도전, <추노>

 조선 중기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도망노비를 쫒는 액션과 민초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추노>
 조선 중기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도망노비를 쫒는 액션과 민초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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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첫 방영을 앞두고 있는 KBS 특별 기획 드라마 <추노>는 장혁, 오지호 등 쫓고 쫓기는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려 보기 드물게 길거리 사극을 표방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추노의 뜻은 '도망노비를 쫓다'라는 것으로 조선 중기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노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기존의 왕 혹은 양반과는 다른 천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명가>와 <제중원>과 다르게 액션이 등장해 보다 남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양반집 도령에서 독종 추노꾼으로 전락한 대길과 노비 출신을 숨기고 양반가 규수가 된 혜원, 세자를 수행하는 무관이었다가 노비가 되어버린 태하, 명포수였다 노비가 되어 밤마다 양반 사냥을 하는 업복과 반란노비들의 이야기, 대길 패거리가 머무는 저잣거리의 춘화 화가 방화백 등  각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극중 안에 포진해 있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조선 시대의 진짜 민초들의 삶을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무게감 있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 점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제까지 노비는 주인을 시중하는 마당쇠 정도로 그려지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끌어와 조선시대가 양반의 나라가 아닌 노비의 나라였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백성들의 삶과 애환에 초점을 맞춰 극이 전개가 된다.

때문에 백성들의 삶의 무게와 고통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낼 지, 어떠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지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전 포인트]
민초들의 삶을 담고 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캐릭터가 가진 리얼리티를 살펴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려한 액션이 남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지에 대한 기대감과 노비라는 색다른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리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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